출판시장에 몸담은 한기호 출판평론가의 책이다.

 2000부터 2012년까지 출판의 흐름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미디어의 대폭발로 치닫는 현시대. 종이책은 어떤 길을 택하고 있을까?

 앞으로 다가올 출판시장의 안목을 키워보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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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0-10세 아이 엄마들의 필독서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무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육아서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전통육아, 행복한 육아, 부모코칭, 독서육아 등 자녀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려는 부모의 마음은 육아서 출판 시장에 쏠리게 마련이다. 그 많은 육아서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불량육아'는 어떤 발랄한 공감을 유도했을까? 하은맘의 지랄발랄 육아를 구경해 보았다.

 

"애 볼래? 밭 갈래?"

난 밭 간다. 밭 갈고 남은 시간에 애 보라 그럴까봐 옆집 밭까지 갈아줄 거다.

그 애기 아나? 10년 넘게 불가에 몸을 담고 계시던 여승이

파계승이 되어 속세로 내려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한 반년 키우다보니

지난 10년간의 수련과 수행의 시간이 아~ ~ ~ 무짝에 쓸모가 읍더라는..

힘들어 디질 것 같더라는. p.50

 

하은맘이 블로그에 써내려간 문체다. 책이 도착하고는 한 자리에서 100쪽을 내리쳐 읽었다. 쉽다. 웃습다. 수다같다. 블로그를 뒤지닥 거리다 만난 육아맘들이 기웃거릴만 하다. 슬리퍼 끄질고 만날 수 있는 친구들과 농따먹으며 할 수 있는 말투는 친근감은 물론 공감온도는 200%는 될 것 같다. 읽는내내 피시식 미친년 처럼 자질러졌다. 왜? 육아하면 알것이다.

 

사실 머저리 내 친구들 비롯, 다들 낳고서 잘들도 키우길래

나도 그냥 낳으면 그냥 내버려둬도 잘 크는 줄 알았다.

재우면 그냥 자고, 먹이면 그냥 받아먹고, 놀아달라고 할 때만 잠깐씩 놀아주면

자동으로 커서 유치원 가고, 초등 드가 학부형 되고, 그러는 줄 알았다.

....

<삐뽀삐뽀 911>만 있으면 소아과의사로 빙의해 시시각각 닥쳐오는

응급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할 줄 알았으나,

...

수면훈련 시키다가 2시간 내리 처울려 애 성대 나가게 하고,

애 가슴 깊은 곳에 내적불행 풀~~세팅 시켜줬으며, p202

 

곱게 자란 그녀는 결혼과 동시 대기업의 직장생활을 접고, 하은맘이 된지 6년만에 육아서에 몰입해 책육아를 실천했다. 지랄하고, 발랄한 불량육아는 웃으며 읽다 반전을 극대화 시킨다. 사교육 시장의 맛을 거들먹 거리는 다수 맘들의 속닥거림을 뒤로하고, 줄기차게 하은이를 책의 바다에 풍덩 빠트린 이야긴 이땅 많은 맘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책육아가 전혀 안 되어진 채로 길러진 내 머리와 감성으로는

아무런 답이 나오지 않는 바,

더불어 그 답 좀 찾아보자고 만난 동네 마실맘들은

그 머절함이 니나 나나 그놈이 그놈인 바,

결국 육아서를 찾아 뒤지기 시작했다.

제목에서든 신문 광고에서든 내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코딱지만큼의 실마리라도 보이는 책들은

모조리 사 모아 읽기 시작했다.

 

공감을 200%로 내질렀다고 책이 출판되었을까. 이렇게 시작된 책육아는 당연 맘들이 꿈꾸는 아이로 하은이는 성장하고 있기때문이다. 36개월에 한글을 떼고, 놀다가 책 읽고, TV보다 책 들다 보고, '해리포터' 원서에 사교육 시장은 근처에 안가도 영재가 되어가고 있다. 이땅의 엄마들이 목매하는 그런 아이로 자랐다. 블로그 서핑하시는 출판사 사장님 눈에도 떡이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약간의 시간만 된다면 서점에 서서 후다닥 읽기에 딱이다. 핵심은 아주 잘 편집되어 머리속에 입력하거나, 폰에 메모 하시면 적당하다. 아님 도서관에서 대출하시길 바란다. 결국 하은맘의 불량육아는 끈질긴 책육아의 실천이 핵심이다. 숱한 육아서를 쌓아서 읽어 본들 꾸준한 실천없이 두번째, 세번째 하은이는 없는 법. 하은맘의 불량육아의 반전이 궁금하시면 꼬~~옥 서점에 들러 후루루 훓어보셔요.

 

사족> 이 책 읽다보면 이 불경기에 몇 업체에 엄청난 힘을 실어주겠다. 톡히 투명독서대 요런거.. IPC 요런거.. ㅋㅋ

이땅의 성공 육아서는 EBS 실험실 아니면 엄마표 영어교육 성공기가 무리지어 육아출판시장을 출렁인다... ㅎㅎ

 

키워드 몇 가지..

엄마표 영어란?

1. 집에 한글책 만큼 영어책이 많아야 한다.

2. 집에 IPC-7080이 두 대는 꼭 있어야 한다.

3. 목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많이 읽어주어야 한다.

4. 재밌는 영어교육용 DVD가 100장 이상 있어야 한다.

5. 7세부터 하루 10분이라도 집중 듣기는 꼭 시킨다.

6. 그 외의 다른 행위들은 엑스트라다.

 

하은맘 강추 베스트 픽처북 시리즈 TOP 10

<터잡기> <스팟, 메이지, 까이유 보드북> <노부영 베스트 30> <씽씽영어> <푸름이 마더구즈>

<삼성그림책으로 영어시작> <글뿌리 플레이타임> <투피와 비누> <마이 퍼스트 북> <스토리 붐붐>

 

하은맘 강추 베스트 리더스북 시리즈 TOP 10

<싸이트 워드 리더스> <삼성영어 명작동화> <JY퍼스트 리더스> <오알티> <런 두 리드> <아이 캔 리드>

<도라도라, 리틀 프린센스, 찰리 앤 롤라, 마녀위니 리더스> <아서 어드벤쳐> <프로기 시리즈> <헨리 앤 머지>

 

하은맘 강추 베스트 챕터북 시리즈 TOP 10

<네이트 더 그레이트> <티아라 클럽> <로켓> <잭 파일> <매직 트리하우스> <프리니K, 스타인> <주니비 존스>

<레인보우 매직> <앤드류 로스트> <39 클루스>

 

하은맘 책육아 환경의 1등 공신 4총사

1200책장 > 투명독서대 > 유아소파 > 1000마트 책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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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알라딘 12기 신간평가단 활동이 시작되었다.

12월의 신간추천은 (11월 1일 ~ 11월 30일내 출간된 책)中 내가 읽고 싶은 목록이다.

일간지 신간소개와 알라딘 새로나온 책을 참고하였다.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로드맵 / 이신애 / RHK, 11월15일 출간>

 

    엄마표 영어로 소문난 잠수네가 '교육'이라는 총체를 끌고 나왔다.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교육 정보사이트 자리매김한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

    회원들의  홈교육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공유하면 좋을 듯..

   

 

 

 

 

 

 

 

 

 

 

  <책으로 노는 집 / 김청연, 최화진 / 푸른지식, 11월1일 출간>

 

   부제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독서 가족 탐방기'만 읽어도 감이 딱 온다.

   인문고전 읽기가 붐을타는 요즘, 독서는 성공의 지름길 처럼 이해 되기도 한다.

   훈련되기 전, 책 읽기=공부. 공식인 자녀들이 책으로 놀수 있다는 집은 과연

   어떤 집 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코믹스 세트 3권 / 황선미/ 사계절, 11월 15일 출간>

 

   아동문학에서 100만부를 돌파한 이례적 경력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지난해

   애니로 220만 관객을 만났다. 자아를 찾아 떠난 잎싹과 초록머리에 얽힌 리얼

   모험을 애니 코믹스로 기획해 독자를 기다린다.

 

 

 

 

 

 

 

 

 

  <검정소금 붉은 도깨비 3권 / 김우경글,장순일그림/ 고인돌, 11월 30일 출간>

 

  '김우경의 판타지 생태동화'라는 낯선이야기다. 이름이라는 아이를 통해 생명있는

  모든 것과 소통하는 에피소드를 동화로 펼쳐보인다. 생태동화와 판타지의 묘한 만남

  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하다. 

 

 

 

 

 

 

 

   <자극 없이 더 건강한 가족식탁/ 메이 / 나무수, 11월 19일 출간>

 

  맨날 맨날 함께 밥을 먹는 식구. 인스턴트 식품이 가득한 세상, 외식이 생활된

  요즘. 우리들의 가족들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까?  좀 덜 자극적인 음식으로

  식구들의 행복한 식탁을 들려줄 수 있을까?  보고싶다.

 

 

 

 

 

 

보면 볼 수록 욕심나는 책들이 많지만.

12월 어떤 책이 나를 찾아 올지 기대와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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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12-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엄마콩 2012-12-04 18:1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우리 집 막걸리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양재홍 지음, 김은정 그림 / 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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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곰국물 빛깔인 막걸리는 한국의 대표 술이다. 대포 한 잔에 허기를 채우고, 서로의 시름을 풀었던 서민의 술로 오랜시간 사랑을 받았다. 시절이 변해 술의 문화도 다양화 되면서 막걸리는 푸대접을 받았다. 최근에는 전통주를 살리기위한 마케팅 전략과 새로운 시도가 많아지고 있지만, 예전만 못하다. 삶의 환경이 변하듯 모든 먹거리도 전통을 품은 퓨전을 지향하는 시대이다.

 

<우리 집 막걸리>를 훓어보니 몇 해 전, 시청한 다큐가 기억난다. 한 일본인이 유학시절 맛본 '막걸리'에 반해 책까지 출간했다. 전국 유명 양조장의 다른 제조법과 맛을 그는 찾아다녔다. 나의 흥미를 유도했던 장면이 있다. 아주머니들이 누룩을 힘겹게 꾹꾹 눌러 밟는 모습과 술이 익어 갈 무렵 독에서 나는 경쾌한 소리였다. 그때 처음 술을 빚는 과정의 정성과 기다림을 생각해 본 것 같다.

 

<우리 집 막걸리>역시 그 인고의 과정을 담고있다. 보영이라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밀이 익어가는 계절, 집에서 온 가족이 술을 빚기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밀을 맷돌에 가는 장면, 누룩을 밟고, 빻는 과정들이 그림을 통해 세심하게 표현되고 있다. 보영이가 입은 옷의 변화에 따라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추측 할 수 있다. 한옥 집을 배경으로 술을 빚는 전통의 느낌과 술을 이웃과 나누는 깊은 인간애도 담고있다. 요강, 절구, 소줏고리 같은 소품을 감상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양조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막걸리를 생각하다 집에서 술을 빚는 과정을 읽으며 '숭고하다'는 느낌은 좀 과장될까?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한 시대에 족히 몇 달을 계획하고, 갈고, 말리고, 체를 걸고, 다시 물을 붓고, 또 기다리는 과정에 '으악' 소리까지 나온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한해 지은 쌀로 깨끗한 물과 누룩을 더해 시간과 정성이 '술'로 탄생되는 순간은 감동적이다. <우리 집 막걸리>는 빠른 세상 속에 시간이 빚어내는 맛의 기본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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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닷가의 하루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김수연 지음 / 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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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침묵,

눈먼 어부와 강아지의 하루를 바라본다.

 



 

익숙한 활자 속에 묻혀 일상을 살아간다.

읽고, 읽고, 또 읽는다. 차고 넘치는 정보와 지적 욕망은 읽는 것에 탐닉한다.

읽지 못한 날은 어떤 큰 일을 놓친 듯이 불안하고, 누군가에게 뒤쳐져 살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읽어야만이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 그러다 무심코 들여다보는 그림책 <어느 바닷가의 하루>는 불편한 속내를 보이게한다. 이게 뭔가? 작가는 뭘 말하고자 했는지? 끝내 난 활자를 달아주지 않은 작가에게 원망을 투덜거린다.  "뭐야 이게… 강아지와 눈먼 어부가 어쩌라고."

 

그리고 하루종일 넘기고, 들여다보고, 넘기고… 깊이 바라보았다.

어느 바닷가, 새벽. 눈먼 어부와 강아지의 하루가 시작된다. 16컷의 그림은 스토리의 단순함으로 처음에는 낯설었다. 바다의 굉장한 에너지를 표현한 것도 아니고, 화려한 색감으로 흥미를 유도하지도 않았다. 푸른 물빛 바탕에 검은 선. 어부의 노란 모자. 강아지의 붉은 빛이 색의 전부이다. 그렇다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다만, 은근하게 다가서는 따뜻함과 편안함이 잔잔히 가슴 깊이 퍼져온다.

 

어스름한 새벽. 그 서늘한 바닷가에 눈먼 어부는 자신을 인도하는 강아지와 함께한다. 갈매기가 그물을 뜯어내자 강아지는 부리나케 쫓는다. 자신이 갈매기처럼 날 수 있는 듯이 온몸을 다한다. 그 사이 어부는 물고기를 품에 안고 사투를 벌인다. 모자가 벗겨지고, 물에 빠진다. 어느 틈에 강아지가 쫓아와 어부를 돕는다. 망태에 물고기를 담고, 강아지가 앞서고 어부는 뒤 따른다. 그들은 내일도 이런 하루를 보낼 것이다.

 

작가는 엔딩의 메시지를 "우리들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됩니다"로 맺는다.

'우리들'이라는 글에 눈이 멈춘다. <어느 바닷가의 하루>는 결국, '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몇 번 그림책을 뒤적일 때는 밋밋한 이야기였다. 활자의 구속에서 벗어나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보였다. 눈 먼 어부의 눈이 되어주는 강아지, 믿음으로 따르는 눈 먼 어부. 늘상 이득 관계로 맺는 인간사를 뒤돌아 보게한다. 스토리의 단순성만큼 그림의 전달력도 단순하다 여겼지만, 나무에 새겨진 바닷가의 물결은 절제력 있었다. 물고기를 잡는 어부의 움직임은 역동적이고, 얼굴 표정에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 작가의 깊이있는 표현력에 이제야 감탄이 나온다. 마음이 복잡할 때, 이 작품을 깊이 들여다 보시길. 명상의 깊이만큼 잔잔한 평온이 찾아 올 것이다.

 

 

◈이 책은 2006년 제7회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우수상과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미술관에 주관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했다. 2007년 발행되었다. 올해 11월 개정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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