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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의보감 - 상 ㅣ 소설 동의보감 3
이은성 지음 / 창비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07년 혜지가 독서토론 모임에서 읽은 후 쓴 감상문
나는 소설 동의보감을 읽기 전에는 허준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었다. 그저 조선의 명의였다는 것밖에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소설에서라도 허준과 우리나라의 전통 의술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설 동의보감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사람은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였다.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다 해서 아들과도 인연을 끊고, 허준의 공부를 위해서 자신의 몸까지 내주었다는 것을 읽고나서 과연 이 세상에는 유의태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유의태는 굉장히 냉정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유의태의 신념, 성격에 좋은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피붙이로서의 정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실력을 인정하는 사람을 수제자로 삼는것은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힘든 일이지 않을까? 또한 수제자에게 자신의 몸을 내준다는 것도 그 시대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아니 오늘날이라 하더라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허준이 명의가 된것은 물론 허준의 피나는 노력과 성품 덕분이기도 하지만, 유의태의 가르침도 꽤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스승인 유의태의 가르침도 중요했지만 허준의 끊임없는 노력도 본받을만 하지 않은가? 의원이 되기 위해 7년동안 유의태의 집에서 힘든 내색하지 않고 혼자서 의학 지식을 깨우치는 것은 대단한 인내심이 없고서야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그는 내의원이 되고도 편안함만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가난한 백성들의 병을 봐주면서 지냈다. 혜민서의 일은 내의원들이 제일 하기 싫어하는 의무였지만 그는 마다하지 않고 힘든 일을 도맡아 했으며 병자들을 무료로 고쳐주기도 했다.
이렇듯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 끝까지 노력하는 허준의 끈기와 노력, 그리고 그를 알아본 유의태의 신념등은 오늘 날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변함없이 본받아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