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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날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3
고든 코먼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0월
평점 :
고든 코먼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다. 처음 읽은 책은 [그래도 학교]인데 나름 괜찮았다. 홈 스쿨을 하던 아이가 학교라는 제도권 교육에 들어가면서 자충우돌 학교 적응기라고 보면 된다. 나름 신선했던 책이었다. 이 책도 [그래도 학교]처럼 각 쳅터마다 화자가 바뀐다. 도노반 커티스 IQ112, 슐츠 교육감IQ127 이런 식으로 소 단원의 제목이 붙여져 있다. 그 인물들의 지능지수를 왜 붙였나는 어떤사람인지와 조금은 연관이 있다. 이야기는 늘 생각하기전에 행동하는 도보반 커티스라는 평범한 아이가 호기심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고 이 문제와 행정적인 시행착오가 엉뚱하게 얼키면서 영재아카데미로 전학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전혀 영재성을 보이지 않는 도노반은 영재아카데미의 친구들에게 인간적인 감성을 불어넣으면서 학교 생활도 즐기게 된다. 물론 언제쯤 교육청에서 행정적인 실수를 발견하고 자신을 잡으러 올까봐 불안에 떤다. 한편으로는 영재 아카데미에서도 이아이의 너무나 평범함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채고 재시험까지 보게 한다.
이 책을 손에 들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었다. 도입부부터 엄청재미있게 사건이 전개되기때문이다. 나는 이 아이가 영재 아카데미에가서 새로운 어떤 천재성을 발견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세상은 1%도 안되는 영재들보다 99%가 넘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끌어 가는 것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평범함의 위대함이라고 할까.
이 책을 쓴 고든 코먼은 참 따뜻한 심성을 가진 작가인가보다. 주인공 도노반이 사고뭉치인지는 몰라도 파렴치한은 아니다. 사고는 치지만 심성이 한없이 고운 착한 아이다. 단지 앞뒤를 재지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할 뿐이다.
그리고 작가는 오즈의 마법사를 정말 잘 인용했다. 도노반이 전학간 영재학교의 담임은 오즈라는 별명을 가진 오즈본 선생님이고, 그반에서 만들고 있는 로봇이름은 깡통맨이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허수아비가 도노반이다. -p169
그리고 천재소년 노아 유킬리스의 감탄 부분은 압권이었다.
아, 내가 틀릴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p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