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 - 미국 남북 전쟁 소설선 아모르문디 세계문학 2
앰브로즈 비어스 지음, 정탄 옮김 / 아모르문디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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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앰브로즈 비어스의 단편집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즉 순전히 작가의 이름때문에 읽게되었다.그러나  책장이 넘겨질때 마다 참 읽기 잘 했다고 나 스스로를 칭찬했다.

 앰브로즈 비어스 자신이 전쟁에서 겪은 일들을 정말 생동감 있게 잘 표현해 놓은 수작이었다.

그 당시의 군인들은 어찌보면 무모하게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참으로 비참한 상항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름은 낭만이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쟁을 가장 현실적인 동시에 가장 비현실적인 사건이라고 했던가!

적들과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결코 굽히지 않다가 결국은 총알받이가 되기도 하고

때론 어처구니 없게도 전쟁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이 죽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군상들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웃음 짓기도 했다.

거기다 비어스의 글을 읽어나가는 동안은 나 자신이 긴 군대 행렬에 끼어서 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가 보병에 대해서 묘사하면 난 보병이 되고 포병이나 기병을 묘사하면 그들이 되었다.

그들의 진격을 엄호하기위해 자리를 잡느라 덜러덕거리는 포병대의 포차, 병사들의 흥얼거림과 중얼거림, 나무 사이 마른 잎을 밟는 무수한 발소리, 목이 쉰 장교들의 명령.....-p94

앰브로즈 비어스가 전쟁에 나간것은 스무살도 채 되기 전이었다고 한다.

그후 전장에서의 경험은 그의 전 인생을 관통했던것 같다.

그의 인생 자체가 전쟁 후유증에 빠져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지 않았는가.

 이 소설은 단편소설적 느낌보다는 생생한 종군일지 같았다.

글의 내용이 격전지의 참혹함을 묘사하기도 하지만 후방에서 전쟁을 지원하는 상황과 이해득실자들의 입장까지도 서술해 놓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당시의 전시 상황을 신문으로 바로 받아 읽고 있는 느낌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겠다.

 전쟁을 바라보는 다양한 입장, 전쟁에 임하는 다양한 태도, 전쟁에서 일어나는 온갖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들... 

 

지난 한주 동안 앰브로즈 비어스 때문에 미국 남북전쟁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통합의 리더 대통령 링컨]을 다시 들추어 보며 남북전쟁의 정치적 상황을 되짚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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