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집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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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솔렌은 어떤 일이 자신을 기다리는지 전혀 몰랐다.(67) "

 

 읽다가 문득, 이 책은 참 좋다고 생각했다. 어떤 내용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을 때도,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도, 삶에서 몇번 상처를 입은 잘나가는 여자 변호사가 남을 도우며 상실을 채워나간다는 그런 진부한 이야기겠거니 했다. 그런데 읽다가보니 이곳저곳에서 자꾸만 눈길이 멈췄다. 솔렌의 감정이 비로소 터지는 순간 나 역시 이 책에 마음을 열어 긍정했다. 이 책 괜찮네.

 

 " 솔렌이 아는 가난이란 고작해야 동네 빵집 앞의 젊은 여자, 손을 내밀어 돈 몇 푼, 혹은 빵조각을 구걸하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중략 그의 가난은 그림으로 치면 그저 배경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이 도시의 풍경을 구성하는 한 불변 요소, 으레 있기 마련인 무엇이었다. 멈춰 서서 동전 한 닢을 줘 봤자 그 여자는 내일도 주거 부정 상태일 게 아닌가. 그러니 그런 행동이 무슨 소용인가? ...중략... 솔렌은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자기 일에 붙잡힌 다른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 여자 앞을 그냥 스쳐 지나갔고 뒤돌아보는 일도 없었다. 각자 자신의 일을 챙기고 나머지 일은 신이 알아서 하게 맡기자는 주의였다. 물론 그러자면 신이 있어야겠지만. (56) "

 

 솔직히 솔렌의 생각에 동의하는 편이고, 그랬기 때문에 이 문장을 처음 읽을 때부터 꼽아 두었다. 아마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지하철 입구 앞에 서있는 판매원에게서 '빅이슈'를 사곤 했다. 잡지를 읽는 취미는 없는데 재활과 자립의 의지가 보이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리고 아주 조금씩 네이버의 해피빈 모금을 해왔다. 가끔 받아볼 수 있는 기부 후기를 통해 내가 모금한 금액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소액을 이곳저곳에 무엇보다도 쉽게 기부할수도 있고.

 

 적고보니 냉담한가 싶은데, 사실 우리가 그 이상 무엇을 더 할 수 있단 말인가 속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이 바뀌나?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나눈다고 해서 뭐가 더 달라질 수 있나? 근본적인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할 문제고, 더 많이 가진 기업과 사람들이 나서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물론 더 나아가서 신이 있다면 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고.  

 

 " 지하철에서 내려 어둠이 깔린 밤거리를 걸었다. 빵집 앞까지 오자 늘 있던 자리에 그 여자가 있었다. 처음으로 솔렌은 발걸음을 늦춰 그 앞에 섰다. 지갑에 든 현금을 전부 꺼내 깡통 안에 넣었다.(89) "

 

 솔렌이 처음 변하게 된 순간에도 조금 뻔한 흐름인가 싶은 마음이었는데, 조금씩 궁전에서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단단한 보호막이 거둬지면서 시선도 달라졌다. 표지에 써있는 문구가 맞았다. 신이 아니라, '우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이리스와의 만남을 통해 솔렌이 또 하나의 벽을 허물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과정은 고무적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들이 솔렌을 위해 하나의 기능을 하는 부수적인 인물들에 지나지 않는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여자들의 집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솔렌이 그들을 만나게 되면서 내면을 치유하고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는 전형성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릴리, 그녀에게 보이는 솔렌의 태도가 정말 옳은 것일까? 아마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이 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솔렌에 대해 더욱 공감하고, 여러모로 생각해보며 읽긴 했지만 계속해서 교차되는 블랑슈에 대해서도 매력적으로 느꼈다. 결국에는 어떤 접점이 더 있을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고 명료했다. 블랑슈의 삶은 격정적이고 정석적인 위인의 그것과 같아 매번 몰아치듯 읽게 되고, 그 에너지에 확 사로잡히는 기분이 든다. 솔렌은 계속해서 휩쓸리고 망설이고 그럼에도 나약해진 내면을 다시 쌓아올리기 위해 애쓰는 보통의 삶이라 읽으면서 더 신경쓰였던 것 같다. 여성의 삶, 여성 문제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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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고민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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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 길을 잃은 것 같다, 연애.

 아, 연애...... 어떻게 하는 거였지? (53) "

 

 지금와서 연애얘길하면 조금 멋쩍은 시절이 되었다.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배우자분께 사랑한다고 한마디 해주세요', 하는 요청에 '사랑은 무슨' 이라며 손사래치는 모습이 잘 이해가 안됐는데 요즘은 조금 알 것도 같아졌다. 사랑에 빠져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 '맞아맞아' 하기보다는 '그게 뭐 대수라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 지금 이 사람, 이 감정, 이 순간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도 지나고보면 또 그게 전부는 아니었구나 할 수 있어지기도 한다고 알게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만큼의 열정이 얼마쯤은 소진되었기 때문일까. 그래서 고민정의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를 읽으면서 가장 눈에 박힌 문장이 바로 저것이었다.

 

 처음엔 그저 감성이 좀 바삭바삭해진 것 같아 수분 한 껏 머금은 누군가의 문장들로 촉촉하게 만들어볼까 싶은 생각이었다. 감성 충전, 이라는 말이 책으로 옮겨진다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어쩐지 길어진 어스름이 마음에 걸리고, 차가운 바람이 몸이 아니라 마음까지 불어오는 것만 같은 계절에 외로움 쓸쓸함 따위의 마음들에게서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제목도 표지도 그렇고 싸늘해지는 가을날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가볍게 읽어볼 생각으로 시작했고, 감성에 젖은 소소한 문장들을 비는 시간에 틈틈히 조금씩 읽어나갔다. 그런데 저 문장을 마주하고 갑자기 내가 사랑이나 연애를 혹시 잃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거 '어떻게 하는 거였지?'

 

 사실 저자가 참여한 '연애의 참견'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악명을 가끔 본 적이 있어서, 그런 사연들 속에서 헤쳐나온 사람이 꺼내드는 사랑이란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런데도 고민하고 있단 말이야? 또 사랑을 하고 싶단 말이야? 그게 왜 가능하지? 같은 의문을 던져주는 사랑의 연약함이나 부질없음을 말하는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작가는 그 안에서 사랑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니 의외였다. 오히려 사랑이나 연애라고 하는 것들을 피해서 돌아가고 싶어질 것 같은데도. 저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만이 나를 평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말한다. 그 '사랑'이란 것으로 이루어진 문장들을 찬찬히 읽으니 어떤 구석은 쓸쓸해도 전체적으로 마음이 한층 몽글몽글 부드러워지는 것도 같다.

 

 처음 받아들고 한번 책을 훑어보았을때, 이미나 작가의 '그 남자 그 여자'가 떠올랐다. 옛날 사람이라 그렇다. 아마 나와 같은 옛날 사람들은 2000년대 초반쯤을 관통했던 그 책을 기억할 것이다. '이소라의 음악도시' 라디오도 같이 떠올리겠지. 아무리도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의 저자도 작가이다보니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다면 고전급인 '그 남자 그 여자'도 찾아보면 취향에 맞을 것 같다. 반대로 그 시절 그 책을 읽었던 독자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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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시대 - 생존 이상의 가치를 꿈꾸다 아르테 S 6
홍기빈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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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맞이한 대위기로 인해 우리는 기본소득 시대를 임시 체험할 수 있었다. 그 이전까지는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먼 미래의 실현될지도 모를 사회복지안 중 하나에 대한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 5월 이후로 기본소득은 손에 닿는 복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낸 것이다. 때문에 '기본소득 시대'를 봤을때 이런 경험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시선을 제시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어 읽어보고 싶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확정되고 지급, 사용 그리고 종료 이후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고려되기까지 우리 사회가 보인 모습이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이 뿐 아니라 코로나 위기를 겪고 이를 헤쳐오는 과정에서 우리는 꽤 많은 자랑스러움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재난지원금도 그 자랑스러움의 연장선 위에 자연스럽게 올라가 있었다. 재난지원금이 이런저런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다. 국가에서 지원한 일정 금액의 돈이 모두에게 주어지고, 그것을 사용하는 경험이 이전에 있었을까 생각해보는데 떠올리기로는 전무했다.

 

 우리 사회 시스템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여겼는데 '기본소득 시대'를 읽으면서 "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요긴한 역할을 했다고 여겨지는 한국식 긴급재난지원금은 이른바 '선진국'중에서 복지 제도가 유독 약한 나라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79) " 는 대목에 이르러 주춤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범위의 지적이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복지 수준을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긴급재난지원금이 던진 파장은 컸다.  

 

 물론 가장 인상깊게 읽은 것은 백희원의 '모두를 위한 우리 각자의 기본소득'이었다. 시선도 다양하고 친밀했고 특히나 5년간 기본소득을 지급받는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본 워크숍의 내용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받은 지원금을 어떻게 소진하였던가 다시 떠올려보기도 하고 만약 나라면 어떤 식으로 계획을 세울까 고민해보기도 했다. 그전까지는 재난지원금을 염두에 두고 기본소득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면 이 부분에 이르러서는 기본소득의 다양한 계층과 영향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기본소득은 반드시 찾아올 예견된 수순일까, 아니면 2020년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미래는 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찾아오게 될 것인가 '기본소득 시대'를 읽으며 알아보고 싶었다. 로봇세와 기본소득 같은 새로운 사회 패러다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고, 올해 우리가 경험한 복지가 어떤 식으로든 사회보장 제도와 연결되어 있는만큼 앞으로 어떤 구조와 제도가 마련되어야 혼란을 줄이고 삶의 안정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 등의 문제가 특히 요즘들어 궁금했다. 이에 대해 시의적절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가볍고 얇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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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미로 찾기 - 집중력 높이는 놀이 입문
요시카와 메이로 지음, 박영훈 옮김 / 주택문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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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잠들기 전에 핸드폰을 일부러 멀리 둔다. 전에는 침대 맡 어딘가 손을 뻗으면 닿을 자리에 가지고 가서 자곤 했는데, 핸드폰이 근처에 있으면 잠을 자려고 하기 보다는 잠이 오기 전까지 핸드폰이나 좀 할까, 하는 마음에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이 이것저것 만지다가 느즈막히 잠들고 다음날 후회하고 낮밤이 바뀌어 고생했다. 그러다 얼마 전 멀리 떨어진 탁자위에 충전하려고 두었다가 기다리는 사이에 일찍 잠이 들었다. 그저 핸드폰만 멀리 두었을 뿐인데. 그래서 요즘은 의식적으로 침대 근처에는 핸드폰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12시 전에 자려고 노력한다. 수면 패턴이 한결 나아졌다.

 

 핸드폰과 멀리하기를 마음먹은 참에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들이 좀 궁금해졌다. 기껏 해봤자 핸드폰으로 보던 넷플릭스를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면 될까, 이런 생각이었는데 마침 '동물원 미로 찾기' 책이 눈에 띄었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들 중 컬러링 북은 너무 손이 많이 가고 색도 신경써야 하는 등 취미에 안 맞는 편이고, 스도쿠 같은 것은 꽤 좋아한다. 미로 찾기는 머리도 조금 써야 하고, 심지어 이 책은 동물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귀엽다. 미로를 찾고 나면 복잡할 것 없이 아주 간단하게 동물 그림에 색을 칠해도 괜찮으니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다. 동물 그림을 따라 간단한 동물 캐릭터 그리는 법을 참고해도 좋을 듯 했다.  

 

 어른이기 때문에 초반의 쉬운 난이도는 좀 너무 쉽다고 생각했는데, 한 3-4단계쯤 가자 깔끔하게 실수없이 찾고 싶어서 연필로 아주 살짝 길을 내가며 미로 찾기를 해야 했다. 실수해도 괜찮은데 보기에 안좋다는 생각, 깔끔하고 예쁜 완성본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꼭 이렇게 놀이를 놀이로 남기질 못한다. 아마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실패도 해보고 색도 이리저리 칠해보며 더 즐겁게 이 책을 체험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린아이보다 더 미로를 잘 찾는다해도, 그래서 책이 깔끔하게 정리된다해도, 정말 재밌게 즐겨가며 미로를 찾는 것은 어린아이들일거라 생각하니 그런 점은 부럽다.

 

 미로를 찾는 동안은 핸드폰이나 텔레비전, 컴퓨터 같은 화면에서 눈을 돌려 책과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 좋다. 집중하느라 사실 눈을 부릅뜨고 있지만, 그래도 전자파로부터 눈을 쉬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단순하게 머리와 손을 쓰는 동안 시간도 금방 간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면 핸드폰 그만하고 미로 찾기를 하라며 책만 쥐어주지 말고 함께 앉아서 같이 하면 더 즐거울 것 같다. 책에서 여러번 미로 찾기를 즐기는 방법으로 복사본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하는데, 가족수만큼 복사해서 가장 먼저 미로를 탈출하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간만에 느껴본 색다른 재미다. 귀여운 동물 그림과 함께, 전자파의 세계와 멀어지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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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마지막 공부 -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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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허무맹랑한 것, 불확실한 것을 의식적으로 멀리하려고 한다. 그 이유가 너무 좌우되기 때문인지 아니면 성격이 그런 것인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뭉뚱그려 '점'이라 할만한 것을 본 일은 한손에 꼽는다. 그런 말들은 대부분 지나고보면 아니면 말고 싶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졌을만한 보편을 슬며시 찔러넣는 말 같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데 작년이었나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는 말을 꺼낸 일은 마음에 크게 남았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만큼 동양철학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였다. 주역에 대한 책을 평소라면 관심갖지 않았겠지만, 나도 한 번 알아보고 싶어져서 읽어보았다. 아무래도 본 취향과는 거리감있는 주제였기 때문에 64괘의 개념을 한번 읽고 정리하기란 어려웠다.  

 

 전통적인 개념, 어찌되었든 보편의 이해가 깔려있는 사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처음 괘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부터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음과 양을 설명하면서 '가정은 아버지로 시작하고, 연애는 남자의 구애로부터 시작하는 것(17)'이란 말이 한번, '여자의 수동적인 태도는 여기서 나오는 것(19)'이란 말이 또 한번 눈을 멈추게 한다. 사람의 마음이 아닌 '여자의 마음(25)'으로 집어 말하는 부분처럼 사사로운 말꼬리에 전부 발을 걸 생각은 없지만 굳이 이런 표현을? 싶은 부분이기는 했다. 철학과 통계로서의 주역에 접근해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무사히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염려도 됐다.

 

 주역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책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문왕의 이야기, 복희씨와 여와 전설 등의 이야기가 새롭고 흥미로웠다. 애초에 흙방울로 사람을 만들 일이었으면 잡기같은 것은 안해도 됐을텐데 싶기도 하고. 주역의 대단함과 공자의 위대함을 반복하여 강조하는 내용을 읽고있다 보면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사람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혈액형, 12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별자리,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MBTI 같은 것들과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만물이 64괘 안에 담길 수 있다고? 우주 문명의 개입이 있었다고? 이런 내용들은 주역을 앞세워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1장은 새로움과 혼란을 안겨주었다.  

 

 이후로 이어지는 64괘에 대한 설명은 하나하나 새로웠다. '육효를 뽑다(김동리/화랑의 후예)'는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다만 우직하게 풀이만 담겨 있는 책이다보니 전혀 모르는 부분에 대한 해석을 읽다보면 이런거구나 싶다가도, 이게 다 뭘까 싶어졌다. 이 책의 선후가 애매했는데, 아무래도 주역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 읽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의미파악부터 시작하기에 좋은 책인가 싶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풀이를 반복적으로 읽어내는 것이 좀 난감했기 때문에 뭘 좀 아는 사람이 읽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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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17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운 겨울인데, 몸조심 하십시오.공자님은 하늘이 내려보내신 성인. 성인임금이시자, 인류의 위대한 스승. 이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유교는 인간이 민물의 영장이며, 하늘의 기품과 땅의 형상을 가장 고귀하게 부여받은 중간적 존재. 하느님이 인간창조(天生蒸民).

하느님(天)을 최고신으로 하여,상고시대숭배 五帝(하늘로승천,계절주관)를 하위신으로 모시며,오제이전 초월적 자연天(태극과연계)이 함께어우러져 형이상학적 天숭배하던 공자 이전의 始原유교.요순우탕등 성인임금도숭배.불교는 나약한 부처Monkey가 창조신보다높다며 인도창조신 브라만내리깔고 항거.

고조선의 기자조선은 은나라 왕족의 후손으로, 지배층이 공자님이전의 始原유교문화에서 사용하던 한문성씨를 사용. 이후 기자조선 지배층은 삼한등의 지배층으로 이어짐. 삼한은 제천의식인 상달제.시월제, 단오절을 거행. 삼한의 영토에서 가야나 백제.신라등이 발생.



한국 세계사 교과서나 역사 교과서로 볼 때, 한국은 한나라 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서 세계종교로 성립된 유교국가로 이어짐. 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계승하여 유교교육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 고려.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가 옳음.한나라이후 세계종교로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아온 유교전통.

공자님이후 한나라때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는 하느님(天),五帝(조상신에서 승천,하느님의 하위신이 되심),지신,산천신,오사(五祀, 조상신계열).공자숭배.부엌신(火관련)도 제사하는 다신교.불교는 Chimpanzee,부처(인도창조신 브라만에항거 후발Monkey부처가 창조신내리깔고덤빔)계열로,성씨없는賤民점쇠(점쇠가 한국에 마당쇠賤民.불교Monkey서울대 전신 경성제대설립)를 천황옹립,하느님보다높다하다 원자탄패전.일본 항복후, 미군정때 조선성명복구령,전국민이 조선 유교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해야 하는 행정법.관습법 유교한국. 5,000만이 유교도임. 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불교,기독교는 한국영토에 주권없음.

헌법(대한민국 임시정부 반영중)중심으로 해야함. 패전국 불교Monkey일본이 강점기에,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해방후 성균관대로 복구)격하,폐지.해방후 성균관대로 복구. 강점기에 세계종교 유교국일원 한국유교(공자나라)를 종교로 불인정.최근 다시 주권.자격.학벌없는 일제 강점기 잔재 패전국 奴隸.賤民,불교 Monkey서울대와 그 하인.奴卑들이 한국 최고대학 성균관대에 대중언론에서 항거해온 습관으로 유교에도 도전중. 중국의 문화대혁명이후, 세계종교 유교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교과서자격은 유효하므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연계하여 세계종교 유교, 가톨릭의 유구한 역사를 계승하고, 세계 최초의 대학인 한나라 태학[그 이후의 국자감, 원.명.청의 국자감은 베이징대로 계승됨], 볼로냐.파리대학의 교과서 자격을 이어가면서, 교황성하 윤허의 서강대와 2인삼각체제로 정사인 한국사와 세계사를 연계하고자 함.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가 옳음.한나라이후 세계종교로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아온 유교전통.

해방후 유교국 조선.대한제국 최고대학 지위는 성균관대로 계승,제사(석전)는 성균관으로 분리.최고제사장 지위는 황사손(이원)이 승계.한국의 Royal대는 성균관대. 세계사 반영시 교황 윤허 서강대도 성대 다음 국제관습법상 학벌이 높고 좋은 예우 Royal대학.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영토에 주권.자격.학벌 없음.일본항복후 한국에 주권없었음.현행헌법 임시정부 반영,을사조약.한일병합무효.국사성균관자격 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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