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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와 나 ㅣ 창비청소년문학 48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3년 1월
평점 :
김중미 선생님의 책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종이밥] 이후로 [조커와 나]를 만났다.
독자의 연령대를 중고생 이상으로 높여놓은 청소년 소설이었다.
다섯편의 단편을 엮은 책이다.
그동안 갑자기 요로결석으로 몸이 아파서 책을 읽지 못했는데 고통을 잊으려고 손에 들자마자 단번에 읽어내렸다.
[조커와 나]를 읽으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내가 다니는 성당에도 [조커와 나]의 정우와 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있다.
요즘은 약이 좋아져서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어서 최대한 생명을 연장한다고 했다.
그 아이는 초등고학년에 접어들때만해도 몸이 조금 뒤틀려보이기는 했지만,
성당에서 복사를 서면서 미사때마다 얼굴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서 몸의 성장과 더불어 병도 함께 빠르게 진행된 모양이었다.
지금은 껑충 커버린 키를 지탱하기에 뒤틀린 몸이 엄청 힘들어 보였고 옆에서 부축하지 않으면 걷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20세가 되기전에 생명을 다한다고 하니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 마음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하기 힘들다.
[조커와 나]는 근육병을 앓고 있는 정우를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다.
나는 얼떨결에 정우의 도우미가 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 반면 조커는 형을 루게릭병으로 잃어서 정우의 아픔을 잘안다. 그리고 형의 죽음과 함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버린 아픔을 감추고 센 척 한다.
선규(나)는 조커가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우의 아픔을 뼈속까지 함께 느껴준 진정한 친구였던 것이다. 단편집을 대표할 만한 좋은 글이었다.
다른 네편의 글들도 하나도 빠지지 않는 너무나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학교폭력을 다룬 [불편한 진실], 가정폭력이 주제인[주먹은 거짓말이다],
청소년 자살과 왕따문제를 다룬[내게도 날개가 있었다]모두 정말 좋았다.
단편집 중에서 나는 [꿈을 지키는 카메라]가 제일 좋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맞서 싸우는 내용이 통쾌하기까지 했다.
어른들이 이런 책을 많이 읽고 아이들의 날개를 꺽지 말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모든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서 읽히고 싶은 정말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