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리버 - 강과 아버지의 이야기
마이클 닐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난 강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잘은 모르지만 그렇다고 영 모르는 건 아닌 것 같다. 강이라고 하면 어딘가 포근한 마음부터 든다. 그건 아마도 어릴적부터 내가 살아온 곳이 늘 강에 가까웠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강과는 달리 이번에 읽게 된 [더리버]에 나오는 강은 거칠면서도 도전하고픈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정복의 대상이라는 느낌이 더 강렬하다.
내가 자란 곳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서쪽으로 보이는 동네였다. 해질녘이면 강이 이루어 놓은 넓은 평야에 붉은 노을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강의 하류이다보니 넓은 평야를 이루어 고요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강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곳 사람들은 강에 기대어 재첩을 잡아서 생계를 이어가거나 농사를 주업으로 삼아서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강의 왼편은 도시를 이루었고 강의 오른편은 평야 덕분에 농업이 성하게 되었다. 도시쪽에서 자라고 어른이 되어 늙어가고 있어서그런지 강이 주는 지혜에 대해서는 별 감흥없이 살아왔다.
[더리버]는 강동적인 내용이 참 많은 가슴따뜻한 소설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빠를 강에서 잃게된 가브리엘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소심한 청년으로 성장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다시 강을 경험하게 되면서 강이 주는 소중한 진리들을 깨닫고 다시 강으로 돌아가 강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눈앞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강물에 휩쓸려 죽고 만 가브리엘의 아버지. 가브리엘은 엄마가 있는 겐자스에서 자라지만 그때의 상처로 마음을 열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로 자라고 특히 물근처에는 절대 가려고 하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아이콰 아이콰니 선생님을 만나고, 얼할아버지와 낚시를 경험하게 되면서 강이 가진 아름다음을 조금씩 찾아가다가 마음이 따뜻한 친구 지미의 반 강제와 같은 캠핑에 끼이게 되면서 강과 다시 대면하고 레프팅을 통해서 강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내게 된다. 그곳에서 알게된 테비사의 권유로 다시 강으로 돌아가게 되고 강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내용이다. 가브리엘은소중한 아빠를 어린시절에 잃었지만 참 행복한 아이였다. 그를 무한히 사랑하는 엄마와 친 할아버지,할머니와 같은 얼할아버지와본다할머니에 콜링스워스 선생님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더리버]엔 정말 감동적인 내용이 많았다.특히 미국적 정서가 책 속에 가득차 있었다. 뭐든 도전해봐라. 후회할 일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 저질러 보지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이런 걸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을 쓴 마이클 닐이 얼마나 가슴이 따뜻한 작가인지!
어제는 가버렸으니 바꿀 수 없네.
내일에 대한 보장은 없으니 그대로 간직해 두어야지.
가장 좋은 것은 지금.
그러니 오늘을 살고 함부로 낭비 말게-p184~185
청소년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