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사막에도 비를 뿌린다 - 어린 왕자가 당신의 회사를 찾아온다면…
보르하 빌라세카 지음, 이선영 옮김 / 글로세움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제목에 끌렸기 때문이다.

책소개 글을 읽었을때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는 말에 솔깃했다.

자기계발서라고는 생각지 않고 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인줄 알았다.

반 쯤 읽었을 때에야 자기계발서라는 걸 깨달았다.

평소에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착각하지 않았으면 결코 읽지 않았을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엉망이었다는 소리는 아니다.

모든 자기계발서들이 그렇듯이 일상에 찌든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읽고 생각을 쇄신해주는 것이 나름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다.[변화는 사막에도 비를 뿌린다]도 나름 괜찮은 자기계발서 이기도 하다.

늘 일이 전부인양 칼출근해서 퇴근시간을 훨씬 넘기면서까지 일을 붙들고 있다가

혹여 상사에게 밉보일까봐 눈치보면서 제시간에 퇴근도 하지못하는 샐러리맨들의 삶을

자기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바꾼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결코 강압에 의해서는 아니다.

계속 정체상태에 있는 회사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

오너부터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회사를 바꾸겠다는 확실한 의지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아래 직원들의 잠재력을 믿고 그들이 가장 행복하게 일할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라는 것이다.

어떤 일을 오래 붙들고 있다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상황에서 창의적인 잠재력이 발휘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새로 영입한 인력가치 책임자는 직원의 복지부터 향상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물론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도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위해 회사에서 밤을 새며 고민하는 많은 직장인들을 생각했다.

물론 이 책에서 요하는 그런 변화를 줘서 직원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그런 회사도 있겠지만 

묵묵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일을 완성해야만 하는 일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알겠으나 

솔직히 말하면 각기 다른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 되었다.

그래서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이 진행되기까지의 상황이 되려면 그에 못지 않는 충분한 노력들이 있어줘야하는 건 아닐까?

회사에 노하우가 충분히 쌓인 후에 접근해야하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커와 나 창비청소년문학 48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중미 선생님의 책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종이밥] 이후로 [조커와 나]를 만났다.

독자의 연령대를 중고생 이상으로 높여놓은 청소년 소설이었다.

다섯편의 단편을 엮은 책이다.

그동안 갑자기 요로결석으로 몸이 아파서 책을 읽지 못했는데 고통을 잊으려고 손에 들자마자 단번에 읽어내렸다.

[조커와 나]를 읽으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내가 다니는 성당에도 [조커와 나]의 정우와 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있다.

요즘은 약이 좋아져서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어서 최대한 생명을 연장한다고 했다.

그 아이는 초등고학년에 접어들때만해도 몸이 조금 뒤틀려보이기는 했지만,

성당에서 복사를 서면서 미사때마다 얼굴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서 몸의 성장과 더불어 병도 함께 빠르게 진행된 모양이었다.

지금은 껑충 커버린 키를 지탱하기에 뒤틀린 몸이 엄청 힘들어 보였고 옆에서 부축하지 않으면 걷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20세가 되기전에 생명을 다한다고 하니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 마음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하기 힘들다.

[조커와 나]는 근육병을 앓고 있는 정우를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다.

나는 얼떨결에 정우의 도우미가 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 반면 조커는 형을 루게릭병으로 잃어서 정우의 아픔을 잘안다. 그리고 형의 죽음과 함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버린 아픔을 감추고 센 척 한다.

선규(나)는 조커가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우의 아픔을 뼈속까지 함께 느껴준 진정한 친구였던 것이다. 단편집을 대표할 만한 좋은 글이었다.

다른 네편의 글들도 하나도 빠지지 않는 너무나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학교폭력을 다룬 [불편한 진실], 가정폭력이 주제인[주먹은 거짓말이다],

청소년 자살과 왕따문제를 다룬[내게도 날개가 있었다]모두 정말 좋았다.

단편집 중에서 나는 [꿈을 지키는 카메라]가 제일 좋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맞서 싸우는 내용이 통쾌하기까지 했다.

 

어른들이 이런 책을 많이 읽고 아이들의 날개를 꺽지 말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모든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서 읽히고 싶은 정말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치지 않는 비 -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개정판 문학동네 청소년 17
오문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치지 않는 비]는 1인칭 소설이다.

<나>는 어른의 문턱에 다다른 열아홉살 청소년이다.

고3 가을 학기가 시작되자 학교를 자퇴하고 여행을 시작한다.

가족에게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집을 나서니 가출이라고 해도 되는 여행이다.

그렇다고 집안에 행선지를 알릴 어른도 없고 본인도 구지 알리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집에 있는 현금을 여행가방에 챙겨서 여행을 감행한다.

뚜렷한 목적지가 있는 여행이 아니라고 한다.

그냥 마음 가는데로 발길닿는데로 여행을 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인가하고 읽어내려가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이 안개에 쌓인듯 모호한 설정이다.

늘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형의 존재는 <나>의 의식 속에서만 존재한다는게 느껴진다.

첫날의 노숙을 잘 보내고 난 다음부터 비가오는 날이 계속된다.

여행이 끝날때까지.

<그치지 않는 비>라고 절망을 이야기 하는 듯 하지만 세상에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그러니 <나>의 삶에 드리운 우기도 시간이 지나면 그칠 것이라는 희망이 읽혀진다. <

나>에게 드리운 우기는 어머니와 형의 죽음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이다.

처음 어머니가 죽었을 땐 형과 아버지는 본인들의 슬픔을 통제하기에 급급해 <나>를 방치하고,

결국 형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아버지는 술과 막일로 겨우겨우 삶을 지탱해 나간다.

그러나 <나>는 가장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을 발산하고 치유해 줄 아무도 없었다.

본인 말처럼 형과는 정반대로 행동하며 자신을 다잡았다.

형이 흐트러지면 흐트러질수록 자신은 더 성실하게 살았다. 

형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는데 그런형이 죽어버렸으니 더 이상 학교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버린 것이다.

<나>의 여행은 결국 엄마와 형이 영면하고 있는 산에 다녀오는 것이었다.

엄마와 이별하고 형과도 이별하며 <그치지 않는 비>를 맞으며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는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인물의 이름이 없다.

주인공은<나>이고 초등시절 여자친구는 출석번호 19번, 목사, 산타크로스의 부인같은 할머니, 운전기사등.

직업이나 특징으로 지칭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치지 않는 비속의 흐릿함처럼 모든 상황이 몽환적이다.

비가 그치고 나면 꼭 짙은 안개가 자욱할 것 같고 안개가 사라져야 맑은 날이 올 것같다.

 

내가[그치지 않는 비]를 읽는 내내 날씨가 쾌청했다.

그래서 일까? 제목이 [그치지 않는 비]였음에도 전혀 우울하지 않았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듯이 <나>에게 내리고 있는 비가 그치고 나면 <나>는 괜찮게 잘 살아갈 것같은 희망이 느껴졌다.

 

"형은 그런말을 했었지. 과거는 발판처럼 현재의 밑에 깔려있는 거라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발판이라해도 그걸 딛고 사는 수 밖에 없다고 말이야." - p2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인3종 삼총사 -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7
세키구치 히사시 지음, 백수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부모가 된지 올해로 벌써 21년째다.

과연 나는 우리 자식들에게 좋은 부모일까? 

지금 현재 좋은 부모인지 내 스스로가 단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좋은 부모노릇을 하려고 많이 애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내가 가장 잘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는 책을 권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나도 아이들이 자라는 연령에 맞게 책을 보게 되었다.

그림책으로 시작해서 동화책을 거쳐서 지금은 청소년 소설들을 자주 읽는다. 

아직 막내가 중딩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게 된 [철인3종 삼총사]는 사실 별 기대하지 않고 읽었던 책이다.

청소년기에는 정말 순간의 선택이 너무나 중요할 때가 많다.

 

아이들이 죽을만큼 힘들때 옆에서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어른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아이는 상황을 이겨내고 한 걸음 성큼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어른이 없다면 당연히 마음을 열어서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친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미사토 중학교의 수영부원 세명은 사실은 정말 안 맞는 조합의 인물들을 억지로 끌어다 수영부에 붙들어매어둔 아이들이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뚱보 음매지로(야마다 고지로), 수영에 관심이 없는 유타, 유일하게 수영을 잘 하는 공주(오카모토 아키토).

사실 고지로와 유타는 수영부를 맞고 있는 우가진 선생님이 해체 위기에 있던 수영부를 살리려고 억지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유타와 고지로는 수영부이면서 수영은 하지 않고 수영장에서 장기나 두는 아이들이다. 

결국 공주 마져도 수영을 그만 두면서 수영부는 해체된다.

그런데 공주의 여자친구 미즈키는 밀착된 관계를 요구해오는 공주가 부담스러워 수영을 다시하면 고려해보겠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수영부의 부활이 간절해진 공주는 유타와 음매지로에게 다시 수영부가 되어줄 것을 부탁하지만 우가진 선생님은 수영부의 부활조건으로 철인3종경기에 참가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되어서 시작된 미사토 중학교의 철인3종경기대표 오합지졸은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어루만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 자신들의 아픔을 이겨낸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스토리가 진부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도 엄청난 감동으로 남았다.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졌었다.

우리아이가 중학교를 들어가 처음 도보여행을 갔다와서 엄청 자라 왔었다. 

5박 6일을 하늘을 이고 자고 도보로 이동하고 자신들이 준비해간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으니 집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끼고 왔을 것이다.

첫 해외여행때도 7월의 오사카를 도보로 여행하고 오더니 일본은 정말 덥다. 우리나라가 최고다라고 했다.

철인3종 경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철인 3종 경기는 인간이 극한을 경험하고 이겨냄으로써 삶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철인 3종 경기의 즐거움은 이 지구를 온 몸으로 느끼는데 있단다. 수영을 하면서 드넓은 바다를, 자전거를 타면서 멀리 멀리 펼쳐진 하늘을, 마라톤을 하면서 힘찬대지를 -p2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빌랄의 거짓말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2
이르판 마스터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거짓말을 하며 산다. 쉰줄에 다가선 나도 거짓말을 수도 없이 해 봤다. 물론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힘들게 했던 기억은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했던 거짓말들은 다 나를 변호하거나 합리화하거나 어떤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둘러댔던 가벼운 거짓말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양심의 가책을 느꼈느냐하면 전혀 느끼지 못했고 심지어는 잘못하는 줄도 모르고 습관적으로 한 거짓말도 많았다. 내 인생이 그리 힘들게 살아오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빌랄은 어떤가! 빌랄은 여덟살에 어머니를 여위고 아버지와 형이랑 살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암으로 얼마 살지 못할거라고 한다. 빌랄의 아버지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종교문제로 나눠지는 걸 너무나 안타까워 하는 사람이다. 빌랄은 그런 아버지가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모든 나쁜 소식이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지않는다고 말한다. 빌랄은 죽어가는 아버지를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빌랄이 하는 거짓말대로 조국이 분리되지않고 평화가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빌랄의 거짓말은 아름답고 가슴아프고 성스럽기까지하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드리기위해서 어린 빌랄이 해 줄 수있는 최선인 것이다. 그런데 이미 모든 것은 결정나 버렸고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도는 나눠지고 만다.

 

아직도 세상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곳이 많다. 종교가 같아도 파벌이 다르다고 서로 죽이는 곳도 있다. 옛 유고 연방에선 기독교가 이슬람 이웃을 무참히 난도질했고, 이슬람을 믿는 신자들끼리도 수니파니 시아파니 하면서 또 분쟁이 있다. 종교가 뭐길래!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살면 안될까? 얼마전 친한 선배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갔다. 그 선배는 육남매라고 했다. 그런데 형제들끼리 종교가 다 달랐다. 그래서 빈소에는 문상객들의 종교에따라 예의를 표할 수 있도록 준비가 다 되어있었다. 기독교인을 위해서는 국화 꽃이 준비되어있었다. 종교가 다 달라도 전혀 문제 될게 없었다. 고인이 무슨종교였는지는 모르지만 철저히 상주위주로 장례식을 치르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는 했다. 그래도 종교문제로 다투는 것보다 훨씬 나아보였다. 

종교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피부색이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념이 다르다고 갈라져 있다. 정말 가슴아프다. 통치자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조국이 두 나라도 갈라져 있다. 이것은 종교가 다른 것보다 더 나쁘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 최선의 방법으로 나라를 다스린다고 자부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좀더 복잡한 주변국과 강대국사이의 틈바구니에서 반 강제적으로 나눠져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정말 가슴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