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실컷 눈구경을 하고 나서 바로 이태리로 넘어가 도착한 곳이 밀라노! 해가 빨리 지는 겨울이라 다섯시쯤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추위에 하두 떨었던지라 얼른 숙소에 들어가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아니 그런데 가이드는 저녁식사 후에 바로 두오모 성당과 라스칼라 극장을 보러 간다는 것이 아닌가!!! 여행사 일정표에 밀라노가 나와 있길래 저렴한 가격에 참 여러군데도 다닌다 싶었는데 이렇게 오밤중에 관광을 하는것이었어??!! 하지만 어쩌랴..."디카가 작아서 밤엔 사진도 잘 안나오는데..." 툴툴거리며 허겁지겁 패션의 도시 밀라노를 훑었다...쩝~

 
1386년에 시작해서 500년에 걸쳐 완성된 밀라노의 상징 두오모 성당.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라 한다. 앞부분에 가림막은 건물에 묻은 때와 먼지를 스케일링하는 작업때문에 있는것인데 스케일링 작업만도 10년째 진행중이라 한다. "두오모"는 대성당을 뜻하는 말이고 이태리의 큰 도시에 있는 큰 성당은 모두 "두오모"로 불린다. 그 중에서도 밀라노와 피렌체의 두오모가 유명한데 피렌체의 두오모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 등장해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듯 하다. 하지만 나는 밀라노의 두오모가 훨씬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수많은 첨탑과 조각상들로 이루어진 성당은 하늘에 맞닿고자 하는 사람들의 소망을 그대로 표현하는 듯 하고, 그 거대한 크기와 단정한 색채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색창연함은 보는 이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나오게 만든다. 밀라노의 두오모는 밤에 보는것이 더 아름답다 하니 밤에 잠깐 들른게 꼭 불평할 일은 아니었던듯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는 두오모 성당 바로 옆에 있는 쇼핑몰인데 몰을 따라 걸어가면 스칼라광장이 나온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를 대표하는 쇼핑 아케이드로 약 200M의 거리가 유리 천장으로 덮여 있다. 아케이드는 명품 브랜드부터 잘 모르는 브랜드까지 꽉 들어차 있는데 쇼윈도우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고 있다. 우리가 사진 찍은 곳도 한 명품 브랜드 앞!!(브랜드가 뭔지는 역시 기억 안 남^^;;) 그런데 우리가 가리고 서 있는 마네킹들은 패셔너블한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앉아있는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은 왠지~~~내복 분위기??!!*^^*

 
아케이드의 중앙 십자로에는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을 꾸미느라 한창이었는데 사진보다는 실제 조명이 훨씬 화려하고 예쁘다. 가운데 비어있는 곳에 들어갈 하얀 조명을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


이 곳은 그 유명한 라 스칼라 극장! 오페라 가수라면 누구나 무대에 서는것이 꿈인 극장이다. 위의 쇼핑몰을 따라 죽 지나오면 스칼라 광장이 나오고 그 광장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외로 외관은 평범하다. 두오모 성당의 빛나는 자태를 본 후라 더 수수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내부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게 꾸며졌다고 하니 역시 세계 정상의 극장임에는 틀림없나보다. 공연을 할 때는 직원들 모두 옛날 복장을 입고 일을 한다고 한다. 조수미씨도 저 꿈의 무대에 섰다고 하니 새삼 자랑스러워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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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8-03-0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 스칼라극장에서 조수미 공연관람하면서..너무 자랑스러워 가슴이 벌렁거렸다는 얘기 들은 적 있는대..
와,,,님 너무 멋진 여행, 그리고..어쩜 이렇게 자세히..여행기를 쓰실 수 있는지..
모두모두 부럽기만 하네요~~~

책향기 2008-03-04 09:59   좋아요 0 | URL
느즈막히 사진 들여다보며 여행때 느낌을 떠올리다보니 이것저것 말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