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인간관계 - 무리짓는 여자들의 관계 심리학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선영 옮김 / 눈코입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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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는 여성판 `미움받을 용기`.당신도 뒤틀린 여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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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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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추천 마법사에 이 책이 떴다.
전에 읽었던 책 영향이었던 듯하다.
http://hg1e.blog.me/220591071603

3.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요즘 영어를 모르면 사는 게 많이 불편하다. 입시에도, 취업에도 뽑는데 영어 평가가 들어간다. 대학 또한 ...
blog.naver.com
언어라는 것은 소통 수단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책이다.
역사와 언어는 같이 숨 쉬고 움직인다.
`영어`와 `세계사`란 단어가 매력적이라 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조금 다르다. 표지는 매우 귀엽고 경쾌하다. 책 내용 또한 쉽고 유익하다.
하지만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이 책을 펴서 읽어야 하는 이유`를 끌어내기엔 조금 모자란 듯해서 안타까웠다.
먼저 책을 쓰신 두 분은 KT에서 홍보를 담당하신 분이다. KT는 공기업이다. 이들이 홍보를 담당한다. SK라는 굉장히 큰 경쟁사에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분들. SK에는 유명한 카피라이터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튀는 이름을 도출한다. 공기업 직원임에도 SK에 대항하는 상큼한 이름을 뽑는 분들은?
아마도 이분들이 아니었을까? ˝뭉치면 올레 ˝나 ˝누르면 쿡˝ 같은 내 머릿속에 기억할 수 있는 상품 이름을 기획한 분들이 ˝아마도˝ 이분들 일 듯싶다. 그들이 큰 기업의 톡톡 튀는 이름에 맞서서 나름 좋은 이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아마도 이 책 안에 같이 녹아 있는 것이 아닐까 나름 혼자 추측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어느 회사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이름을 만드는 공모전이 있을 때 이 책을 읽고 참고하면 참 좋겠다고.
문화가 언어를 만들었다. 요즘 나오는 상품 이름들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에 대한 내용들로 나온 단어들이 알파벳순으로 정리되어 있다.(뭔가 주제로 묶이지 않고 단순히 알파벳순으로 배치된 것이 조금 아쉽다.)
읽다 보면 예쁜 사진들과 풍부한 재밌는 문화 설명에 푹 빠져버린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생각 없이 썼던 단어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우와-이런 깊은 내용이라니!! 당근-채찍 작전인가?

아-tour가 그런 뜻을 포함했다니!!
프랑스 영국, 벨기에와 관련된 음식 이야기와 단어 이야기가 참 재밌었다. 이들이 투닥거리는 모습이 심지어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음식과 관련된 단어 이야기. 보기 좋게 표로 정리해 놓았다.

이름 안에 직업이 들어간 예시

세계 문화 안에서 행운 상징으로 보는 것들.

영어 언어유희
전에 읽었던 `세계사를 품은 영어`는 영어 하나에 얽매여 가끔 지루하고 딱딱한 부분이 있었다. 영어를 따라간 세계사이기에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문화보다는 `단어와 어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더욱 가볍고 흥미롭게 책을 볼 수 있었다. 단어를 중심으로 책이 전개되기에 그런 단어를 썼던 문학작품이나 관련된 역사가 어렵지 않고 집중할 만큼 설명해줬다.
마지막 부분을 보면 새롭게 등장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안에서 젤리나 먹거리 등을 이용해 이름을 짓는 사실이 매우 재미있었다. 계속 새롭게 물건들이 나오고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름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을 보고 문화 안에서 유능한 작명가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좋은 책을 선물해 주신 `미래의 창` 출판사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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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한엄마 2016-03-16 00:11   좋아요 1 | URL
네-^^
누추하지만 언제든지 놀러오세요.
 
가랑비 속의 외침 - 2판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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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위화'라는 작가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책을 펴고 읽기만 하면 되는 일인데 뭐가 그렇게 힘든 일이라고 북클럽 힘을 빌려 그를 만나게 됐다. 이 글을 우연히 본 사람에게 얘기한다. 나처럼 이렇게 늦게 위화를 만나지 마라. 나처럼 후회한다.

아마도 이런 게 기억이 아닐까 싶다. 기억이란 속세의 은혜와 원한을 뛰어넘어 그렇게 저 홀로 오는 것이다.
(28)

 기억이란 속세의 은혜와 원한을 뛰어넘어 그냥 홀로 따라온다는 문장. 저 한 문장이 이 책 한 권을 대신한다. 여기 나온 등장인물 모두 흠이 많은 사람들이다. 심지어 이 책을 진행하는 화자조차 좁은 식견과 유치한 행동을 거르지 않고 그려진다.

줄거리

 

 

 화자인 쑨광린. 할아버지인 쑨광위안을 통해 시내 군인 왕리창과 리슈잉 부부에게 여섯 살 때 입양된다. 그러다 5년 후 왕리창이 사고로 죽고 다시 고향인 남문으로 돌아온 화자. 하필 돌아오는 날 집에 불이 났다. 상황이 안 좋을 때 돌아왔다는 이유로 온 가족에게 미움을 받는다. 색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버지 쑨광차이, 장남이자 가장 역할을 하는 형 쑨광핑, 동네 동생을 구하다 죽은 동생 쑨광밍, 의사 아들 쑤위, 쑤항 형제, 왕리창 집에 있었을 때 친구인 궈칭과 류샤오칭. 이들을 통해 화자는 어린 시절에 대해 담담히 전개한다. 

 이 소설 구조가 일관되게 진행된다. 상황에 대한 도입 설명, 등장인물에 대한 전개, 주요 인물 죽음, 그리고 새로운 인물 탄생이란 구조를 갖는다.
  1부는 화자가 5년 동안 남문에 있지 않았고 그렇기에 다시 돌아온 남문 집에서는 이방인이나 다름없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쑨광밍은 동네 동생들을 이끌고 다슬기를 잡으러 가다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그다음 장은 뜬금없이 화자인 쑨광밍이 태어났을 때 쑨광차이와 아내가 어쩌다가 쑨광밍을 갖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이 실린다.
  2부는 남문에서 친구인 쑤위. 그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쑤위는 다른 식구들이 바쁘게 움직일 때 자면서 뇌혈관이 터져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뒤 이야기는 예전 모든 사춘기 소년들이 흑심을 품었던 펑위칭과 그녀가 낳은 아들 루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3부할아버지 쑨유위안이 청년 때 있었던 이야기다. 그 후 아들 쑨광차이에게 구박받고 후에 죽고 싶으나 죽어지지 않아 겨우 숨을 거둔 할아버지. 그리고 바로 그다음 이야기는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너도 네 자식들에게 나와 똑같은 대접을 받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에피소드를 실었다.
 마지막 4부입양 간 5년에 대한 기억에 대한 내용이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혼자 아파트에 살았던 궈칭, 그리고 간염으로 형을 잃었던 류 샤오칭과 우정 이야기다. 양아버지 왕리창은 약하고 우울증이 있는 아내 때문에 힘들어한다. 결국 외도로 욕구를 해결하던 왕리창은 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갈 곳 없었던 주인공이 남문에 돌아가 항구에서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으로 책이 끝난다. 

책을 읽으면서 정리해 봄.
죽음은 또 다른 시작.

 

 

 많은 등장인물과 익숙하지 않은 이름 때문에 읽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다. 한 장을 읽는 순간 빠져들었다. 중국 1960년대 모습은 우리나라 그때와 많이 닮아있다. 그래서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책을 마주할 수 있었다. 또한 저자가 내내 그린 인물들은 입체적이고 매정하다 싶을 만큼 객관적이다. 심지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화자조차도 피할 수 없기에 선택한 현실을 기피하는 비겁함을 숨기거나 포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고 받아들이기에 불편하고 어색하지 않았다.

 이 책 안에 참으로 많은 '죽음'이 등장한다. 막장 드라마는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억지로 '죽음'을 만든다. 뜬금없는 죽음은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이들 죽음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심지어 이 책 시작도 죽음이다.

주인공 쑨광린이 다른 집에 입양 가기 위해 나가는 길에 가랑비가 왔다. 그리고 여인이 외쳤다. 그 답은 어느 남자의 검은 옷이 흩날리는 모습이 외침에 대한 답이었다고 얘기한다. 이 이상한 시작은 계속되는 죽음들을 겪으면 다시금 앞에 나오는 그 부분이 생각났다. 둘째 아이를 포기한 엄마의 처절한 외침. 그걸로 남문에서 둘째 아들 쑨광린은 죽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은 다시 돌아온다. 또한 각자 한 부 한 부에서도 주변 인물이 죽었지만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렇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책이 아니었다. 어쩌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책이다. 모든 인생은 끝이 있다. 모두 죽는다. 그러나 이 책은 '탄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이 책에서 주인공은 남문을 떠났다. 하지만 마지막 내용은 남문에 다시 돌아온다. 1부에서 주인공 동생 쑨광밍은 죽었다. 하지만 형 쑨광핑은 결혼해 사내아이를 낳고 쑨샤오밍을 낳는다.(여기서 샤오는 '小'다. 따라서 '작은 밍'이다.) 2부에서 친구 쑤위는 죽는다. 그렇지만 쑤위같이 예민한 소년인 새로운 꼬마 친구 루루가 등장한다. 3부에서도 그렇다. 할아버지는 집에서 밥만 축내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조그만 밥그릇 밥으로 연명하던 할아버지는 "이 작은 밥그릇을 내 아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라는 말을 뱉으며 너도 후세에 평가를 받을 거란 경고를 한다.

 단순히 이 많은 죽음들을 보면서 절망을 얘기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힘들게 버티는 인생을 그렸다고 이해할 뻔했다. 하지만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어이없이 죽고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로 인해 사람이 사람 같지 않은 일을 행하는 비극이 생긴다. 다치면 새 살이 돋듯이 죽음 뒤에는 또 다른 만남과 탄생이 기다린다. 물론 이 삶은 쉽지 않을 것이다. 예전 어려움과 고통에 대한 숙제는 그대로 남긴 채 있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답다. 비록 죽도록 잔인하고 힘들더라도.

산 자가 망자를 땅에 묻고 난 뒤, 망자는 영원히 그곳에 누워 있지만 산 자는 계속 살아 움직인다. 이런 진실한 장면은 시간이 여전히 현실을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주는 암시인 것이다.(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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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15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화 작가의 책이군요. 등장인물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어쩐지 노트 필기나 정리를 잘 하시는 분일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꿀꿀이님, 좋은 밤 되세요.^^

책한엄마 2016-03-15 21:44   좋아요 1 | URL
노트를 꾸준히 정리하지 못하고 있어요.^^
항상 잘 정리하고 싶어서 관련 책을 열심히 읽긴 해요.
좋은 밤 되세요.^^*

꿈꾸는섬 2016-03-15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저 정말 놀랐어요!
글씨체가 정말 비슷해요!

꿀꿀이님의 외모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ㅎ

2016-03-15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15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왕조실톡 1 - 조선 패밀리의 탄생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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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제10권 선조실록까지 읽었다.
박시백 화백님이 이쯤 왕조가 바뀌었어야 했다고 말했던 선조실록
거기까지 끝냈더니 더 이상 읽기 힘들어졌다.
조선왕조의 맥을 잊어버리지 않고 싶고 그렇다고 진도 나가기 싫었을 때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전에 이웃인 선배님이 추천해주셨던 웹툰이었다.
읽었었는데 처음부터 세종 편이라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시대순으로 정렬되고 그에 대한 글이 진행되는 책이 발행되어 나왔다.
게다가 내가 보고 있는 연산군까지 순서가 되어 있어 복습용으로 읽기 딱이었다.

난 웹툰보다 이 책이 훨씬 좋다.
이상하게 핸드폰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시선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마도 종이책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는 계기
이 부분을 보면서 이성계가 왜 건국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이야기.
정말 많은 공감이 갔다.
밟히기 전에 밟기 작전.
이성계도 보수와 진보진영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분명히 진보진영에 있는 사람이었다.


고려는 중국의 속국으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을 때에
이성계는 중국 뿐 아니라 왜구의 침입까지 막고 용맹하게 맞서 싸우는 영웅이었다.
이에 보수세력과 왕은 이성계를 죽일 기회를 엿보고 말이다.
역사는 반복되는구나.
선조의 이순신 디스도 그냥 있었던 일이 아니다.

조선이 500년을 이어오는 축복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
는 바로 이거다.




아무리 엉망진창 왕이라고 하더라도
조선은 ˝언론의 자유˝
˝역사를 사실대로 서술할 자유˝가 있었다.
알겠냐?
엉?


성군이었던 성종의 아들 연산군의 미친 짓.


이 책을 보고 다시 조선의 역사에 대해 웃으면서 다시 기억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머리 식히기 위해 읽어보세요.

왜 과거 역사를 공부하는데
왜 요즘 세상이 더 창피하지?

조선은 이런 미친 왕이 있었더라도 그래도 적었다네.

휴..... 역사는 사실로 기억되어야 한다.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성종은 왜 신하들의 잔소리에 꽉 잡혀 살았을까?

성종은 조선 왕조를 통틀어 성군 탑 3에 들 정도로 훌륭한 군주였지만 강박증의 군주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종의 왕위 정통성은 몹시도 약했다. 세조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맏아들인 의경세자는 일찍 죽었고, 둘째 아들이 예종으로 즉위했지만 그나마도 1년 2개월 만에 죽고 말았다. 열네 살로 즉위한 성종은 의경 세자의 둘째 아들, 즉 세조의 둘째 손자였다. 위로는 형 월산대군이, 아래로는 사촌동생 제안대군(예종의 아들)도 있었다. 한마디로 성종이 한 끗만 잘못해도 ˝쟤 말고 다른 애를 왕 시킬걸˝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란 얘기다.(중략)
직언을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간관들은 점점 고삐 풀린 송아지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왕의 잘못된 점을 찾아아내는 건강한 비판을 했다면, 나중에는 까기 위해 깔 것을 만들어내어 `숨만 쉬어도 까는` 판국이 되어버리고 만다. 임금은 놀지도 쉬지도 말고 취미생활도 해서는 안 되며, 신하 중 누구는 무식해서 일을 맡겨서는 안 되고 누구는 여자 같으니 중용해서는 안 된다는 근거 없는 트집을 잡아 대는 것도 모자라 같은 간관 중에서도 자신들과 같이 험담을 하지 않는 사람을 구박했다. 그래 놓고선 자신들은 절개 높은 선비라며 콧대를 높였으니 정국이 흐려지고 왕은 스트레스가 콱콱 쌓일 수밖에.(중략)
결과적으로 그것이 성종의 명줄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람은 매일 공부만 하고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사람이란 적당히 놀고 쉬며 풀어진 곳도 있어야 했는데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못하며 살았던 성종은 창창한 나이 36세에 세상을 왕위에 오르게 된다. 이후 사태는 익히 알려진 대로 굴러간다. 감히 왕에게 기어오른다며 간관들을 죽이고 쫓아내니 이것이 무오사화였고, 연산군은 폭군의 테크트리를 밟았고 수십 년간 조선 정치는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든다.
세조의 권력욕이 성종의 강박관념을 만들고, 성종의 강박관념이 결국 연산 군대에 터졌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훗날 벌어진 예송논쟁 역시 비슷한 일인데,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성종 이야기의 교훈은 사람은 일만 하지 말고 적당히 놀아줘야 한다는 것 공부도 좋고 일도 좋지만 휴식과 놀이, 취미생활 꼭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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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12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만화연재와는 달리 시간순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책으로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저도 이 책 가지고 있어요.^^)

꿀꿀이님, 좋은 저녁 되세요.
오늘도 퀴즈 준비합니다.^^

책한엄마 2016-03-12 19:34   좋아요 1 | URL
아-그렇군요.^^
2편도 궁금해요.^^
퀴즈 풀러 놀라갈게요.
토요일 즐거운 저녁보내세요-^^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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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읽은 고미숙 선생님의 책이다.
공부를 하자는 책에서 사랑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에로스란 책을 읽었고..
사랑에 운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보면서 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운명에 있어서 몸과 많은 연관이 있다는 글에 동의보감 책도 읽을 기세.

난 정말 사람을 어지간히도 안 만나는 편이다.
맨날 보는 가족 제외하고 약속 잡고 만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진정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친구가 제일 제일 제일 친한 친구다.
그 와중에 꼭 인생의 전환기마다 감사하게 시간을 내어주는 선배 언니가 있다.
언젠가 언니가 나의 태어난 날과 시를 잡고 사주를 푸는 거다.
나랑 언니는 교회와 기독교에 대해 얘기하던 사이라 적잖이 놀랐다.
언니가 너무 답답할 때 회사에서 사주 강의를 했는데 이것은 중국의 인구를 갖고 통계를 낸 통계학에 가깝다는 것.
그리고 미리 이런 성향을 예측하고 생각해서 내 삶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쁠 것이 없지 않느냐는 언니 말에..
끄덕끄덕 인정을 했다.
사실 어떤 삶에 대해 몇백 년 이상을 믿고 도움받아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진정 이 학문이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오감을 넘어선 육감(식스센스)를 얻은 느낌이랄까..
인생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은 느낌이었다.
이제껏 사주카페 같은데 가면 그저 나의 단순한 길흉화복을 묻는 기계적 답변을 원했다면..
알고 보면 사주는 그 이상의 복잡하고 미묘하면서도 재밌는 특성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주 용어들이 나오는데 그냥 뛰어넘었다. 인성이 어쩌고 관성이 어쩌고..
그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아빠가 강의마다 설파했던 `만득 이론`(공같이 생긴 모래로 만든 인형)이다.
사람은 완벽하게 행복할 수 없는 존재란 것이다.
한쪽이 채워지면 다른 한 쪽이 모자라고 다른 한 쪽을 열심히 채워 넣으면 다른 한쪽이 없어져 버리는..
신기한 것은 돈을 쓸어모으는 연예인 근처에 돈을 축내는 가족들이 있는 것은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지 모르겠지만..부에 대한 기운을 그 연예인이 다 쓸어가서 다른 사람은 그 기운을 뺏어내는데 그렇게 당당하다는 거다.
또 자식을 잃고 오래 사는 사람은 어쩌면 자식의 기운을 얻어 간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이런 나쁜 기운과 좋은 기운을 지혜로운 공부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도 있단다.
돈이 많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술과 여자가 따라온다.
그러면 돈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흐르면 술과 여자에 대한 흐름을 막을 수 있다.
돈은 많이 버나 돈 버느라 거지꼴로 먹을 수밖에 없는(먹을 복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고 같이 먹으면서 먹을 복을 보충할 수 있다. 등등-

어쩌면 일거수일투족을 다 엄마의 도움을 얻었던 나는 인성이 과다한 성격.
이런 성격은 학벌도 높고 자격증도 많이 얻으나 정작 쓰지 못한다는데 진심 찔렸음.-_-
동생은 독립적이고 잘 있는데 나는 왜 그런가..라는 생각이 어쩌면 운명론적 사주와 관계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기고 싶은 사실은..
사람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살만해지면 그 때부터 고인 물처럼 썩기 시작한다는 사실.
나는 매일매일 읽지도 않는 책을 애 둘을 끌고 빌려오고 반납하는 일을 부지런히 해 오고 있었다.
정말 비슷한 원숭이띠 남편과 친정엄마는 왜 그 고생을 하냐면서 엄청나게 나를 괴롭혔다.(최소한 나한테는 괴롭힘으로 들렸다.)
내가 빌려온 책 한 권이 보이면 분노 분노 분노.
나는 그게 그렇게 서운했다.
애만 보고 있는 나 자신은 정말 이 책에서 나오는 썩은 물과 같았다.
어쩌면 우린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을 시키지 않으려고 형제들끼리 스트레스 될까 봐.. 미리 걱정 없이 해 주려는 부모의 배려가
아이들에게는 흐르는 물을 고이게 만드는 끔찍한 실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인생은 어쩌면 고행이다.

좋은 사주도 없고 그렇다고 아주 박복한 사주도 없다.
내가 열혈 구독해서 읽고 있는 ˝예설˝이라는 블로거는 이슈가 되는 연예인들 사주를 알려준다.
그중 너무 재밌었던 사주는 바로 지금 교황님의 사주였다.
부모복도 없어 자식복도 없어 적들은 엄청 많고..
아주 나쁜 사주란 사주는다 갖고 계셨던 것.
그런데 참으로 맞는 사주다.
어렸을 때 어렵게 살아 성당에서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신부가 됐고 당연히 자식은 없을 테니 자식복도 없는 거고
적이야 세상은 죄악으로 물들었으니 선을 지향하는 직업상 적이 많아야 어둠을 비추는 등불로 더욱 빛나는 교황님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평화롭고 걱정없는 밝은 이 세상에서 영롱하고 밝고 고매한 교황님인들..그분이 멋진 분이라는 걸 알기야 하겠어?

아무튼-이제 사주는 미신 따위가 아닌 당당한 인문학의 연구분야가 되었다.
지금 여기 도서관에서도 사주 강의가 있네.흐흐
참 재밌다.

이 고미숙 선생님은 나를 재밌는 공부의 세계로 빠지게 하시는군요.
근데 저 5개의 과제 중 3개의 과제가 남았다는 사실.ㅜㅠ

이제 사주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내가 해야 하는 공부를 해야겠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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