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2008년 혜지가 독서토론 모임에서 두번째로 읽은 책과 감상문

내가 여태껏 접했던 신화는 전부 아이들이 재미로 읽을만한 만화책이었다. 그래서 글로 쓰인 신화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처음이다. 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만화 못지않은 재미와 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세한 해석과 그림들이 흥미로왔다. 덕분에 신화가 단순히 재미로 읽는 전설이 아니라 유럽 문화의 축이 되고 있는 중요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낯이 익은 등장인물과 이야기가 몇 가지 있었다. 바로 저승 입구를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 <케르베로스>, 용과 페가수스, 그리고 이야기로는 에로스와 프쉬케였다. 등장 인물들은 내가 좋아하는 소설인 <해리포터>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해리포터>에서도 신화에서와 비슷하게 <케르베로스>는 지하에서 무언가를 지키고 있었고, 용은 사람을 위협하는 위험동물이었으며, 페가수스는 <세스트랄>이라는 동물로 약간 바뀌어서 등장했다.

에로스와 프쉬케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고전인 <콩쥐팥쥐>와 닮아 있는 것 같다. 프쉬케는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힘들게 일하던 중, 개미때와 강의 신이 일을 도와준다. 그리고 콩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명령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두꺼비와 소 등이 그녀를 도와준다. 꽤 비슷하지 않은가?! 이런 것들을 찾아내고 나니 우리가 평소 친근하게 접하는 것들 중에는 신화에서 파생되거나, 신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 많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또, <콩쥐팥쥐>의 내용이 서양의  그리스 로마신화와 비슷하다는 것을 보면 옛날의 동서양 문화가 조금씩 비슷했을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문화 등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화는 현대에서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하고 있을까? 일단 신화는 유럽 문화의 바탕이 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는 많은 신전들과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조각상, 그리고 많은 그림들이 있다. 또, 신들의 이름은 영어나 라틴어등의 어원이 되기도 한다.  "행운"이라는 뜻을 가진 "Fortune"은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에서 유래한 것이 그 예이다. 아마도, 서양문화의 중심인 신화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현대 문명은 크게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나는 신화를 진지하게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신화가 단순히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로만 보였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머릿말에 "신화는 그 의미를 알려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 부분을 읽고 나는 신화가 왜 중요한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신화와 유럽문명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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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1-22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는 내용이 재미있어서 한 번,
글 맛이 나기에 또 한 번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책향기 2008-01-22 10:35   좋아요 0 | URL
저도 이윤기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와 번역능력은 정말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