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오면서 잊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내 삶은 그렇게 소중한 것들로 많이 만들어 진 것 같다. 세월을 보내면서 내가 삼킨 책들 중에서 참 많이도 날 힘들게 한 책을 모아본다. 지금도 이 책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가슴이 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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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행
강석경 지음 / 민음사 / 1990년 6월
5,500원 → 4,95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5% 적립)
2003년 09월 29일에 저장
구판절판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다녀왔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이야기 했지만... 강석경만큼 솔직하게 인도를 소개해준 글은 나에겐 없었다. 날 당장이라도 인도로 향하게 만들만큼 강한 책이었다. 하던 공부를 때려치우고 인도행 배를 탈까 많이 고민했지만... 물론 난 현실에 안주했다. 언젠가는 떠나야지... 그녀가 소개해준 인도로.
초승달과 밤배 - 상
정채봉 지음 / 까치 / 1998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3년 09월 27일에 저장
절판

"찔레꽃 도시락" 이 소설은 정말 내가 많이 아끼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고 정채봉의 모든 책을 거의다 사서 읽었을 정도이니까... 그가 없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맑은 울림 처럼 남아있는 그의 글이 난 너무도 소중하고 사랑한다. 그의 글에는 항상 찔레꽃향이 무섭게 뿜어져 나온다. 그 향 탓에 흐러지던 정신이 맑아진다.
항아리
정호승 글, 박항률 그림 / 열림원 / 1999년 10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3년 09월 27일에 저장
품절

어른이 읽는 동화가 너무 많이나온다고 여긴 적이있었다. 그러면서도 빠지지 않고 사서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안도현이나 정호승 정채봉의 글이 많았으니까 그중에서 특히 항아리는 아낀다. 오줌단지에서 종소리를 뿜어내는 존재가 되기까지 항아리의 삶이 좋아서... 많이 선물도 한 책이다.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
공선옥 지음 / 삼신각 / 1995년 1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3년 09월 27일에 저장
품절
삶의 아픔이 글로 뱉어지면 어떤 모습일까. 그녀의 글을 읽고 느낀 점이다. 요즘도 가끔 나오는 그녀의 글이나 수필집을 보면서 참 힘들지만 꼿꼿하게 삶을 지탱하는 그녀가 아름답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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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낯설은 길을 마음 편하게 걸어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몹시 힘들고 지쳐있을 때 작은 속삭임같이 다가온 그림들 그 그림을 친숙하게 소개해 준 사람들이 고맙다. 오래 된 친구를 우연히 거리에서 만나는 그 반가움 같이 내가 기억하는 그림을 다시 만나는 행복을 잔잔하게 전해주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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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이주헌의 행복한 미술 산책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2년 1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2003년 08월 25일에 저장
절판

자, 커피 한 잔을 만들어라. 조용한 음악도 있으면 금상첨화!! 그리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고 명화가 속삭이는 작은 울림을 느껴라.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여유, 그리고 약간의 일탈이 아마도 오래 기억되는 행복을 선물 할 것이다.
웬디 수녀의 미국 미술관 기행 2
웬디 베케트 지음, 이영아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3년 5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3년 08월 25일에 저장
절판
이주헌을 믿고 샀는 책이었는데... 의외로 웬디 수녀님은 유명한 분이었다. 방송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을 만큼... 차분하게 그림을 이야기하는데, 쉽고, 친숙해서 좋았다.
클릭, 서양미술사- 동굴벽화에서 비디오아트까지
캐롤 스트릭랜드 지음, 김호경 옮김 / 예경 / 2000년 8월
23,000원 → 21,850원(5%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2003년 08월 25일에 저장
구판절판
첫장부터 이 책을 펼쳐서 끝장까지 읽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 책은 백과사전 같다. 미술에 관심과 흥미만 가지고 있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필요할 때만 펼치라고 권하고 싶다. 궁금하고 혼돈스러울때 모네와 마네처럼 이름까지 비슷한 화가를 만났을 때 그 때 펼쳐라. 잘 설명되어 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2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3년 08월 25일에 저장

다시 만나는 반가움과 낯익음에 대한 편안함. 그리고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풀고가는 이윤기 선생의 힘을 동시에 느끼는 책이다. 뛰어난 글솜씨에 어우러진 많은 그림과 조각이 한여름의 더위도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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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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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날 파아란 하늘이 너무도 고와서 들고 있던 손수건을 돌돌 말아서 하늘을 향해 던져 본 적이 있다. 그 손수건이 하늘에 닿아 금방이라도 파아란 가루가 쏟아질 듯해서 한참을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떨어지는 손수건에는 하늘에서 묻어 온 듯 희망이란 물이 곱게 들어 있었다. 그때 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취업을 준비하는 고민 많은 졸업반 대학생이었다. 다 큰 여학생이 무슨 유치한 장난이라고 할까봐 사람들이 없을 때만 조심스럽게 던지고 받고를 반복했다. 그해 가을 난 그렇게 하늘과 친해졌고 파아라니 그렇게 평화스럽고 싶었다.


  책을 덮으며 작가는 나에게 묻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이 언제였는지, 아침의 냄새를 맡아 본 것은 언제였으며, 맨발로 풀밭을 거닐어 본 적은 기억이나 하는지 그리고 내가 그렇게 가을의 파란 하늘을 간절하게 바라보았다는 그 기억을 알고나 있는지. 서른의 문턱을 넘으면서 내가 잊고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갑자기 쏟아져 내렸다. 그 옛날 내가 그토록 원하던 파아란 하늘이 쏟아지듯. 아무것도 없는 주머니를 살펴본다. 마치 깊이 숨겨두어 잊고 지내던 손수건이라도 있을 것 같은 막연한 희망에...

  작가는 삶의 종착역에 다다른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참된 의미와 진실을 여러 사람들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며 이겨내고 있다는 사실도 더불어 알려준다. 그 누구보다 작가 스스로의 삶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에 응어리지듯 맺혔다. 엘리자베스는 말한다. 인간은 창문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와 같다고, 태양이 밖에 있을 때는 반짝이고 빛이 나지만, 어둠이 드리울 때 스테인드글라스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안의 빛에서 나타난다고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실패를 알고, 고통을 겪고, 상실을 경험하며, 깊은 구덩이에 빠져 길을 찾아 헤맨 이들이라고...누군가가 “오늘은 뭘 했니?”라고 나에게 물어 본다면 난 급하게 내가 오늘 무엇을 했는지를 찾을 것이다. 하다못해 책 한 페이지라도 읽어야 될 것 같아 바둥거릴 것이다. 오후 내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베토벤의 음악만을 들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법을 나는 아직 배우지 못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난 여전히 내가 오늘 무엇을 했는가를 고민하는 그렇고 그런 사람 중의 하나로 섞여 살아가고 있다. 엘리자베스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를 다 듣고도 하루아침에 날 바꿀 자신도 용기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유난히 맑은 가을! 오늘 출근길에는 손수건 하나를 돌돌 말아서 나가야 되겠다. 파아랗게 예쁜 이 가을의 하늘을 향해 손수건을 던지곤 목을 빼고 꽤 오랫동안 쳐다보아야 되겠다. 내가 던진 손수건이 희망이란 이름으로 하늘과 함께 와르르 쏟아질지도 모르니... 혼자서 기분 좋게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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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면 우선은 들뜬다. 무엇을 할까?

이번 방학에는 책을 읽자고 <아리랑>과 <토지>를 빌려 방 한켠에 놓아 두었다. <토지>를 3부까지는 읽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다시 읽을 생각이었다.

시간이 너무 빨라 벌써 8월... 이다. <아리랑>을 읽으면서 일본으로 떠나는 작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7일날 출발인데... 아직 반도 못 읽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가벼운 여행이 될 일본행이 왠지 무겁게 다가온다. 지피지기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도 일본은 알아두어야 할 나라인듯 하다.

하여간 이 많은 책을 8월 안에 다 읽어야 할 것인데... 민규와 택규가 자신들의 동화책을 먼저 들고 온다. 오늘도 혹부리 영감과 요술 부채와 아리랑을 동시에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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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의 <봄바람>을 천천히 읽었다.  정채봉의 <초승달과 밤배>같은 가슴저린 감동은 없었지만...

훈필을 따라가면서 그의 유년을 웃으면서 같이 느꼈다.

꽃치의 말소리에서 꽃냄새가 난다고...

""꽃이 아름답지 않냐?" 참 오랫동안 꽃이 아름답다고 못 느끼면 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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