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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 강의 - 챗GPT의 실체부터 AI의 진화와 미래까지 인간의 뇌를 초월하는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 정말 세상편하게 살고 있다. 집 밖에서도 집에 있는 가전들을 움직일 수 있고, 곧 무인 자동차도 출시 될 것같다.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을 뒤져보면 된다. 한 술 더 떠서 챗GPT에게 물어보면 간단한 코딩까지 다 해준다. 체스가 컴퓨터에게 진 것은 오래전이고, 무한대의 경우의 수가 있는 바둑도 몇년전 AI 알파고에게 졌다. 인간을 능가하는 머리를 가진 인공지능이 나온 것이다.
[박태웅의 AI강의]는 어떤 책이었나?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내용을 경고하고 있었다. 1강,2강은 채GPT가 무엇이고 우리가 왜 챗GPT에 열광하고 빠르게 접속하게 되었나를 설명한다. 그리고 3강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라는 제목으로 open AI에서챗GPT-4를 발표하면서 세계석학들이 이것이 가져올 제앙들에 대해서 걱정하고 경고한다. 그리고 4강, 5강에서는 우리인류가 인간을 능가해서 신에 가까운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하는지 이야기한다.
나는 세상이 언제부터 이렇게 편리해졌나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할 무렵인 70년대초에는 텔레비젼은 고사하고 라디오도 없는 집이 있었다. 우리집은 자식을 도시에서 교육시켜야 한다는 부모님 생각 덕택에 일찌감치 약간 있던 시골살림을 정리해서 도시로 왔다. 학군이 그런대로 좋은 동네로 말이다. 논,밭 판 돈이있어서 처음 이사와서 잠깐 셋방살이를 했던 기억이 있지만 바로 단층 양옥집을 지어서 이사했다. 그렇다고 부유하지는 않았다. 형제들이 많았고, 삼촌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사촌 형제까지 함께 자랐으니 언제나 식구가 열을 넘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 어머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세탁기가 없던 시절이라 여고에 다니던 언니들은 등교 전에 빨래를 두 다라이씩 하고 갔었다고 한다. 물론 막내였던 나는 제외 되었다. 70년대 중반,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때 비로소 우리집에 TV가 생겼고, 전화와 냉장고,선풍기가 생겼다. 그 뒤 한 20년은 비슷했던것 같다. 가전 제품 중에 세탁기,청소기가 새로 생겼고, 자가용이 일반화 되었다는 것 정도랄까?
그러다가 획기적으로 바뀐것은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너도나도 핸드폰을 가지게 되고, 인터넷이 일상화 되면서 세상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했다. 거기에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는 점도 한 몫했을 것이다.
세상이 놀라운 속도로 편리해졌다고 해서 인간이 매우 행복해졌을까?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 같다.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 보자면 굶어죽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참 좋아졌다. 하지만 학령기 아동부터 전국민이 핸드폰을 소유하게 되고 나서는 개인주의가 엄청난 속도로 빠르고 깊게 안착했다. 한마디로 세상이 각박해진 것이다.
이번에 읽게된 박태웅의[AI강의]는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 앞으로의 미래에 AI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 시킬것인가에 대한 경고였다.
그중 챗GPT에 대한 경고다. 챗GPT는 출시된 지 일주일만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모았고, 두 달 만에 1억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책이 출간 된 현 시점에는 처음 출시되었던 챗GPT3.5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버전이 나왔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빠르게 upgrade되고 있다. 작가는 이 현실이 기쁘고 반갑다고 하는 게 아니다. 세상의 변화에, 인간을 능가해서 인간세상에 위협이 될 지도 모르는 open AI의 챗GPT가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챗GPT를 제대로 알고, 지금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 인류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자는 이야기다. 독일이나 유럽, 미국에 비해서 IT강국이라는 우리나라는 정말 대책이라고 할만한 노력을 하지않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제발 국가적 차원에서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현정부의 행태를 보면 회의적인 생각이 먼저 든다.
[박태웅의 AI강의] 덕분에 챗GPT에서 조금 알게 되었다. 당하더라도 알고 당해야 조금 덜 억울하지 않을까?
AI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知彼知己 해야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