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 10권 세트 (마법천자문 디지털북 포함)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마법천자문
시리얼 글.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한자 관련 학습서중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은 단연 마법천자문일것이다. 나 또한 둘째가 1학년일때  마법천자문을 사달라고 졸라서 1권을 사주었다. 사실 만화로 된 학습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둘째가 워낙 외우는 걸 싫어하는데다 책읽는 데 재미를 붙이지 못했던 때라 한자와 책에 대한 동기유발을 노리고 선뜻 사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1권을 살펴보고 나서는 계속 나올 시리즈를 더 사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많은 분들이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든 책이라고 호평을 하셨는데도 왜 난 그닥 끌리지가 않았던걸까...? 

이 책은 일단 한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던 시기를 잘 포착한 시기적절함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만화를 활용한 내용구성이 어린이 한자교육에 목말라하는 학부모들의 수요를 제대로 파고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등장하는 캐릭터로는 흔히 사용되는 몬스터 종류 대신 서유기의 손오공 외 여러 캐릭터들이기때문에 이 또한 한자와 매우 잘 어울려 책을 사주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것 같다. 손오공이 마법을 부릴때마다 그에 맞는 한자를 주문으로 외운다는 발상이 참신하게 느껴졌고, 한자 카드까지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끈것도 좋았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자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한자의 의미에 맞게 내용을 맞추려다 보니 스토리 전개가 너무 단편적이라는 한계가 있고, 아이들 재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만화의 내용 자체는 그다지 교육적이랄 것도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거기다 한 권에 겨우 20여자의 한자가 나오는데 그정도의 한자가 저절로 외워지는(책이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에 의하면)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는게 나에게는 좀 비싼감이 드는 것이다.  책값 자체가 비싸다는 뜻이 아니라 20여개의 한자공부에 그 만큼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 결코 경제적으로 보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모든 어학공부가 그러하듯이 어차피 한자는 기본적으로 한자의 구성원리를 이해한 후 많이 써보고 읽어야 외워지는 글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손으로 많이 써보고 외우려고 애를 써야 그 한자가 머리속에 오래 남아있고 두뇌도 발달할텐데, 만화를 보면서 저절로 외워지는 (?) 쉬운 길을 권하는 책을 보니 나는 어쩐지 마음이 가질 않는다.

 

 

하지만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어린이들에게 한자공부에 대한 동기유발을 일으키기에는 꽤 괜찮은 책이니 이제 막 한자공부를 시작한 저학년 아이들과 한자 가르치기가 만만찮은 엄마들에게는 아주 좋은 학습만화가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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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8-24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들 생일 선물로 제가 님꼐 땡스투하고 구입했는데
제 계정을 보니 적립금이 300원이나 들어왔기에
신나서 인사드려요~.^^
리뷰 감사해요~~.^^

책향기 2007-09-05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나비님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아드님이 재밌게 읽고 한자에 대한 의욕도 불타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