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천개산 패밀리 1~2 세트 - 전2권 특서 어린이문학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개산 패밀리] 소개글을 읽으면서 화려한 그림을 보고 만화인줄 알았다. '박현숙 작가님 글을 만화로 만들었 구나'라고 생각했다. 책을 받아들고 정말 좋았다. 삽화 그림이 아주 많은 동화책이었다. 사실 박현숙 작가님 글을 매우 좋아한다. [구미호 식당]시리즈에서 작가님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에 완전 반했다. 이 책 [천개산 패밀리] 역시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 퇴근길에 1권을 단번에 읽고 저녁 밥을 먹자마자 설거지를 미루었다. 좋아하는 최강야구도 보지않고 바로 2권을 집어들었다.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을 대장, 번개, 얼룩이, 미소, 바다가 어떻게 구해낼지, 눈싸인 산속 겨울을 어떻게 살아낼지. 마음졸이며 한장한장 넘겼다. 여러 이유로 산속으로 삶의 터전을 옮길수 밖에 없었던 개들은 완전 들개가 되지도 못하고, 인간 세상에서 살아온 방식을 버리지도 못한다. 마을과 산을 오가면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지 않지만 간혹 인간들은 여러 이유로 기르던 개를 버린다. 버려진 개들은 야생에서 사냥을 해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쫓겨 산속으로 들어가 들개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은 생존위한 투쟁이 처절하다. 그래서 마을을 드나들며 음식을 주워 먹기도 하지만 가축 우리를 넘어 닭이나 오리를 훔치기도 하는 것이다.

유기견 문제, 이또한 인간이 초래한 문제다. 한번 가족이 되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형편이 어려워졌다고 버리는 것은 정말 인간이 할 짓이 아닌것 같다. 개를 길러 본 사람이라면 개들이 얼마나 충성스러운지 알 것이다. 나는 기르던 개와 이별한 적이있다. 물론 개 나이로는 장수한 편이지만 나이가 많아서 병으로 죽었다. 그 뒤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왜냐하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 볼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죽기 전날 이방 저방 다 돌아보고 우리가 주는 음식을 거부하고 깨끗하게 죽었다. 지금도 현관문을 열면 우리해피가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뛰어오르던 모습이 선하다.

[천개산 패밀리]에서 다섯마리 개들은 대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살아가고 있다. 사실 작위적인 부분이 많아서 조금 거슬렸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작가의 벼려였으리라. 특히 잡혔던 대장이 탈출하는 부분이 제일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조난 당한 인간이 도와 주었다고 처리하는 게 훨씬 개연성이 있지 않았을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오랜만에 재미있는 동화를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