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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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책은 두번째다. 술술 읽히고 쉬운 글을 잘 쓴다. 저자 자신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비슷한 시기에 이 분 책을 두권이나 보다보니 좀 질린다. 가볍고 술술 읽히고 쉬운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표현이 가득한 고전이 읽고 싶어졌다.
서평들을 묶은거라 읽고 싶은 책이 생긴 것도 맞지만 그렇지 않은 느낌을 받은 책들이 더 많다.
학교 다닐때 참고서 말고는 책을 판 적이 없는데 이 책은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 최초의 책이 될 것 같다. 책이 후져서가 아니라 간직할 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잘 봤기 때문에 팔고 다른걸 하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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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1 15: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민 교수님의 책은 우울할 때 보면 좋습니다. ^^

쉐기쉐기몽쉐기 2016-12-21 21:05   좋아요 0 | URL
저도 서민 교수님 좋아해요. 재밌구요. 근데 이건 그냥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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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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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지도 않았고 인간다움(사람을 먹는일)을 잃지도 않았다. ㅠㅠ
나이가 아흔이라고 거짓말 했던 노인은 작가 자신일까? 노인의 뜬구름 잡는 소리나 자신이라면 먹을것을 나눠주지 않을거라고 했던 말들, 뒤에 나오는 두장짜리 옮긴이의 말에 나오는 저자에 대한 짧은 소개와 소설에 풍기는 분위기를 보면서 왠지 그런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물론 소설속의 아버지와 같은 마음, 소년의 착한 마음도 함께 있을것이고.
머릿속을 잠시 스쳐갔던 소설의 마지막은 ‘그들은 결국 착한 사람들의 공동체를 찾아냈고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라거나 ‘그들은 재로 뒤덮힌 땅에서도 솟아난 작은 희망의 새싹을 보았다‘ 이런류의 것이였는데..ㅎㅅㅎ(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이렇게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느낌이 든다. 재로물든 땅에선 다시 새싹이 솟아날것 같고 더 깊은 골자기 냇물에선 작은 송어새끼가 움직일것만 같다.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그렇게 될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아버지와 아들이 말한대로 가슴속에 불씨를 놓으면 안될것같다.

이렇게 지루하지 않은 묘사라니 더 두꺼웠어도 재밌게 읽었을거다.
기분이 묘하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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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최미양 옮김 / 율리시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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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애 키우는 것은 너무나 힘든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보면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못하고 결핍된 사랑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커서 어떤 고통이나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런 환경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다 잘못되는것도 아니고 그것이 책의 주된 주제도 아니지만
이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2장에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결혼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 있다면 이 부분을 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결혼상대자에 관한 부분을 말하자면 내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변화(영적 성장)시킬수는 없는 것이니 안되는 사람은 깨끗하게 포기하자는 것이다. 즉, 사랑을 받을만한 사람을 사랑하자는건데 이것만 고려하고 결혼해도 세 쌍중에 한쌍이 이혼하는 비극은 없을것 같다. 이렇게 못할거면 차라리 결혼 안하는게 낫다고 본다. 아.....저자처럼 우아한 표현은 힘들다..

결국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건 죽을때까지 우리를 훈련해서 영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건데 이게 얼마나 힘든가? 부담감이 백배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처한 특별한 고충을 극복하기 위해 요구되는 엄청난 노력보다 현재 있는 그대로의 고통스러운 현실에 안주하는 쪽을 더 좋아한다. 게으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는 아니지만 게으름의 주된 요인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런 모험을 하다가 자기 자신이나 또 자기가 의지하는 어떤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싶은 우리의 모험을 방해하는 것이다. 어찌됐든 어떻게 살지 결정하는건 우리의 자유의지에 달려있다. 이제라도 모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인데 표시해 둔 곳이 너무 많아서 전부터 한번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읽다보니 역시 너무 좋구나. 기억이 새록새록한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또 그가 자기들을 사랑해 주기를 요청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어쩌면 신의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괴로울지 모른다.....우리의 사랑을 받을 사람은 그 사랑으로인해 정신적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갑옷으로 무장이라도 한듯 마음의 문이 꽁꽁 닫혀서 아무리 이쪽에서 노력해도 그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당신의 사랑으로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을 사랑하고자 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이고 씨를 마른땅에 뿌리는 것이 된다.

부부간의 결합은 서로가 분리된 객체라는 점을 깨달음으로써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흔히 그러하듯이 자신의 근본적인 외로움에 겁을 먹으며 서로가 하나가 되는 결혼에만 탐닉하는 하사람들은 훌륭한 결혼 생활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진정한 사랑은 다른 사람의 개별성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서로 분리 또는 상실의 위험에 직면하면서까지 독립성을 길러 주려 애쓰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아기를 목욕물과 함께 던져버리기 쉬운 또다른 이유는 이미 암시한 것처럼 과학 자체가 하나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과학적인 세계관을 갖게 되었거나 또 그것으로 개종한지 얼마 안되는 과학자는 기독교의 십자군이나 알라의 군대와 조금도 다를바 없이 광신적이다. 이런 현상은 신에 대한 믿음이 무지, 미신, 강직, 위선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화나 가정의 출신 배경을 지닌 사람이 과학에로 입문했을때 더욱 두드러진다.

어떤 사람이 자살을 결심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으나 동일한 상황, 동일한 원인을 가진 각가의 사람들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는 이유는 모른다. 여기서 내가 말할 수 있는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최악의 환경에 처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지켜 주고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병든 자아와 건강한 자아를 모두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노이로제에 걸려 있거나 심지어 정신병이 있다 하더라도, 겁이 많아서 마음이 딱딱하게 닫혀 있다 해도, 아직도 우리 마음 속에는 보잘것 없지만 성장하기를 바라고 변화와 발전을 좋아하고 새롭거나 미지의 것에 마음이 끌리며 일하기를 좋아하고 영적 진보에 따른 위험을 감행할 준비가 된 부분이 당당하게 존재해 있다.

권력에는 또다른 문제가 있다. 그것은 고독이다. 적어도 이점에서는 정치적 권력과 영적 권력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 영적 진보의 정점에 접근하고 있는 사람은 정치권력의 정상에 있는 사람과 비슷한 점이 있다. 자기위에 책임을 전가할 사람이나 비난할 사람도,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일러 줄 사람도 없다. 자신의 고뇌와 책임을 함께 나눌 만한 수준의 사람이 없는 것이다.......결정은 그 자신의 것이다. 오로지 책임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영적 권능의 심오함에서 비롯되는 고독감은 정치권력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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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김현수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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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자기 개발서 같은건 읽지 않았다. 뻔한 내용들은 잔소리처럼 지루했고 이런것쯤은 나도 안다는 건방진 생각 때문이다.
최근에 한두권 읽다보니 자기개발서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책에 자꾸 눈이 가는것도 다 늙어서야 이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오기 때문이고 그런 생각은 머릿속을 가득채워서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알았으면 진작 그렇게 살 걸 하고 헛웃음이 나오기도하지만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건 아니다. 그만큼을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지금 현재를 바꾸고싶을 뿐.
오랜만에 이런걸 읽으니 참 신선하다. 활력소가 됐다.
저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명상, 운동을 하고, 원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라고 한다.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리고 30일이 지나면 변화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의 말도 해준다. 난 그 말을 믿는다. 책엔 희망이 가득한 메시지로 가득 차 있고 저자는 자신감이 충만해 보인다. 보기 좋다.
보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모험은 당신이 꿈꾸던 삶을 사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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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6-12-12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자기개발이든 자기계발이든,, 뻔한 얘기를 꾸며 좋은 말로 써내어 읽을 때 살살 가려운 곳만 우선적으로 긁어주어 시원하다는 느낌만 주는,, 가벼운 글 정도로만 여겼더랬습니다ㅠ 특히나 재목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의 전부를 쉽게 꿸 수 있는 자기개발서는 왜 읽냐며 핀잔도 줬었네요ㅠ
허나 저역시 나이탓인가요?,,,
비슷해진 생각들을 만나면 그저 토닥토닥 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 그렇지 하는 느낌이 공감되니,,, 요새 자기개발서를 간혹 읽게 되더군요ㅋㅋ

쓰신 리뷰를 읽고 와~~ 했네요ㅋ
˝뻔한 내용들에 잔소리같은 지루함, 이런 것쯤은 나도 안다는 건방진 생각˝이란 말씀에 아주 많이 뜨끔하며, 공감하며,,
잘 읽고 갑니다,,

쉐기쉐기몽쉐기 2016-12-12 20:12   좋아요 2 | URL
반성중이예요. 멀 그렇게 잘났다고 남이 하는말을 귀담아 듣지 못했는지. 누구에게나 한가지라도 배울점이 있다는 말도 생각나구..이제야 철이 1퍼센트 들었나봐요 ㅋㄷ
맨날 책읽어봐야 달라지는게 없다면 안 읽는 사람 못하다는 생각이들면서 1일부터가 아니라 내일부터는 실천을 좀 하고 살아야겠어요. ㅎㅅㅎ

마르케스 찾기 2016-12-13 17:14   좋아요 1 | URL
자기개발서는,, 생각할 시간없이, 읽고 바로 수긍할, 뻔한 말들로, 멋지게 꾸며놓기만 한 것 같아서요ㅠ 제가 아둔해서인지, 오래 곱씹어 생각해내는 한발짝 늦은 독서를 하느라,, 자기개발서를 소홀히 하긴 했어요,,
너무 홍수같이 쏟아져 나오는 지라,, 가끔 뭐 이런 내용까지 나오나,, 하기도 했는 데,, 그러군요,, 저도 남의 말도 들어야 하나 봅니다.
 
[중고] 헤아려 본 슬픔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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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루이스가 쓴 몇권의 책들을 읽었다. 고통의 문제나 순전한 기독교 같은 것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루이스의 깊이있는 생각이나 지식은 집중해서 받아들이기에 내가 너무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그 두 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독신으로 살던 루이스는 쉰 살에 만난 아내와 사별한다. 그 슬픔과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적은것이 이 책이고 누구나 언젠가는 겪게될 이별의 이야기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카페에 앉아 혼자 이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울 뻔했는지 모른다. 지금의 내 상황과 결부시켜서 말이다.
만약 요즘 행복했다면 단지 이런 느낌이구나 하며 조금 슬퍼만 했을텐데 ..(그 생각은 날 더 작은 인간으로 만들기만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인해 반복되고 극복하기 어려운 고뇌에 대한 묘사는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많이 닮아 있었다.
다르다면 나는 루이스처럼 깊이있고 아름다운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무식하다는 건데 오늘 한 행동으로 보자면 난 이미 무식을 넘어 섰다. 다른 얘기지만 이 생각으로 나는 오늘의 무식한짓을 반성했다.

기도하고 소망할때 마다 목이메는 것은, H와 내가 드렸던 기도와 우리가 가졌던 헛된 소망을 기억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직 극심한 고통만이 진실을 이끌어 낼 것이다. 오직 그러한 고통 안에서만그는 스스로 진실을 발견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치유하고자 고통을 주신다는 사실을 믿으면 믿을 수록,자비를 구하는 일이 아무 소용 없음을 더욱더 믿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맞대면하고 있는 이가 온전히 선한 이유를 가진 외과의사라고 한다면 어쩔 것인가, 그가 다정하고 양심적인 사람일수록, 더욱 무자비하게 썩은 살을 잘라 낼 것이다. 그가 우리의 애걸 복걸에 꺽이고 만다면, 수술이 끝나기도 전에 그만둬 버린다면, 그때까지 겪은 고통은 아주 소용 없게 될 것이다.

H는 이미 내 결점과 약점을 대부분 알았다. 그보다 더한 것을 본다고 해도 나는 받아들일 수 있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비난하나 이해하며,조롱하지만 용서하려무나. 이것이 사랑의 기적이니,사랑이란 매혹되면서고 올바로 꿰뚫어 보여주는 힘들 주며, 그러면서도 환멸을 느끼지 않게 한다. (남녀 모두에게 그런 능력을 주디만 특히 여자에게 더 준다. )

슬픔 따위는 육신의 고통과 비교해 볼때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바보들이 뭐라 하든지 간에, 육신은 마음보다 스무 배는 더 고통을 격는다. 마음은 언제나 회피할 능력이 있다. 최악의 경우에도 참을 수 없이 괴로운 생각은 단지 왔다갔다 맴돌 뿐이지만 육체적 고통은 너무 지속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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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6-12-12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루이스는 저희집에 보급판으로 모셔놓은 순전한 기독교 세트였는데, 이 책은 신학자 루이스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삶 속에 녹아든 신앙을 볼 수 있겠네요. 좋은 책 알아갑니다. 꼭 보고 싶네요.

쉐기쉐기몽쉐기 2016-12-12 08:43   좋아요 1 | URL
글보고 세트가 있었던거 같아 찾아보니 세개중 한권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네요. 보고싶었던 책이라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ㅎㅅㅎ
전 이 책이 참 좋았는데 마지막에 의붓아들이 쓴 몇장의 글은 읽고 생각하는데 좀 걸리적 거렸어요. 캐모마일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