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때 배운 내용들인데 이미 저 먼 기억속으로 가버린것들.
역사, 경제, 사회, 윤리, 정치의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설명을 쉽게 잘 했다.

보수인가 진보인가?에 대한 물음이 기억에 남는다.
자본가이면 보수를 선택하고, 노동자이면 진보를 선택하는것은 타당해 보인다. 반면 노동자이면서 보수를 선택하는 사람들에대한 채사장의 의견은 이렇다.
[가난한 사람이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부유한 타인들의 이익을 위한다는 것은 전혀 윤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④(노동자-보수선택]를 선택한 이가 있다면, 그는 경제와 정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누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지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시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자가 보수를 선택하는 이유에는 역사적인 원인들도 있지만 말이다.

예전에도 이런책이 있었나? 세상 참 좋아졌다. 고등학생들에게도 추천한다.
단, 티비보고 스마트폰 할 시간은 있어도 바쁘다는 핑계로 책 한권 읽지 않고 비판적 사고없이 미디어와 댓글 지식으로 사는 세상에서 얕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 주위에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나부터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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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2-1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에 비해 별점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와 <장미의 이름> 별점을 보고 수긍했습니다. 채사장의 책들은 쉽고 간결하고 단순하게 정리를 잘해줘서 좋아합니다^^

쉐기쉐기몽쉐기 2017-02-17 14:05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쉽게 잘 써놨더라구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연륜을 무시하진 않지만 삶을 잘사는 방법을 현자들만이 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직접 경험이 없이도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것이다라는건 예상할 수 있지 않나.
노인이 되기전이라도 살다보면 참된 삶에대한 감이 어렴풋이나마 오는데 다른것에 한눈 팔다 놓치는건 아닌가싶다.
결혼에관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멀리서 찾지 않아도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은 너무 흔하다.
가능성 희박한 사람에게 모든걸 걸지 말고 혼자살면 살되 배우자는 신중하게 만났으면 한다.
그들의 말처럼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고 가치관과 배경이 비슷한 사람으로.

결혼, 일, 육아든 삶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천명이 넘는 노인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모아 집필하는데는 5년이나 걸린책인만큼 새겨들어야할 말이 많다.

상대에 대해 서로 충분히 깊이 알기 전에는 절대 서두르지마....결혼을 결정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인데도 사람들은 늘 그 덫에 걸린다니까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전에 두 번이고,세 번이고 아니 열 번 이라고 충분히 생각해야 해. 그 어떤 결정보다도 신중해야 하니까. 특히 결혼하고 싶은 동기를 더 철저히 살펴서 만약 그릇된 이유라면 결정을 미루고 기다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네

배우자와만이 아니라 결혼과도 ‘결혼‘한 것이다.
결혼관에 충실하고 그 개념을 진지하게 생각하라.

시간은 삶의 본질이다. 삶이 아주 짧은것 처럼 살아라
중요한 일들은 지금 당장 하라

걱정은 시간을 독살한다. 삶을 충만하게 만들고 싶다면 작게 생각하라.
일상의 즐거움에 적응하고 그것을 음미하는 법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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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just do it

주변을 둘러보면 책을 많이 읽더라도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이 돼버린 경우도 있었다.
마음을 터놓고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지식을 자랑처럼 떠벌리거나 사람을 무시하는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없는 독서는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었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태도로 책을 읽는가였다.
홍대리는 책을 읽는 ‘주체로서의 나‘를 잊으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 나는 책을 통해서 무엇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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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14: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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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17: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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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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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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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제니친은 스탈린을 비방한 편지 한통으로 수용소에 갔다. 그곳에서 8년의 시간을 보냈고 이 책을 썼다.
긴 시간의 고통에 무뎌진건지 그 사람 성격이 그런건지 수용소 생활은 담담하기만하다.
스프를 먹고 빵을 먹는 과정의 묘사는 의식 같다.
생선 뼈다귀에 자양분이 있다며 쪽쪽 빨고 남겨둔 빵껍질로 죽 그릇 바닥을 긁어 먹는 장면이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추접하다는 생각이 살짝 스칠때면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밥 먹고, 과일 먹고, 과자도 먹고, 딩굴거리다 네모난 방에 커다란 침대에 누워 벽과 천장을 보면서는 감옥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기 때문이다.

[따끈한 국물이 목을 타고 배 속으로 들어가자, 오장육부가 요동을 치며 반긴다. 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바로 이 한순간을 위해서 죄수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자유 없이, 생각 없이는 살아도 먹지 않고는 못 산다는 사실이 슬프다.

[뻑 ? 뻑 ? 뻑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자, 굶주린 온몸 전체로 담배 연기가 퍼져 나간다. 머리와 발끝까지, 구석구석 뻗어 나간다.

황홀감에 온몸이 떨리고 있는 순간, 슈호프는 저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온 몸 구석구석 뻗어 나가는 담배 연기의 황홀감. 간결하면서도 거의 완전한 표현이다.

어딜가나 사람 몇이 모이면 그 곳은 사회가 된다.
큰 세상 그 안의 나라들 그 안의 작은 조직들은 큰 세상의 축소판이다. 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수용소도 마찬가지다. 나쁜 놈, 좋은 놈, 이상한 놈들이 끼어있는 작은 사회.
수용소가 스탈린 시대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그 시대에 대해서 모르기때문에 뭐라 말은 못하겠다.
생각엔 그냥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구조로 보인다.
없는 사람 등쳐먹고 돈만 있으면 힘든 상황도 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부조리한 사회.
하지만 그런 인간들만 있는건 아니다.
죽을때까지 수용소에서 나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버티는 노인, 믿음으로 모든 상황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알료쉬카, 8년이나 힘든 상황에 갇혀서도 타락하지 않은 이반 데니소비치같은 사람들도 있다.
결국은 먹어야 사는 존재들이지만 치사하게 사는것 보다 가치 있는 삶 아닌가.

어디서 듣기론 작가가 감옥에서 책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썼고 매일 외우고 외운뒤 형을 모두 마친후에 글을 써 내려갔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해도 훌륭한 작품임엔 틀림없다.

알료쉬카는 누가 무슨 부탁을 해도 싫다는 내색을 하는 법이 없다. 만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런 사람들뿐이었다면, 슈호프도 그렇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도움을 청하는데 어떻게 그걸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고 보면, 알료쉬카의 동료들은 올바른 인간들임에 틀림없다.

그는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울부짖으며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 하느님, 저를 구해 주소서. 영창에 가지 않도록 해 주소서!’라고 말이다.

슈호프는 남은 국물과 함께 양배추 건더기를 먹기 시작한다. 감자는 두 개의 국그릇 중에서 체자리의 국그릇에 하나 들어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게다가 얼어서 상한 것이었지만, 흐물흐물한 것이 달짝지근한 데가 있기도 하다. 생선 살은 거의 없고, 앙상한 등뼈만 보인다. 생선 지느러미와 뼈는 꼭꼭 씹어서 국물을 쪽쪽 빨아 먹어야 한다. 뼈다귀 속에 든 국물은 자양분이 아주 많다. 이것을 깨끗이 처치하려면,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슈호프로서는 달리 서두를 일도 없다. 그에게 오늘은 명절과 다름없는 날이다. 점심도 두 몫을 먹었고, 저녁도 두 몫을 먹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 다른 일을 뒤로 좀 미룬다고 해서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는 끝이 다 닳은 나무 수저로 건더기도 없는 국물을 단정한 모습으로 먹는다. 다른 죄수들처럼 국그릇에 얼굴을 처박고 먹는 것이 아니라, 수저를 높이 들고 먹는다. 이는 아래위로 하나도 남은 것이 없다. 뼈처럼 굳은 잇몸으로 딱딱한 빵을 먹고 있다. 얼굴에는 생기라고는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어딘가 당당한 빛이 있다. 산에서 캐낸 바위처럼 단단하고 거무스름하다. 쩍쩍 갈라진 거무스름한 손은 그가 걸어온 수십 년의 감옥살이를 통해, 한 번도 가벼운 노동이나 사무직 같은 것을 얻어 일한 적이 없이, 생고생만 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하지만 그는 전혀 굴하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다. 어떤 타협도 하려 들지 않는다. 삼백 그램의 빵만 하더라도, 다른 죄수들처럼 더러운 식탁에 아무렇게나 내려놓지 않고, 깨끗한 천을 밑에 깔고 그 위에 내려놓는다.

알료쉬카는 슈호프가 "하느님"이라고 말한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슈호프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것 보세요, 이반 데니소비치! 당신의 영혼이 하느님을 찾고 있어요. 왜 영혼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합니까?"

슈호프는 힐끔 알료쉬카를 쳐다본다. 두 눈이 촛불처럼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 슈호프는 휴우 하고 한숨을 쉰다.

"왜, 영혼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냐구? 알료쉬카, 기도라는 건 죄수들이 써 내는 진정서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세. 말해 봤자, 꿩 구워 먹은 소식이 될 뿐이고, 거절당하기 십상이란 말이야!"

당신의 마지막 남은 믿음마저도 잃어버리게 될 거예요. 감옥에 있다는 것을 즐거워하셔야 해요! 그래도 이곳에선 자신의 영혼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받을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라고 하신 말씀을 우리는 명심해야 해요."

슈호프는 말없이 천장을 바라본다. 그는 이젠, 자기가 과연 자유를 바라고 있는지 아닌지도 확실히 모를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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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6: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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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7: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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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7: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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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7: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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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10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같이 추운 날씨에 이 소설을 읽으면 더 춥게 느껴져요.. ㅎㅎㅎ 오래 전에 읽어서 확실하지 않는데, 추운 수용소 내부를 묘사한 내용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쉐기쉐기몽쉐기 2017-02-10 18:00   좋아요 0 | URL
오늘같이 추운 날 이거 읽으면서 공감 많이 했어요. 전 수용소 독방 생각이 나는데 열흘만 다녀와도 폐렴에 걸리거나 평생 반죽음 이라던가 15일이면 거의 죽음 상태가 된다는 표현이 생각나요. 창도 없는 좁은 공간에 홑껍데기 입혀놓고 들여보낸다지요..

2017-02-10 18: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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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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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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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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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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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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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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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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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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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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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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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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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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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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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8: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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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84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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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스포있음)
전 같으면 개로소이다라면 몰라도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제목으로는 끌리지 않았을 것이다.
고양이를 싫어했기 때문인데 최근에 여기저기 하도 집사집사 고양이고양이 거려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세뇌라도 된것 같다.
이제는 길가에 시껌뎅이 뭍은 길고양이만 봐도 너무 가엽고 귀여워서 몇번씩 쳐다보게 된다.

이 책의 거의 처음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어두 컴컴한 곳이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 기억한다. ] 태어나서 얼마 안 된 날을 묘사한 부분이다.
특별한게 없어보이지만 이 부분에 끌리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주인을 갖게 된 이름없는 고양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한다. (다른집에 가서도 엿듣곤 한다) 얼마나 똑똑하고 예리한지 직업이 선생인 주인을 넘어서 생을 통달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넘치도록 풍성한 해학과 풍자가 있는 책이라고 들었다.
설명은 그랬는데...고양이 주인을 비롯한 옛날 일본 남자들의 대화에는 풍자와 해학보다 지루함이 더 컸다.
서로 질세라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 놓고 허풍 떠는 메이지 유신시대 남자들의 얘기가 너무 긴 게 문제다.
그 중에는 주인 친구 메이테이가하는 징그러운 얘기도 있는데 기억하기 싫어서 적진 않겠다. (초반에 징그러울 거라는 스포가 있었음에도 괜히 끝까지 읽어서 후회중이다. 밥 먹다 생각하면 밥 못 먹는다. )
이 부분 때문에 얄미운 구석이 있는 메이테이가 더 미워졌다.
그는 아무때나 불쑥 남의 집에 발을 들여놓는 매너 없는 사람에 허풍이나 뻔뻔함도 보통이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미워할 수도 없는 애매한 인물이다.
가네다라는 사람은 사업가로 부자다. 그는 자신의 딸과 혼인을 시키려는 남자(간게츠:주인 제자)에 대해 알아보려고 주인집에 사람들을 보내는데 스즈키란 사람도 그 중에 한 사람이다.
그는 오래전 쿠샤미와 메이테이의 친구였지만 돈이면 다 되는 사람으로 가네다집 염탐꾼 노릇을 한다.
가네다의 지시로 주인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은(가네다 부인 포함) 말빨 좋은 메이테이와 주인 쿠샤미에게 농락을 좀 당하는데 이것 때문에 가네다 집안 사람들과 더 안 좋은 관계가 된다.

재밌던 부분은 냥이가 바라보는 주인의 모습이다.
빚까지 지며 책을 사들이면서도 맨날 몇장 보다가 잠이 든다. ㅋㅋㅋ 특히 잠자리에는 서너권씩 들고오는데 두장 보고는 금방 골아떨어져 코까지 곤다.
고양이가 주인의 이런 모습을 그럴 줄 알았다며 시크하게 묘사할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고양이 선생은 마지막에 떠난다.
주인 제자 중 고양이를 먹는다는 산페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자가 가지온 술을 맛 보고는 취해서 헤롱거리다 깊은 항아리에 빠져 죽는다.
취한데다가 해탈한 고양이라 허허 웃으면서 잘 간다.
귀여운 녀석이였지만 잘가는 결말이 맘에 든다.

우연히 책이 표절이라는 소릴 들었다. 내용을 보면 맞아 보이기도 하는데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논문을 찾아봤지만 표절이 주제로 된 내용은 찾지 못했다.

세상에는 나쁜 짓을 하면서도 자신은 한없이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에게는 죄가 없다고 자신하면 당사자의 마음이야 편하겠지만, 남이 처한 곤경이 그 편한 마음 덕에 소멸되지는 않는다. 그런 부류의 신사 숙녀는 이 하녀 계통에 속하는 인물이다. 밤이 많이 깊은 듯하다.

직업에 따라서는 거꾸로 치솟은 상태가 아주 중요하고 치솟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 가운데 시인은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 시인에게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은 기선(汽船)에 석탄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공급이 하루라도 중단되면 그들은 뒷짐을 지고 밥이나 축내는 아무 쓸모없는 보통 사람이 되고 만다. 하기야 이 〈치솟음〉은 미치광이의 다른 이름이나, 미치광이가 되어야 밥벌이가 가능하다고 하면 체면이 서지 않으므로, 그들끼리는 치솟는 것을 치솟는다 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인스피레이션, 인스피레이션 하고 외치니,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이 인스피레이션은 그들이 세상을 속이기 위해 만들어 낸 이름일 뿐 그 실상은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신을 아는 것은 생애의 큰 과업이다. 자신을 알고 있다면 인간도 인간으로서 고양이보다 더한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늘 태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을 두드려 보면 어디에선가 슬픈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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