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 재단사 친구, 자넨 성경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어.무엇이 진리인지, 인생이 본래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는 각자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지.결코 어떤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일세. -p36
누군가가 자신의 행복이나 미덕에 대해 자랑하고 뻐길 경우, 대부분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p51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불꽃놀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왜냐하면 나도 이미 여러 번 그와 똑같은 느낌을 가졌었기 때문이었다. 부드럽고 매혹적인 형형색색의 불꽃이 어둠속으로 높이 솟아올랐다가 금세 그 속에 잠겨 사라져버리는 모습은, 마치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안타깝게 그리고 더 빠르게 사그라져 버려야만 하는 모든 인간적 쾌락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p70
모든 사람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영혼을 다른 사람의 것과 섞을 수는 없어.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갈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가까이 함께 서 있을 수도 있지.하지만 그들의 영혼은 다른 영혼에게로 갈 수가 없어. 만일 가고자 한다면 자신의 뿌리를 떠나야 하는데 그것 역시 불가능하지. 꽃들은 다른 꽃들에게 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향기와 씨앗을 보내지.하지만 씨앗이 적당한 자리에 떨어지도록 꽃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것은 바람이 하는 일이야. 바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이곳 저곳으로 불어댈 뿐이지.-p79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었다. 나를 대신하여 넌 방랑하였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늘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일깨워주어야만 했다. 나를 대신하여 너는 어리석은 일을 하였고 조롱받았다. 네 안에서 바로 내가 조롱을 받았고 또 네 안에서 내가 사랑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나의 자녀요, 형제요, 나의 일부이다. 네가 어떤 것을 누리든, 어떤 일로 고통받든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했었다.-p134
왜 사진비평가들은 발터벤야민이나 롤랑바르트 없이는 말을 못하는가?아직도 온갖 서구의 담론을 현학적으로 들먹여야 사진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인가?‘우리‘의 사고와 미학으로는 사진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인가?- 서문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책이었는데드디어 끝을 봤네요.프랑스 역사를 생생히 체험한 듯한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앙드레모루아가 옆에서 속삭여 주는 듯 했습니다.^^;이제는 프랑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는많이 달라지고,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게 되었네요.또한 본문에서 간간히 언급되던 프랑스 문학이 얼마나 반가운지 ~빅토르위고, 플로베르, 에밀졸라, 까뮈, 앙드레지드,프루스트 등의 소설들이 풍부해진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예전보다 더 흥미있게 읽혀지리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