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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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었다. [속임수의 섬]이다. 제목에서 부터 뭔가 재미와 반전이 넘칠 것 같았다.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에 대한 평이 좋았다. 그러니 한마디로 기대 만땅이었다.

프롤로그에서 보여준 뭔가 스산하고 암울한 추리 소설 특유의 분위기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싹 없어졌다. 작가도 에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거론하지만 그런 무시무시한 전개는 물론 아니다. 단지 왼딴 섬에 초대된 사람들에게 일어난 사건이라는 모티브만 따왔다.

사카야 변호사와 다카오 탐정의 만남부터 코믹이 넘친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두사람이 계속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그리고 탐정 다카오가 많이 촐삭된다. 탐정과 변호사 사카이 간의 대화에는 유머가 넘친다. 묵직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솔직히 500페이지 가까운 두께의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몰입도 높게 추리해서라기보다 코믹한 문장 때문에 웃느라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계속 범인을 쫓을 수 밖에 없다.

솔직히 나는 이런 가벼운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다 읽고 난 뒤에는 스트레스가 확 풀려서 머리가 개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문장이 너무 많아서 책이 두꺼워졌다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다. 재미있게 읽으면 되었지 겨우 추리소설 한편에 뭔 기대를 많이 하냐고 하면 할 말은 없다. 나도 작품성이니, 교훈 등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약간 억지에 가까운 독백 문장 등으로 쓸데없이 분량을 늘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아무튼 추리와 전현 관계없는 불필요한 설명이 너무 많은 책이었다.

책 소개 글에서도 나와 있지만 [속임수의 섬]은 '유머 미스터리 소설'의 진수라고 한다. 그 말에는 절대 동감이다. 단지 내취향이 사회적 추리 소설을 더 좋아한다는 거다.

[속임수의 섬]을 읽고, 새로운 추리 소설을 알게 되어서 주말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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