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가 그대로 드러내듯이 종의기원은 변이에 대해 쓴 책이며 무한한 변이를 찬양한 책이다.-72쪽
돌연변이도 아니고 그냥 변이가 다윈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였으며 그것이 모든 신비를 푸는 열쇠였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73쪽
종의기원 제1장의 첫문장을 다시 한번 보도록 하자
1장. 사육재배하에서의 변이
우리가 오래전부터 사육재배해 온 동식물의 모든 개체들을 볼때 제일 먼저 강하게 받는 인상은 일반적으로 자연상태하에 있는 종 또는 변종의 여러 개체보다도 서로 차이가 훨씬 뚜렷하다는 점이다.-73쪽
종의기원이라는 책을 생명의 기원 지점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생물의 차이에서 출발시켰다는 것. 거기에는 기원을 신성시하는 관점 자체를 전복하려는 다윈의 의도가 그대로 담겨 있다-74쪽
다윈은 종의기원에서 생명의 기원 문제는 다루지 않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한다-75쪽
변이하기 쉬운 생물이 사육재배하에서 변이를 멈추었다는 예는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가장 오래된 작물인 밀도 여전히 새 변종을 낳고, 가장 오래된 사육동물인 개도 역시 급속히 개량, 또는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 원문 중에서
생물들에게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종과 종사이의 경계를 뛰어넘는 일만은 불가능하다고 철썩 같이 믿었다.(중략)
그러나 다윈은 변이에 어떤 식으로든 한계가 있다는 기록은 없다며 과학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77쪽
미리 고백하자면 나는 종의기원을 읽으며 지금까지 졸지 않은 적이 거의 한번도 없었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거나 반대로 너무나 당연한 사실들을 계속 나열하기 때문이다.-80쪽
이미 알고 있는 진화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나 확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거기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다.
˝지금-여기˝로부터 멀어질 때 우리에게는 두 갈래 길이 동시에 열린다. 하나는 다윈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고, 또 하나는 지금과 다른 새로운 미래로 열리는 길이다.
내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 것, 그런 점에서 책을 읽는 것은 실천이고 수행이며 변신이다.-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