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 백성을 위한 나라 만들기 ㅣ 창비 한국사상선 1
정도전 지음, 이익주 편저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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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에 대해서는 잘 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조선 개국을 드라마로 만든 '육룡이 나르샤'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보면 솔직히 잘 모른다고 해야 옳다.

이 책 [정도전]은 창비에서 출판된 "창비 한국 사상선" 전 30권 중 첫권이다. 1권부터 순서대로 읽어볼 생각으로 첫 책 '정도전'부터 읽었다.

정도전의 가장 큰 업적이 조선 건국을 기획하고 국가 통치이념과 경영 이론을 정립하고 설계했다는 사실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성리학을 바탕으로한 민본 사상을 통치 이념으로 삼았다는 점은 정말 높이 살만하다. 그는 직접 왕이 되어 통치해 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너무도 잘 알았다. 그래서 먼저 왕이 될만한 이성계에게 다가갔다. 그는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 고조가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 고조를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장량처럼 이성계를 왕으로 세우고 국가 경영의 책사가 되었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조선은 이성계가 세운 것이 아니라 정도전이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다. 정도전이 단순히 왕조를 교체했던 핵심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 받는 것은 아니다. 새나라가 작동할 원리와 제도를 문서로 구축했다는 점이 진정한 업적이다. 특히 토지 개혁과 관료제 정비는 조선 초기 국가 경영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특히 <조선 경국전>을 저술하여 이성계에게 바쳤는데 상하 2권으로 구성된 법전이다. 6전 체계에 따라 조선 왕조를 다스리는 경국의 기준을 세운 내용이다. 군신의 직능과 관리 선발 방법을 다루고 있은 치전, 국가 수입 지출과 군현, 호적 제도, 농상 장려, 토지 소유 균등, 부세 경감을 다룬 호전, 조회 제사, 교육, 외교 등의 원칙을 제시한 예전, 병을 다루는 병제가 도덕성에 기초해야 한다는 정전, 법에 의한 형벌로 정치를 보좌하고 생명을 존중해야한다는 헌전, 공사 관련 내용을 다룬 공전 등의 모습으로 구성되어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정도전의 업적은 대단히 위대하다.

"무릇 임금은 국가에 의존하고 국가는 백성에 의존하니,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며 임금의 하늘이다" 이 한마디에 그가 민본과 위민을 강조해서 <조선 경국전>을 저술한 참 뜻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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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조선 경국전>의 내용 그대로 조선의 모든 법제가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후 <경국대전>을 완성하는 모체 역할을 든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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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도 자신의 뜻을 오로지 다 펼치지는 못했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왕이 절대 권력을 쥐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국왕의 역할은 사람을 잘 발탁하여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특히 오늘 날의 국무총리인 재상을 잘 뽑는 것으로 재한 해야 한다는 말까지 한다.

사실 임금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정말 정도전의 생각대로 조선이 다스려졌다면 왜란도 호란도 일제강점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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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정도전의 정치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작금의 대통령께 이 책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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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ㅣ 책고래 모두의 그림책
조은희 지음, 최희옥하다 그림 / 책고래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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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 출판사에서 예쁜 그림책이 나왔다. [한남자]다. 표지 그림에서 빨간 원피스 차림의 여자아이가 어른 남자의 등에서 미끄럼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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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어

널 너무 사랑한

한 남자가 있어

사랑해 말도 못하는



아마도 여자 아이의 아빠인 듯하다. 아빠는 딸아이에게 절대적인 애정을 선사한다.



정말 딸이 좋다고 하면 달이라도 따다 줄 태세다. 아내에 대한 사랑은 딸에게 주는 사랑과는 다르다. 아내에겐 주고 받는 양방향인데 딸에게는 바라는 게 없다. 일방적으로 쏟아 붓기만 한다.



이 순간 다른 남자에게 딸을 보내고 아빠는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그림책[한남자]를 펼치면서 이그림책은 딸바보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일방적인 사랑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내용을 읽으니 자꾸만 어느 노래가 흥얼거려졌다. "한남자가 있어……"

분명 낯이 익은 가사에 음까지 생각났다. 나는 가요를 잘 모르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유튜브에 '한남자'라고 검색해보았다. "어머나 이게 웬일이니?" 김종국이라는 가수가 부른 '한남자'가 흘러나왔다. 이 그림책 내용 그대로. 이 그림책은 [한남자]가사로 만든 거였다.

가요로 들을때는 그냥 성인 남녀간의 사랑 노래인줄만 알아서 크게 관심 두지 않았다.

그림책[한남자]에서는 분명 딸바보 아버지였는데! ㅋㅋㅋ

이 그림책을 남편에게 보여주었다. 가요를 많이 듣는 남편은 대번에 그림책을 보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역시!

미국에 있는 네살짜리 조카 손녀가 요즘"lonely night"이라는 노래에 흠뻑 빠져있다. 이 그림책을 손녀에게 보내주면 [한남자]에 푹 빠져서 가요 '한남자'도 엄청 좋아할 것 같다.

[한남자]때문에 가요 [한남자]를 재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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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책, 행복한 가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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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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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영어 필사 - 세네카,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노윤기 옮김 / 베이직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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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철학'과 '영어'였다.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인물 세네카의 문장들을 뽑아서 영어 필사 책으로 엮었다니 영어도 배우고 세네카의 철학도 엿보자는 심산이었다.

"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명확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일에 흔들리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내 마음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 불확실한 미래, 과잉된 정보로 불안해하는 현대인들에게 세네카의 문장은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위로를 건넵니다" 라고 책을 소개 했다.

추석 명절을 보내면서 나는 위로가 필요한 시간들이 많았다. 비록 하루 30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속상하거나 걱정되는 순간들을 [철학하는 영어 필사]를 읽고 직접 써 보면서 위로받고 안정될 수 있었다.



요즘은 한글이든 영어든 눈으로 읽고, 타이핑하는 경우는 많지만 직접 펜으로 쓰지는 않는다. 그렇다보니 글을 쓰는 손놀림이 어색하고 필체도 엉망이었다. '그렇거나 말거나. 누구에게 보여 줄 것도 아닌데 어떠리'라는 마음으로 QR코드를 찍어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도 들어 보고, 서툰 영어를 직접 써보기까지 했다. 아무리 해석이 있다고는 하나 처음 원어민 발음을 들어서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잊어버린 단어는 또 얼마나 많은지! 페이지 하단에 있는 단어들과 일단 잘 모르겠다고 느껴지는 낯선 단어는 무조건 검색해서 단어장에 옮겨보았다. 오래도록 몸에 배어버린 영어 공부 습관을 버릴 수 없어서 시간이 곱절이 들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심란했다. 그런후에 다시 들어보고 또 읽어보면 조금 이해되는 느낌이었다.

이 책 전체 내용이 주옥같은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이나 가슴속에 콕 박히는 문장이 없었다.아무리 좋은 문장도 공부로 접근하면 감동이 날아가 버리는 모양이다.

Let a man not be corrupted

by external things,

Let him be unconquerable

and admire only himself,

courageous in spirit

and ready for any fate...

let him be the molder of his own life.

사람은 외부의 것들에 의해 타락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으며 오직 자기 자신에게 경탄하고, 용감한 정신으로 어떤 운명에도 맞설 준비를 하십시오. 그리하여 자신의 삶을 스스로 빚어 가는 조각가가 되어야 합니다.-p56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명상록]에서처럼 세네카도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다보니 역시나 현실에 충실하라는 말들이 많았다. [명심보감]을 읽고 있는듯한 느낌도 받았다. [명심보감]이 사서삼경뿐아니라 도덕경, 등의 동양 철학 서적에서 뽑아서 지금 현재 어떻게 살라고 가르치는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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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 동안 [철학하는 영어 필사] 덕분에 걱정 근심을 잊어버릴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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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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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강산에 눕다 - 역사의 격동 속에서 역사의 별이 된 사람들
임순만 지음 / 한길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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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올해를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해로 지정했다. 그리고 나는 운명처럼 [백범 강산에 눕다]라는 소설을 알게 되었다. 마침 7월 말, 역사동아리 멤버들이 [병자호란]1,2권을 읽은 뒤 짧은 여름 방학을 가지고 다음 책을 뭘로 정할까 고심하고 있을 때였다. 11월 강사 초청 강연을 준비하기 전, 가벼운 소설을 읽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나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백범 강산에 눕다]를 추천했다. 그런데 [백범 강산에 눕다]는 소설이지만 650page나 되는 두께를 자랑했다. 책 두께에 다들 난색을 표했지만 발제 하지 않아도 되는 소설이라는 점에 속아서 일단 읽어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리고 나는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샀다. 지역 서점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면서. 첫 100page가량은 잘 읽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소제목 <4. 굶주린 자는 먹는다>부터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에 발을 들이게 되는 여정이 아주 재미있었다.

[백범 강산에 눕다]는 픽션의 형식을 빌렸지만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깔아 놓고 쓴 이야기라서 소설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생생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미리 공부한 덕택에 정말 실감났다. 그리고 '백범'이라는 거대한 산이 떡 버티고 임시정부를 지켜주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독립운동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는 걸 깊이 깨달았다.

그리고 9월 답사를 서울에 있는 백범 기념관으로 다녀와서 더욱더 울림이 컸고, 뜻깊었다.

어제는 「백범 강산에 눕다」읽은 역사동아리 멤버들과 소감을 나누었다.

-○○샘, '작가의 말-역사의 별이 된 사람들' 꼭 읽어 보세요-

-백범기념관 해설이 책의 요약편인 듯

-[백범 강산에 눕다]는 뒤로 갈수록 감동적이었어요. 소제목 23<비원>이 이 소설의 핵심인 듯.

-△△샘:유방백세- "280쪽流芳百世와 605쪽遺芳百世 다른 한자가 다른 이유가 뭘까요? 혹시 저자가 잘못 표기한 걸까요?"라고 의문을 던지셨다. 멤버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남길 유? 두 한자를 다 썼을 수도, 뒤에 바뀐 것인가? 이 책에서 작가가 의도한 것인가? 의도한 것일수도있다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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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물어보니 流芳百世는 향기로운 이름이 후세에 흐른다는 뜻으로, 좋은 명성이나 공적이 오래 전해짐을 이르는 정식 고사성어이고, 遺芳百世는 ‘향기를 후세에 남긴다’는 뜻으로 의미는 같지만, 일반적으로는 流芳百世가 관용적으로 쓰이며 遺芳百世는 비석이나 기념비의 문구처럼 ‘남겨진 명성’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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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소설책인데 너무너무 소설 같지 않고 실제 역사책 같은!

-△△샘: 337쪽 윤세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좀더 깊이 찾아보니 사회주의자와 민족주의자? 중국에서 오히려 추앙받고 있다고 했다. 윤세주와 진광화, 독립운동하며 참 외로웠을 것 같았다고, 오랜만에 현대사에 대해 여러자료 찾아보며 읽게 되었다고.

-□□샘:김구는 우직한데 요령이 없는?

-♤♤샘:이런 씨..(.발라먹을) 이승만....

-재미있게 읽은

-저자가 이 책을 쓰기위해 중국 자료도 아주 많이 본 듯!

-깨달음과 경지에 오른, 과거가 현재에도 되풀이 되고 있는

-정치인들이 이 책에 있는 '나의 소원' 을 깊게 읽어 보았더라면

- ♡♡샘:'의'로 정의되는 김구의 삶, 자기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더없이 부지런했던 이승만, 이 소설에서처럼 과연 미군정(하지 사령부)가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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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김구선생님, 개인적인 부분인 결혼할때 힘들었겠다는 내용

-◇◇샘: 506쪽 세번째 줄부터 여덟번째 줄 김구의 인생, 10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김구선생님으로, 완성형이 아니라 발전, 그렇게 어려운 국외 임정생활을 거쳐 광복된 조국에서 같은 국민에게 암살당한......

이 소설이 [백범일지]보다 더 좋았다. 284쪽 중간부분 백범일지를 자손에게 남긴 이유, 후대인 우리에게 남겨주셔서 감사한, 임순만 작가 문화부 기자 5년 자료 조사 책임 의식을 갖고 집필했구나 생각하니 작가에게 매우 고마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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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혼자 읽을 때도 좋았지만 같이 이야기를 나누니 감동이 10배쯤 곱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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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구 선생님이 소원이라고 말씀하신 내용이다.



"나는 우리 겨레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예술과 학문, 올바른 정신을 지닌 문화의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무궁화와 같은 꽃이 피어나고, 우리 말과 글이 천하에 떳떳한 나라, 그것이 내가 꿈꾸는 문화강국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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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32
호메로스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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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에 서양 철학 읽는 모임에서 천병희 선생님이 번역한 '오뒷세이아'를 함께 읽었다. '오뒷세이아는 오뒷세이의 노래'라는 뜻이라고 한다. 오뒷세우스가 귀향하기 까지 10년간 겪은 다양한 모험담을 서사시로 읊은 이야기다. 물론 그때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스 신화와 비교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실제의 역사인지, 신화를 가미한 이야기인지 구별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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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관객 천만을 넘었다고 한다. 그 대열에 나도 동참했다. 개봉 첫날 저렴한 티켓이 생겨서 남편과 함께 바로 관람했다. 이미 이야기를 다 알고 있었지만 놀란 감독의 또다른 해석으로 보니 매우 재미있었다. "저 내용을 영화로는 저렇게도 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며 감탄했다. 나도 이제 영화를 보는 눈이 좀 높아졌나보다. 예전 같으면 원전과 다른 부분을 꼬집으며 비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는 영화적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며 편안하게 즐긴다. 그냥 시각적으로 볼 거리가 있고, 생각할 부분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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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오디세이]는 술술 읽혔다. 천병희 선생님의 [오뒷세이아]는 서사시 형태로 번역되었다. 예전에는 발제도 하고 토론도 하며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어서 그런지 뭔가 딱딱하고 지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번[오디세이]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마도 원작의 형태를 고수하지 않고 독자가 잘 읽을 수 있도록 편역한 책이라서 그런것 같다. 하지만 총 354page면 짧지 않은 이야기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미 [오뒷세이아]로 읽었고, 영화까지 보아서 그런지 책 내용을 객관화 시켜서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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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2026년 여름의 끝자락에 [오디세이]를 만나서 무척 행복한 독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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