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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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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지도 않았고 인간다움(사람을 먹는일)을 잃지도 않았다. ㅠㅠ
나이가 아흔이라고 거짓말 했던 노인은 작가 자신일까? 노인의 뜬구름 잡는 소리나 자신이라면 먹을것을 나눠주지 않을거라고 했던 말들, 뒤에 나오는 두장짜리 옮긴이의 말에 나오는 저자에 대한 짧은 소개와 소설에 풍기는 분위기를 보면서 왠지 그런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물론 소설속의 아버지와 같은 마음, 소년의 착한 마음도 함께 있을것이고.
머릿속을 잠시 스쳐갔던 소설의 마지막은 ‘그들은 결국 착한 사람들의 공동체를 찾아냈고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라거나 ‘그들은 재로 뒤덮힌 땅에서도 솟아난 작은 희망의 새싹을 보았다‘ 이런류의 것이였는데..ㅎㅅㅎ(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이렇게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느낌이 든다. 재로물든 땅에선 다시 새싹이 솟아날것 같고 더 깊은 골자기 냇물에선 작은 송어새끼가 움직일것만 같다.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그렇게 될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아버지와 아들이 말한대로 가슴속에 불씨를 놓으면 안될것같다.

이렇게 지루하지 않은 묘사라니 더 두꺼웠어도 재밌게 읽었을거다.
기분이 묘하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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