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자소서, 탄탄한 면접 하루 완성 - 방송작가와 아나운서가 알려주는 매력적인 취업 전략
이수연.황유선 지음 / 다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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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말이 되면 괜히 마음이 들뜨고, 불안해진다. 내 일과 관련된 곳에서 모집 공고가 나면 지금 바로 지원서를 넣을 것도 아닌데도 그렇다. 지금 내 처지가 보따리 장사이다보니 그럴것이다. 계약직 강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일이 간절해서 진짜 많은 곳에 지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곧바로 채용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지원서를 쓸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자소서다. 이력서는 나름 스펙도 괜찮고, 경력도 남들에게 뒤지지 않아서 쓸만하다. 그런데 자소서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는 잘 넘어왔지만 혹여라도 자소서 때문에 떨어질까봐 늘 노심초사했다.

항상 글을 쓰고 있지만 나에 대한 글쓰기가 참 어렵다. 돌아보면 하고 있는 일에 딱 적임자라고 내세워야 하는데 어떻게 잘 포장해야할지 참 난감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생각한 것은 일단 일에 대한 사랑을 내세운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취미가 직업이 되었으니 당연히 아주 즐겁게 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득한다. 그리고 가르치는 일이다보니 나에게 배운 아이들이 무엇을 얻어가고, 어떻게 달라질지 어필한다. 자소서의 마무리는 중용에 나오는 나의 좌우명으로 한다. 修道之謂敎 - 인간의 도리를 잘 닦는 것이 교육이다.

그리고 서류가 통과되어 면접을 보게 되면 면접관에게 비교적 솔직히 말한다.

[단단한 자소서, 탄탄한 면접 하루 완성]을 읽고 이제 자소서를 잘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시 자소서를 쓸 일이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코치하는 자소서 쓰는 꿀팁은 좋은 글쓰기에 대한 법칙과 다르지 않았다.

[플롯을 짜라.-p66, 호기심을 자극하라.- p78, 핵심 내용을 첫머리에-p87]

특히 문장에 관한 것은 자소서도 소설과 마찬가지로 담백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궁금증을 자극하라고 했다. 그리고 특히 <기승전결 구조를 갖추었는가?-p98>에서는 익히 내가 알고 있는 글쓰기 방법 대로 구조를 갖추고, 꼼꼼히 살피라고 조언한다. 너무 겁먹지 않고 배운대로 하면 되는 것이었다. 앞으로 내가 자소서를 쓸 일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소서를 쓰겠다는 사람에게는 도움은 줄 수는 있을 것 같다.

면접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는 나의 과거가 떠올라서 피식 웃었다. 나는 속으로 엄청 떨어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면접관이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차분할 수 있냐고 물었다. 남의 속도 모르고 말이다. 평소에 명상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단단한 자소서, 탄탄한 면접 하루 완성]을 입시나 취업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이 꼭 읽고,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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