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쓰기노트 - 공부 어휘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필수 한자!
이미선 지음 / 미래지식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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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휘력이 많이 부족한 나는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쓰기노트]와 같은 책을 보면 욕심이 난다. 좋은 글은 아니더라도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떤 상황을 한마디로 정의해 놓은 표현들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면 검색을 해서 그 말을 찾아내기도하지만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스스로가 엄청 답답할 때도 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경우가 더러 있을 것이다. 우리 말의 70%이상이 한자말이다 보니 한자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말들이 꽤 있다. 예를 들어보면 '위장'이라는 글자를 보자. "위장- 위와 창자, 위장-남을 속이려고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리거나 꾸밈." 한자를 모르면 두 단어를 구분하기 어렵다. 물론 대화를 하다보면 대화 내용으로 무슨 뜻으로 사용된 말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어휘력이 짧거나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우는 경우라면 쉽게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자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릴때는 중학교부터 한문을 배웠다. 그러다 한글을 전용하던 때가 잠깐 있다가 요즘은 다시 한문을 가르치는 것으로 안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어휘력이 많이 부족한 청년들을 종종 본다. 더우기 줄임말이 유행이고 대세이다 보니 그런 세태가 굳어지고 있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그냥 살아가는데는 한자를 몰라도 지장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급진 대화를 하거나 논문이나 보고서를 쓸때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때로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실수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중학교에서 900자, 고등학교에서900자 합쳐서 1800자 정도의 한자는 꼭 익힐 필요가 있고, 1800자를 활용한 두음절 이상의 단어 공부를 해두면 참 좋을 것 같다.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쓰기노트]는 어휘력과 문해력을 높이는 필수 한자공부이다. 부록으로 1800자 낱자와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정말 좋다. 이책으로 나도 공부하고 20대이지만 어휘력이 부족한 내 아들에게 주었다. 하루에 한바닥씩만 익히라고.

지금 아들이 엄마를 원망의 눈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다 익히고 난 다음에는 엄청 고마워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물론 망구 내생각 이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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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 조이스 캐럴 오츠의 4가지 고딕 서스펜스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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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 지 제목만 보아서는 도저히 짐작이 안 되었다. 책 소개 글에서 "탈출과 복수에 관한 4가지 가족 잔혹 극"이란다. 하지만 '카디프, 바이더 시' 어딘지 모르게 서정적이다. 시를 읽는 느낌. 작품을 읽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는 시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높다. 물론 문학과 철학에도 꽤 깊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정말 소설일까?' 마치 실화를 담담히 기록해 놓은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심리 묘사를 생생하게 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카디프, 바이 더 시] [먀오 다오] [1972환영처럼][살아남은 아이] 모두 소제목은 그냥 평범한 이야기인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한편 한편 이야기 속에 담긴 내용이 너무 묵직하다. 가슴아프고, 끔찍하고 안타깝다. [카디프, 바이 더 시]와 [먀오 다오]를 읽은 후에 [환영처럼]을 읽기가 망설여졌다. 또 어떤 끔찍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끝까지 읽고 난 뒤에는 허탈했다. [살아남은 아이]편은 제목부터 두려웠다. 물론 [살아남은 아이]에서는 대놓고 엄마가 동생과의 동반 자살에서 아이가 살아남았다고 까발리고 시작한다. 그래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슬픈 이야기겠구나'하고 읽어나갔다.

모든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솔직한 심정은 아직도 여성은 남성들에게 억압받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주위에는 소설 속 남자들보다 훨씬 인격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꽤 많은 남성들이 여성에게 억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친정아버지는 생전 어머니께 반말도 하지 않으셨던 분이고, 시아버님도 참 자상한 분이셨다. 내 가족 중에는 가부장적이거나 폭력적인 남성은 없는 것 같다.

우리 딸이 이 소설을 읽고나면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남성에 대한 편견을 갇게 되는 건 아닐까? 물론 나의 기우이기를 바란다. 30세에 가까운 딸이 어떻게 생각하든 거기까지 내가 관여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읽어보라고 권했다.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네가 좋아하는 [브론드]의 작가가 새 책을 냈다. 단편이다. 가볍지 않은 주제이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어라."

딸아이는 [브론드]를 쓴 작가라는 말에 호기심을 보였다.

이 작품을 통해 조이스 캐럴 오츠라는 정말 좋은 작가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누군가는 조이스 캐럴 오츠를 에드거 앨런 포의 여성형이라고 했다. 나는 감히 애드거 앨런 포를 넘어서는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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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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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티아고 순례길에대한 로망이 있다.

언젠가는 나도 그 길을 걸어야지. 아니 꼭 걷고야 말리라! 나도 그렇다. 걷기를 좋아한다. 더구나 나는 카돌릭 신자가 아닌가. 비록 나이롱 신자지만.

걷기 명상이라는 말이 있다. 명상하듯 조용히 걷는 것이다.

부부가 살다보면 몇번씩 고비가 온다.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가야하나

나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결혼한지 30년이 훌쩍 넘었으니 그런 시기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어찌 늘 좋을 수만 있었겠나. 원인이 외부에서 올 수도 있고, 내부 있을 수도 있다. 다 지나고 보면 사소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크고 간절했는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우리 부부는 각자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슬기롭게 잘 넘긴 것 같다.

나는 고민이 많아지면 혼자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도 발이 부르트도록 걷다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가슴 속 응어리도 조금 말랑해진다. 자주 걷게 되면서 어느새 걷기가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등교시키고 나서 시간이 나면 근처 산을 오르기도 하고 기찻길 따라 조성된 오솔길을 걸었다. 요즘은 직장에 출근하는 딸아이 도시락을 챙겨주고 나면 집을 나선다. 내 직업적 특성상 아침에 한 두시간 정도 강변따라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혼자 걸으면서 묵주기도를 한다. 너무 오래 걸으면 오히려 고될 수도 있기때문에 묵주기도 30단 정도를 할 시간만큼만 걷고 돌아온다. 대략 5km를 걷는데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를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장장 800km를 걸었다고 하니 그 시간과 거리에 입이 딱 벌어졌다. 나도 꽤 잘 걷는 사람이지만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평지로만 된 길이야 하루에 20km정도는 쉽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날씨가 늘 쾌청하지도 않았고, 평지도 아니었다고 하니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더구나 악명높은 프랑스길!

책속의 풍광이 정말 아름다워서 황홀했다. 매일 보는 하늘이 날마다 다른 구름,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나무도, 풀도, 길위의 흙과 돌도 달랐을 것이다. 정말 힘들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성취감과 포만감이 엄청났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정말 소중한 인연들의 이야기는 내 어깨에 짊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는 마법을 선사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 인생에대해서 한 수 더 배우고 삶을 성찰할 기회를 얻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중 코린의 이야기가 정말 가슴 찡했다.

만약 불운이 갑자기 닥친다면 나는 과연 그녀처럼 용감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을 이겨내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을 택할 수 있을까?-p241

나도 앞으로의 인생에서 힘든 시간이 온다면 내 인생에 주인이 되어 남아있는 나날을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고 싶다.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꼭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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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 신화 1 : 신의 아들 단군 - 어린이를 위한 우리 인문학 만화 한국 신화 1
박정효 지음, 권수영 외 그림, 이경덕 기획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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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나라 건국 신화를 알게 된 때는 언제였을까? 기억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학교 수업시간에 배웠을 것이다. 지금은 개천절이 국경일이라 쉬는 날이다. 하지만 내가 어릴때는 개천절 뿐만아니라 모든 국경일에 학교에 가서 기념식을 했다. 국경일마다 노래가 있어서 그 기념일 노래를 외워서 부르곤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모든 기념일 노래가 거의 다 생각난다.

개천절 노래는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그냥 가사가 술술 다 기억나는 게 신기할 정도다. 기념일 노래 가사를 외워서 시험도 쳤다. 이게 다 군사정권의 국민 세뇌교육의 병폐가 아닐까? 생각해보니 씁쓸하다.

아무튼 단군신화를 지루하게 교과에서 배웠다. 단군은 하늘의 아들 환웅과 사람으로 변한 곰이 결혼해서 낳았으며 천년을 넘게 살았다는 것을 다 믿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소 과장되고 억지스럽지만 밖으로 드러난 이야기에 얽매이지 않고 속뜻을 깊이 새기며 읽으려고 애썼던 것 같다. 신화니까!

그냥 이야기로 듣는 단군신화는 짧다. 건국이념이 弘益人間이란 것도 그때 배웠다. 이 건국신화가 재미있었다거나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런가보다라고 수긍하고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만화한국신화1-신의 아들 단군]은 그냥 이야기를 아무 감정없이 나열해 놓은 기존 신화들과는 다르다. 아이들이 우리 신화를 재미있게 알아가도록 눈높이를 확 낮추었다. 아이들이 어떤 미션을 수행하면 목표했던 능력치가 발생하는 것 같이 배틀게임 마냥 재미있는 만화로 만들었다. 호랑이와 친구가 된 단군이 세상을 여행하면서 여러 신들을 만나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내용으로 전개될 것 같다. 1편은 단군 왕검의 탄생신화를 시작으로 바리공주를 만나는 것까지이다. 2권에서는 또 어떤 신들을 만나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초등 저학년부터 신화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초등 중학년, 고학년이 읽고 토론해도 좋을 것 같다.

[만화 한국 신화 2]편에서는 단군 왕검과 호랑이 범범이가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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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미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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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소설에서 뭔가 알아야하거나 배워야하는 주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고 느낌만으로 충분히 행복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가벼운 로맨스 소설이나 환타지 소설같은 라이트 노벨은 또 딱히 끌리지 않는다. 추리소설을 읽더라도 사회적 추리같은 생각할 거리가 있는 것들이 좋다. 고전에 끌리는 이유도 읽었더니 여운이 오래 남아서 이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을 읽으면서 마음이 착찹했다. 솔직히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주제였다. 아니 회피하고 싶었다고 해야 맞는 말이다. 딱 지금의 우리 세대가 맞딱들인 문제이니까. 가슴이 무척 아팠다.

예순이 내일모레인 나이가 되고 보니 아무래도 나의 마지막에 대한 걱정보다 살아계신 시어머님에 대한 걱정이 많다. 내 부모 세대의 60대와는 많이 다르다. 그 분들은 60대에 이미 노인이었다. 그리고 60이후의 노년을 오래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친정 어머니는 80세 이후에 당뇨로 오래 앓으셨다. 물론 집에서 대소변을 받아낸 적은 없다. 협심증으로 고생할때 담당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요양병원에 모셔서 매일 찾아뵈었다. 돌아가실때도 심장 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시아버님도 몸이 안 좋으실때 요양병원에 모셔서 한달정도 지내시다가 많이 앓지 않고 돌아가셨다. 나의 경우는 정말 운이 좋은 경우였다. 형제들이 많다보니 서로 장례식 후에도 의지하고, 짐을 나누었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아직 내가 노인이라는 생각이 아예없다. 내일모레면 60이 되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고부터는 주위에 80,90대 노인들이 흔하다. 70까지도 "아직 젊으시네요." 라고 말하고 80이 넘으면 "아 이제 제법 연세가 높으시다"고 말한다. 우리세대에는 20대 말에서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게 예사였다. 지금은 그것도 빠르다고 하지만. 내 자식들중 30대초반인 아들이 용케 결혼했다. 20대말의 딸은 아예 비혼을 선언했다. 나는 손자도 아직 없으니 할머니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다. 내 주위에도 소설속 주인공과 비슷한 환경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친구가 있다. 비혼인 친구는 얼마전 치매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간병에서 겨우 해방되었다. 하지만 황반변성이라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어머니때문에 외출도 자제할 정도다. 결혼한 형제는 자기 살기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오지도 않고 홀로 간병에 내몰려서 참 안타깝다. 소설에서처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부모님의 재산이 어느정도 있었고, 친구도 죽을때까지 먹고 살 정도는 벌어놓았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써야하는 시간과 여유가 충분하지 않으니 자주 힘들고, 외롭다고 한다. 친구가 독박 간병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순간들을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에서와 다르게 가족의 간병에서 놓여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역 사회가 움직일수 있게 더 목소리를 높여주고, 함께 나서 주어야 할것 같다.

우는 아이에게 떡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국가나 지역 사회에 많이 보채고 소리 높여서 그들이(간병으로 자기 생이 멈춘 젊은이나 가족들구성원들) 겨울을 따뜻하게 지나올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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