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마을 드로잉 여행길 그림책 1
백경원 지음 / 인문산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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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외 여행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몇년전 사회복지 연수로 대만을 다녀온게 전부다. 친척이 여러나라에 살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었지만 늘 여유가 없었다. 지금도 여행갈 기회가 생겨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직업과 금전적 문제가 제일 크다.

[유럽 마을 드로잉]을 보는 순간 백경원 작가님이 엄청 부러웠다.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는 것보다, 자신이 여행한 곳을 그림으로 그렸다는 사실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도 사진보다는 그림때문이다. 사실 나는 사진에도 실력이 없지만 그림엔 완전 젬뱅이다. 유럽 마을 곳곳의 사진으로 보는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그림으로 보는 것이 훨씬 정감있고, 따뜻했다.

7년전 막내아들이 유럽12개국을 돌아보고 왔다. 아들의 학교는 고2가 되면 약3개월간 유럽으로 도보여행을 간다. 풍물패를 만들어 가서 풍물공연을 하고 돈을 벌기도 한다. 아이들 공연이 성황을 이루어서 잘 된 날은 유스호스텔 같은 청소년 숙박 시설을 이용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캠핑장에서 야영을 했다. [유럽 마을 드로잉]책에 나온 나라들과 아들이 여행한 나라가 대부분 겹친다. 아들은 헝가리, 프랑스, 네들란드, 스위스, 덴마크, 영국까지 더 돌아보고 왔다. 아들이 사진으로 찍어왔던 장소들을 백경원 선생님의 사진과 그림으로 다시 보니 무척 반갑고 정겨웠다.

똑같은 장소인데 그림으로 볼 때와 사진으로 볼 때의 느낌이 이렇게나 다르다니!

특히 지상낙원이라고 하는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 등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들이 여행한 계절이 여름이었다. 아들은 아드리아해에서 수영했던 일을 무척 즐겁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느 바닷가에서 수영한 것 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해서 그렇게 멋진 곳인줄 몰랐다. 플리트비체 공원을 다녀왔다고 했을때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유럽 마을 드로잉]을 보고서야 그곳이 대단한 곳이란 걸 알았다.

나는 지금 당장 여행할 계획이 없다. 은퇴할 시기를 3년에서 5년 후 정도로 잡고 있다. 아직은 일을 떠날 생각이 없지만 연로하신 어머님을 생각하면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그 때 유럽여행을 하게 된다면 이책[유럽 마을 드로잉] 을 챙겨가야겠다. 아마도 나같은 길치에게 좋은 안내자이자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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