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삼총사 -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7
세키구치 히사시 지음, 백수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부모가 된지 올해로 벌써 21년째다.

과연 나는 우리 자식들에게 좋은 부모일까? 

지금 현재 좋은 부모인지 내 스스로가 단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좋은 부모노릇을 하려고 많이 애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내가 가장 잘 해 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는 책을 권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나도 아이들이 자라는 연령에 맞게 책을 보게 되었다.

그림책으로 시작해서 동화책을 거쳐서 지금은 청소년 소설들을 자주 읽는다. 

아직 막내가 중딩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게 된 [철인3종 삼총사]는 사실 별 기대하지 않고 읽었던 책이다.

청소년기에는 정말 순간의 선택이 너무나 중요할 때가 많다.

 

아이들이 죽을만큼 힘들때 옆에서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어른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아이는 상황을 이겨내고 한 걸음 성큼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어른이 없다면 당연히 마음을 열어서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친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미사토 중학교의 수영부원 세명은 사실은 정말 안 맞는 조합의 인물들을 억지로 끌어다 수영부에 붙들어매어둔 아이들이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뚱보 음매지로(야마다 고지로), 수영에 관심이 없는 유타, 유일하게 수영을 잘 하는 공주(오카모토 아키토).

사실 고지로와 유타는 수영부를 맞고 있는 우가진 선생님이 해체 위기에 있던 수영부를 살리려고 억지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유타와 고지로는 수영부이면서 수영은 하지 않고 수영장에서 장기나 두는 아이들이다. 

결국 공주 마져도 수영을 그만 두면서 수영부는 해체된다.

그런데 공주의 여자친구 미즈키는 밀착된 관계를 요구해오는 공주가 부담스러워 수영을 다시하면 고려해보겠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수영부의 부활이 간절해진 공주는 유타와 음매지로에게 다시 수영부가 되어줄 것을 부탁하지만 우가진 선생님은 수영부의 부활조건으로 철인3종경기에 참가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되어서 시작된 미사토 중학교의 철인3종경기대표 오합지졸은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어루만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 자신들의 아픔을 이겨낸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스토리가 진부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도 엄청난 감동으로 남았다.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졌었다.

우리아이가 중학교를 들어가 처음 도보여행을 갔다와서 엄청 자라 왔었다. 

5박 6일을 하늘을 이고 자고 도보로 이동하고 자신들이 준비해간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으니 집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끼고 왔을 것이다.

첫 해외여행때도 7월의 오사카를 도보로 여행하고 오더니 일본은 정말 덥다. 우리나라가 최고다라고 했다.

철인3종 경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철인 3종 경기는 인간이 극한을 경험하고 이겨냄으로써 삶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철인 3종 경기의 즐거움은 이 지구를 온 몸으로 느끼는데 있단다. 수영을 하면서 드넓은 바다를, 자전거를 타면서 멀리 멀리 펼쳐진 하늘을, 마라톤을 하면서 힘찬대지를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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