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2 - 날씨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한수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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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무엇일까? 두 말할 것도 없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과 스마트 폰으로 노는 것일 것이다.

며칠전 신문을 보았더니 우리나라 아이들의 수학 문제 푸는 능력이 OECD국가중 최고라고 한다. 그런데 그 기사를 실은 외국언론에서는 우리나라의 과열된 사교육으로 나타난 결과라며 매우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기사를 읽고 나서 우리의 현실이 참 부끄러웠다. 아이들이 뭐든 잘 하면 좋지만 아이들 각자가 가진 능력을 조장해서 끌어올렸다면 결코 좋은 결실을 보기가 힘들다.  튼튼하게 뿌리 내리기 전에 잡아 끌어당기면 허리가 끊어지는 놈도 있을 것이고 잎이나 줄기가 뜯기는 아픔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교실]의 출판 의도는 뭘까? 아마도 아이들에게 과학을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것인 모양이다.

공부균 선생님이 차린 정말 이상한 과학교실에는 수강생도 딱 한명 아로 뿐이다. 아로의 친구 건우와 공부균 선생님의 딸 혜리도 있지만 아로가 강조하듯이 수강생은 아니다. 말하자면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교실]에는 이들 네명이 전부이다. 그런데 이들이 하는 과학 실험들은 놀라울 정도로 최첨단이다. 아직 어느곳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획기적인 일들이 일어나고있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위한 장치로 가져온 것들이지만 과학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초현실 적인것은 확실하다. 이번에는 날씨에 관한 이야기다. 날씨가 왜 변하는지 바람이 어떻게 불고, 구름은 어떻게 생기고, 비, 번개등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고기압과 저기압은 어떤것인지 등등 다양한 날씨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주었다. 더구나 공부균 선생님 같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재미난 기구들을 만들어 바로바로 해결해 주는 천재 과학자가 곁에 있으니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교실]의 아로,건우, 혜리는 참 재미있게 공부를 한다.

중간중간 만화까지 겯들여서 167페이지 가량의 책이 술술 잘 읽힌다. 나도 순식간에 읽었다.

 

그런데 어른의 시각으로 이 책을 이야기 하자면 많은 면에서 마음이 불편했다.

첫째 학교라는 공교육에 대해서 너무나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아로네 담임선생님은 과학시간에 실험이라고는 하지 않아서 과학을 아주 좋아하는 호기심쟁이 아로를 엄청 지루하게 만들고 무조건 외우라고만 한다. 그리고 공부만 강요 한다는 교장선생님이라는 설정이다. 과연 요즘 초등학교가 그럴까? 절대 그렇지 않다. 과학 시간에는 실험할 수 있는 것은 다 실험하고 관찰 일기까지 쓰게 한다. 거기다 전담 교사에 과학 실험 보조교사까지 있어서 실험이 원활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있다. 그런데 공부균 선생의 사설 과학 학원이 학교보다 훨씬  획기적인 실험을 통해서 아이들을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이 책 시대 착오적 발상으로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느낌이었다. 예전엔 학교에서 정말 그렇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학교만큼 좋은 교구를 다 갖춘 곳이 드물다. 그러니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좀 편하게 놀렸으면 좋겠다. 학원 교육이 아이에게 꼭 필요해서라기보다 부모가 학교를 못 믿어서 아이들을 사교육 현장으로 내모는 경우가 허다하다.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교실]의 수강료는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책에서 처럼 실험 실습이 병행되는 곳이라면 교육비가 엄청나야하지 않을까? 공부균 선생님이 자선사업가나 독지가가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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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말 - 사회를 깨우고 사람을 응원하는
루쉰 지음, 허유영 옮김 / 예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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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은 나의 20대를 풍부하게 해준 인물이다.

적어도 루쉰으로 인해 암울했던 시절에 위로 받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인생이란 뭘까. 반백년을 살고도 아직 인생이란 어떤것이라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다만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이 바로 가장 귀하고 갚진 보물이라고 했던가?

그런 것들을 알고 있다고 해서 현재의 삶이 마냥 고맙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때론 지치고 방황하고 고민한다.

루쉰 또한 그랬을 것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그냥 예정대로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가 되었다면 그날 그날을 평범하게 살아갔으리라. 그런데 세상은 그를 의사가 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가장 자신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되어주어야 할 동포들이 가장 큰 적이되어서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무지몽매해서!

그는 육신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머리속 생각을 의식을 고치는 의사가 되기를 다짐하고 전공을 바꾼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가 길을 바꾼 것은 아주 잘 한 것 같다.

루쉰이 중국민들에게 끼친 영향은 지대했으니 말이다. 중국 뿐이겠는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우리나라의 청년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루쉰의 말]은 그가 쓴 다수의 잡문집과 산문집 지인에게 보낸 편지등에서 인용한 글을 모아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첫페이지부터 순서대로 그냥 읽어내려가기만 해서는 별 의미가 없다. 

차라리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마음이 복잡할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냥 읽어야 마음에 더 와 닿아서 내것이 된다.

처음엔 차례대로 한 페이지씩 읽어나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말이 그말 같아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

래서 읽는 방법을 바꿨다.

잠자리에 들어서 책을 집어서 벌어지는 페이지에 나오는 글을 차분히 읽었더니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몇 페이지 읽다가 "그래, 그렇지"를 연발하다가 잠이 오면 잔다.

다음날 책을 펼치면 똑같은 페이지가 나오든 다른 페이지가 나오든 그 속에 담긴 문장은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꼭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었인가]를 읽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에는 여러 성인이나 철학자들의 말들도 인용되어있고

때론 짧은 소설이나 시들도 인용되어 있어서 분량은 훨씬 방대하지만

어느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새로운 감동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비약이 지나쳤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랬다는 것이다.

 

 

선구자는 원래 걸림돌로 변하기 쉽다.-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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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버 - 강과 아버지의 이야기
마이클 닐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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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강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잘은 모르지만 그렇다고 영 모르는 건 아닌 것 같다. 강이라고 하면 어딘가 포근한 마음부터 든다. 그건 아마도 어릴적부터 내가 살아온 곳이 늘 강에 가까웠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강과는 달리 이번에 읽게 된 [더리버]에 나오는 강은 거칠면서도 도전하고픈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정복의 대상이라는 느낌이 더 강렬하다.

내가 자란 곳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서쪽으로 보이는 동네였다. 해질녘이면 강이 이루어 놓은 넓은 평야에 붉은 노을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강의 하류이다보니 넓은 평야를 이루어 고요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강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곳 사람들은 강에 기대어 재첩을 잡아서 생계를 이어가거나 농사를 주업으로 삼아서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강의 왼편은 도시를 이루었고 강의 오른편은 평야 덕분에 농업이 성하게 되었다. 도시쪽에서 자라고 어른이 되어 늙어가고 있어서그런지 강이 주는 지혜에 대해서는 별 감흥없이 살아왔다.

[더리버]는 강동적인 내용이 참 많은 가슴따뜻한 소설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빠를 강에서 잃게된 가브리엘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소심한 청년으로 성장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다시 강을 경험하게 되면서 강이 주는 소중한 진리들을 깨닫고 다시 강으로 돌아가 강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눈앞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강물에 휩쓸려 죽고 만 가브리엘의 아버지. 가브리엘은 엄마가 있는 겐자스에서 자라지만 그때의 상처로 마음을 열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로 자라고 특히 물근처에는 절대 가려고 하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아이콰 아이콰니 선생님을 만나고, 얼할아버지와 낚시를 경험하게 되면서 강이 가진 아름다음을 조금씩 찾아가다가 마음이 따뜻한 친구 지미의 반 강제와 같은 캠핑에 끼이게 되면서 강과 다시 대면하고 레프팅을 통해서 강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내게 된다. 그곳에서 알게된 테비사의 권유로 다시 강으로 돌아가게 되고 강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내용이다. 가브리엘은소중한 아빠를 어린시절에 잃었지만 참 행복한 아이였다. 그를 무한히 사랑하는 엄마와 친 할아버지,할머니와 같은 얼할아버지와본다할머니에 콜링스워스 선생님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더리버]엔 정말 감동적인 내용이 많았다.특히 미국적 정서가 책 속에 가득차 있었다. 뭐든 도전해봐라. 후회할 일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 저질러 보지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이런 걸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을 쓴 마이클 닐이 얼마나 가슴이 따뜻한 작가인지!

어제는 가버렸으니 바꿀 수 없네.

내일에 대한 보장은 없으니 그대로 간직해 두어야지.

가장 좋은 것은 지금.

그러니 오늘을 살고 함부로 낭비 말게-p184~185 

 

청소년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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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 - 미국 남북 전쟁 소설선 아모르문디 세계문학 2
앰브로즈 비어스 지음, 정탄 옮김 / 아모르문디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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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앰브로즈 비어스의 단편집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즉 순전히 작가의 이름때문에 읽게되었다.그러나  책장이 넘겨질때 마다 참 읽기 잘 했다고 나 스스로를 칭찬했다.

 앰브로즈 비어스 자신이 전쟁에서 겪은 일들을 정말 생동감 있게 잘 표현해 놓은 수작이었다.

그 당시의 군인들은 어찌보면 무모하게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참으로 비참한 상항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름은 낭만이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쟁을 가장 현실적인 동시에 가장 비현실적인 사건이라고 했던가!

적들과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결코 굽히지 않다가 결국은 총알받이가 되기도 하고

때론 어처구니 없게도 전쟁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이 죽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군상들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웃음 짓기도 했다.

거기다 비어스의 글을 읽어나가는 동안은 나 자신이 긴 군대 행렬에 끼어서 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가 보병에 대해서 묘사하면 난 보병이 되고 포병이나 기병을 묘사하면 그들이 되었다.

그들의 진격을 엄호하기위해 자리를 잡느라 덜러덕거리는 포병대의 포차, 병사들의 흥얼거림과 중얼거림, 나무 사이 마른 잎을 밟는 무수한 발소리, 목이 쉰 장교들의 명령.....-p94

앰브로즈 비어스가 전쟁에 나간것은 스무살도 채 되기 전이었다고 한다.

그후 전장에서의 경험은 그의 전 인생을 관통했던것 같다.

그의 인생 자체가 전쟁 후유증에 빠져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지 않았는가.

 이 소설은 단편소설적 느낌보다는 생생한 종군일지 같았다.

글의 내용이 격전지의 참혹함을 묘사하기도 하지만 후방에서 전쟁을 지원하는 상황과 이해득실자들의 입장까지도 서술해 놓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당시의 전시 상황을 신문으로 바로 받아 읽고 있는 느낌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겠다.

 전쟁을 바라보는 다양한 입장, 전쟁에 임하는 다양한 태도, 전쟁에서 일어나는 온갖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들... 

 

지난 한주 동안 앰브로즈 비어스 때문에 미국 남북전쟁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통합의 리더 대통령 링컨]을 다시 들추어 보며 남북전쟁의 정치적 상황을 되짚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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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날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3
고든 코먼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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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코먼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다. 처음 읽은 책은 [그래도 학교]인데 나름 괜찮았다. 홈 스쿨을 하던 아이가 학교라는 제도권 교육에 들어가면서 자충우돌 학교 적응기라고 보면 된다. 나름 신선했던 책이었다. 이 책도 [그래도 학교]처럼 각 쳅터마다 화자가 바뀐다. 도노반 커티스 IQ112, 슐츠 교육감IQ127 이런 식으로 소 단원의 제목이 붙여져 있다. 그 인물들의 지능지수를 왜 붙였나는 어떤사람인지와 조금은 연관이 있다. 이야기는 늘 생각하기전에 행동하는 도보반 커티스라는 평범한 아이가 호기심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고 이 문제와 행정적인 시행착오가 엉뚱하게 얼키면서 영재아카데미로 전학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전혀 영재성을 보이지 않는 도노반은 영재아카데미의 친구들에게 인간적인 감성을 불어넣으면서 학교 생활도 즐기게 된다. 물론 언제쯤 교육청에서 행정적인 실수를 발견하고 자신을 잡으러 올까봐 불안에 떤다. 한편으로는 영재 아카데미에서도 이아이의 너무나 평범함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채고 재시험까지 보게 한다. 

이 책을 손에 들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었다. 도입부부터 엄청재미있게 사건이 전개되기때문이다. 나는 이 아이가 영재 아카데미에가서 새로운 어떤 천재성을 발견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세상은 1%도 안되는 영재들보다 99%가 넘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끌어 가는 것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평범함의 위대함이라고 할까.

이 책을 쓴 고든 코먼은 참 따뜻한 심성을 가진 작가인가보다. 주인공 도노반이 사고뭉치인지는 몰라도 파렴치한은 아니다. 사고는 치지만 심성이 한없이 고운 착한 아이다. 단지 앞뒤를 재지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할 뿐이다.

그리고 작가는 오즈의 마법사를 정말 잘 인용했다. 도노반이 전학간 영재학교의 담임은 오즈라는 별명을 가진 오즈본 선생님이고, 그반에서 만들고 있는 로봇이름은 깡통맨이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허수아비가 도노반이다. -p169

 

그리고 천재소년 노아 유킬리스의 감탄 부분은 압권이었다.

 

아, 내가 틀릴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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