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경험 중에서도 여행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금전적 여유와 정서적 여유가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 떠나는 직장인에게 여행 마니아의 특별한 맛과 향을 담은 여행기는 가슴 설레는 희망을 선물한다. 일러스트 작업과 함께 담긴 밥장의 여행기로 가보지 않은 공간을 찾아 그 길 위에 서고 싶다.

자기만의 색깔로 여행마니아들의 눈길을 끄는 저자의 떠나는 이유는 뭘까?

 

 

 

 

 

 

보성에 있는 태백산맥 문학관으로 답사 여행을 떠났던 추억이 요동친다. 45년 동안 한 우물을 파고 살았던 우리나라 소설계의 거장인 조정래 작가의 에세이는 그동안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접한 부분도 있겠지만 집필을 위한 정성을 어떻게 쏟으며 지냈는지 새롭게 접하고 싶다. 치열하게 글을 쓰기 위해 술까지 끊었고, 포도주 한 잔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그의 자기 관리에 외경심이 절로 든다.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서 살아야할지 통찰력 있는 눈으로 메시지를 전해줄 듯하다.

 

 

 

 

 

 

 

『타임』 선정 ‘20세기의 위대한 인물’,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오른 오프라 게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에 대한 소개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미혼모, 성폭력 등으로 점철된 우울한 시절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세상에 힘을 주는 그녀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힘든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은 사랑이라고 본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파하면서도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픈 상처를 보듬고 달래주는 사랑의 위무는 병든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다. 4명의 방송인들이 말하는 다양한 빛깔의 사랑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퍼플 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만나게 된 빨간 책방은 한 시간 남짓한 방송이 금세 끝이 나버려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게 한 팟캐스트다.  이동진 님과 김중혁 님의 설전이 만만치 않고 작품을 읽으며 재해석하여 들려주는 방송에 흠뻑 취해 방송을 듣고 그 책들을 도서실 신찬 도서로 넣었고 집에도 소장하고 있다.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연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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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7 0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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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 불멸의 인생 멘토 공자, 내 안의 지혜를 깨우다
우간린 지음, 임대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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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체적으로 물질적인 풍요와 정신적인 평안함이 있을 것이지만 약간의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할 것입니다. 나이가 적은 아랫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일이 걱정거리가 되겠지만 어렵지 않게 잘 해결되고 근심이 사라질 것입니다. 다만, 건강이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벽두에 본 토정비결 중 가정·건강 관련 운세가 내용대로 맞아 떨어져 자식 건강 때문에 병원 출입이 잦았다. 예상치 못한 부분이 터져 망연자실화여 병원 신세를 질 때도 있었지만 이 또한 헤쳐 나갈 수 있으니 내게로 오는 것이라 여기고 마음을 붙들어 긍정의 에너지를 모으며 지냈다. 나이 50이 되면 얽히고설킨 관계망을 정리하여 인생 후반부를 함께 하고 싶은 이들과 소통하며 정서적으로 안정감 있는 인생을 보내고 싶었다. 질병의 공포에 휘둘리는 자식의 안위를 염려하면서 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그동안 세워두었던 계획을 2~3년 유예하며 인생은 정해진 방향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풍상이 몰아칠수록 어려움을 감내하는 송백(松柏)처럼 흔들림 없는 기개로 살아야하는 일상에 소소한 의미를 발견하며 지내고 싶다.

   예기치 않은 일로 미궁 속에 빠져 일상의 리듬을 찾기 힘들 때면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 헤맬 때가 있다. 살아온 햇수가 늘수록 원하는 대로 안 되는 일들이 산재해 일상의 리듬이 깨질 때, 운명은 배신해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논어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지금 이 자리에서 정성을 다하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새벽에 일어나 108 참회문에 맞춰 머리를 조아리고 번뇌를 씻어 내림으로써 정신을 모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불길한 운명에 맞닥뜨릴 때면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푸념하며 화를 내기보다는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야 한다. 고루한 생각에 사로잡혀 경직되어 지내기보다는 물상의 변화에 감응하는 감수성으로 무뎌진 마음을 일깨우는 일 또한 원하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계제로 작용할 것이다.

 

   삶의 가치를 실현하며 자존감을 키워가는 일에 지식을 어떻게 배우고 운용할 것인지는 인생의 숙제로 남는다. 정해진 궤도대로 이뤄지지 않는 인생길, 크고 작은 일에 직면할 때면 남다른 혜안으로 감정적인 대응을 줄임으로써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 권력과 법률로 사람을 징벌하는 패도(覇道)를 넘어 스스로 고치고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하는 왕도를 생활 속에 구현해야 한다. 강함과 부드러움의 기술을 모두 갖춘 채 시의 적절히 부드러움과 강함을 이상적으로 발휘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관계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남들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모욕적인 언행을 견딤으로써 자신을 무장하고 때를 기다리며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면 큰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공자의 가르침은 우둔하여 미혹된 삶을 돌아보게 한다.

  스물 세 명의 여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규범을 내세워 규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하지만 관성대로 살아온 습성이 몸에 밴 그들은 담임의 말을 눙치고 만다. 노기를 띠고 당위성을 드러낼 때면 강압적인 틀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아우성을 친다.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고 여기며 좌절할 때 공자는 제자의 밝은 면을 드러내 그 점을 칭찬하고 인정하여 자신감을 북돋워 주고 잠재력을 끌어내 제자들의 성장을 도왔다. 분야가 다른 지식을 통합해 꿰뚫어 알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은 앎의 영역을 확장해 탐구의 다양한 방법을 찾아갈 때 어디에서든 배움에 귀착될 수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론을 주입하는 획일적인 수업에서 탈피해 공자는 상황에 맞추어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대화로 무언가를 배워 경험의 횟수를 늘려갔다. 그리하여,

  ‘세 사람이 함께하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며 영혼의 울림을 따라 외양에 치우친 공부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른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부자리를 걷어내고 생기 있게 움직이는 하루를 열 수 있는 일이 고마워진다. 일상의 의미를 발견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내는 일은 쉽게 기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시삼백>> 첫수인 물수리새를 제자들에게 읊어주고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에 젖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느낌을 표현할 때 학문 수양과는 또 다른 묘미를 발견할 수가 있다. 시를 낭송하고 공부를 새롭게 시작함으로써 활기 있는 분위기로 단조로운 생활에 변화를 시도하는 동기 부여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공자는 아끼는 제자 자로의 참혹한 죽음을 전해 들었을 때는 나아감과 물러남의 때를 제대로 알아 비극을 피하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라며 <<역경>>을 통독하기를 당부하였다.

    스승에게 옷을 선물하고 싶은 제자가 고급스러운 비단을 비쳤을 때 우연히 만난 이에게 옷감을 선물하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숱한 인연 중 가볍게 여길 인연은 없음을 분명히 한 예다. 70명이 넘는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수학하는 동안 쌓인 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공자의 죽음으로 표면적으로는 끝이 났지만 스승의 죽음을 통해 제자들은 죽음이 초래하는 비통함에 젖어 삶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됨을 일깨울 수 있었다. 끊임없이 흐르는 물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덕()과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의()로 제자들의 성찰과 수양을 도왔던 스승의 인품을 흠모하는 후학들은 유혹이 많은 세상을 만났어도 동요되지 않은 근간을 바로잡아 그의 가르침을 전하였다.

   ‘자신을 닦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바로 해야 한다. ’

   일상에 부딪히다 보면 그 당시의 감정이나 정서에 따라 상황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양상이 달라진다. 돌려 생각하면 별일도 아닌 일에 노기를 띠고 말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의 근육이 약해진 자신을 질책할 때가 있다. 한마디를 하면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따라주길 바라는 욕심을 내려놓고 그들의 마음을 얻어내는 일부터 시작할 일이다. 유한한 삶의 종착지인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현재, 매순간 자신을 밝히고 주변을 밝힐 수 있는 사람으로 후세를 밝힐 수 있는 인생을 위해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궤도를 수정하여 나은 길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 새 자신이 원하는 삶에 이를 수 있음을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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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인생질문 20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4
줄리언 바지니.안토니아 마카로 지음, 박근재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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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을 목전에 둔 교실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제자리에 앉아 책에 눈길을 고정한 채 책장 넘기는 소리로 정적을 가른다. 지난밤에 외운 내용을 행여 놓칠세라 연습장에 그 내용을 옮겨 적으며 확인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시험 기간은 1등급을 향해 경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2015학년도 수시전형을 준비하며 내신 불변의 법칙을 확실히 알게 된 덕분에 남은 시험에서 그동안 미진한 부분을 만회하여야 원하는 대학에 원서라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저조한 내신 성적으로 선택조차 할 수 없는 비참한 성적은 비상하려는 욕구까지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잘 아는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적자생존의 논리에 맞부딪혀 최고의 등급을 향해 무한 질주하는 양상을 띤다.

 

   지금 1등급으로 최고가 아니라고 실패한 인생이라는 낙인을 찍고 어떤 희망도 갖지 않는다면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꺾고 마는 일일 것이다. 1등만을 최고로 여기는 일등지상주의의에 사로잡혀 강박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동안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왜 사느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지금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답하였다. 행복을 위해 강박적으로 자유를 옥죄며 살아가는 일이 만족스러운지 되물으며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며 스무 가지의 철학적 물음에 답하며 철학과 심리학이 변주하는 삶의 질서에 통찰하는 힘을 불어넣고 있다.

 

  몸과 마음이 일체를 이루지 못한 채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감정의 노예로 단순하게 움직이는 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어 스스로가 미워질 때가 있다. 자식과 거리를 두지 않고 엄마가 기대했던 대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앞세워 닦달할 때 영혼은 어디로 도망가 버린 것은 아닌지 의아스러워 할 때가 많다. 영성의 힘을 믿으며 이성을 앞세워 행동할 때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개선될 것처럼 여기어왔는데 인간관계는 법칙처럼 인과적 질서대로 움직여지지 않음을 절감하며 살아간다. 육체와 정신이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성찰과 행동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일상을 위해 석학들의 가르침을 들으며 그동안 저질러 왔던 과오의 굴레에서 나와 걸음을 뗄 수 있는 용기를 배운다.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접하며 원인과 결과를 따져 선악을 판가름하기에 앞서 일련의 양태와 상황을 관조함으로써 자신이 처한 자리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으로 조절하며 살아가는 일이 필요하다. 여러 경험 속에 자신을 이뤄온 점을 각인하고 자신의 인성 형성에 대한 책임은 유전과 환경을 탓하기 전에 올바른 습관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행복한 삶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번영에 뜻을 두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습관으로 이을 때 우리 삶은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가시적인 재물 축적에만 급급하여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의미를 저버리는 오류에서 벗어나 타인과 더불어 즐거운 인생을 찾는 일이 소중한 선택이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라는 명령을 금언처럼 받아들이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일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여길 때가 많다.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는 일이 타인에게 사랑받는 자신은 아닐진대 자의적인 언행으로 일관하며 자만에 빠지기도 한다. 자전거 바퀴가 맞물려 굴러가듯 복잡 미묘한 인생 역시 자기비판을 통해 부정적 요소와 긍정적 요소를 면밀히 살펴 편중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인생을 좀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편으로 여겨진다. 사회적 계약과 동시에 이뤄지는 여러 책임에 묶여 자신을 옭아매기보다는 자신이 결정한 선택에 집중함으로써 중요한 판단을 놓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성공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사는 것이다.’

  라는 러스 해리스의 말대로 통념이 정한 대로 움직이며 살기보다는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인생의 중심에 서서 중요한 가치를 찾아가는 일은 정체성 있는 인생을 위한 철학의 구심점으로 생각되었다. 조금 뒤처지더라도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로 인생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갈 때 만족할 만한 일상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기 위해 일상을 음미하며 사려 깊게 판단하고 그 선택에 집중함으로써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일이 더 중요한 가치로 다가왔다. 단기적 만족과 장기적 이익의 대결이라는 숱한 경쟁에서 중심을 바로 세우며 살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수용하여 합리적 판단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조율의 수위를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갈수록 오리무중인 상황이 늘어나서인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반문할 때가 많아진다.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만 내세우기보다는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한 것인지 성찰하고 조명함으로써 더 큰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낸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일을 지속함으로써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일상을 살아갈 때 지금의 삶은 한결 나아질 것이라 믿고 싶다. 완벽한 성공에 사로잡혀 지금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때 우리는 조금씩 번영하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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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의 괴로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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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순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을 때가 있다.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너머 세상을 꿈꾸면서 앎의 욕구를 충족하여 가는 길은 고갱이로 가득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며 생활하고 있다. 책을 읽고 표현하기를 즐기다 보니 집안 곳곳에는 책들이 쌓여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지청구를 들을 때도 있지만 책장에 꽂을 공간이 없어 거실 바닥에 담을 높이고 있는 장서들을 보고 얼른 책을 읽고 누군가에게 책을 돌려줘야 한다는 강박이 작용한다. 1000여 권이 자리하고 있는 거실의 책들을 보고 꽤 많은 양의 책이라고 여겼는데 <<장서의 괴로움>>이라는 책제목에 걸맞은 장서가들이 소장하는 책들의 양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아 보였다.

 

   젊은 세대들이 독서를 많이 하지 않게 되면서 국가경쟁력이 약화되고 인성에 문제가 될 소지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2005활자문화진흥법을 도입하여 도서관 확충 계획을 실천하여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에 힘을 쏟는 만큼 책을 모으는 일본인들은 많아 보였다. 원조 오타쿠라 불리 정도로 수집에 열을 올리는 이들 중에는 술과 노름을 하지 않고 책만 사서 모아 수만 권이 넘는 책에 짓눌려 한꺼번에 장서를 처분하였다니 허탈감이 들기도 하였지만 장서가들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가늠해볼 수 있었다. 헌책방을 이용하지 않고 자택에서 여는 1인 헌책 시장은 여러 제약을 벗어나 홀로 준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디지털 시대로 이행됨으로써 종이 책이 설 자리를 잃어간다는 우려 섞인 시선들이 많았으나 그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웹 사이트에 접속하며 살아가느라 독서를 등한시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세상에 장서가들의 괴로움은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폭설로 쌓인 눈으로 지붕이 내려앉거나 집의 기둥이 기우는 광경을 본 뉴스의 한 장면이 소장하고 있는 책들의 무게에 기우뚱거리는 집을 보고 걱정하는 집주인의 걱정과 겹쳐진다. 장서가들은 보물 같은 책들을 방출할 때가 가까워졌음을 알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책을 헌책방으로 보냈다. 발 디딜 틈 없이 놓인 책 더미를 피해 다니는 일이 고역처럼 여겨질 때면 책을 버릴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한 책을 숙독함으로써 가슴에 벅차오르는 감동을 절감하는 일은 독서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쾌감이다. 필요 이상의 덜어내려는 노력은 버림으로써 새로운 미의식을 구축하여 가는 것처럼 필요한 책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 소장한 책을 처분함으로써 집안의 막힌 곳을 뚫어 원활히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읽히지 않을 책들 중심으로 처분한다면 보고 싶은 책을 사들이더라도 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다.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장서가들은 책을 모으는 일에 앞서 독서광들로 오랜 시간 독서에 공을 들여왔다.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블로그에 헌책을 사고파는 일을 꾸준히 작성하여 헌책인의 역사를 되짚게 하였다. 트렁크 룸을 빌려 책을 보관하고 있다가 금세 꽉 채워진 트렁크 룸을 보고 책을 처분하게 된 경위를 가늠할 수 있다.

 

   출판사 신간 서적을 공급받아 읽고 표현하는 활동을 지속하며 종이책을 읽는 묘미에 젖어 지낸다. 서평단에 응모하여 당첨되어 배달되는 책들이 도열하고 탐나는 책들을 구매하다 보면 어느 새 거실의 책장은 빈틈이 없고 곳곳에 책이 쌓이는 일은 명약관화해지고 만다. 시노다 하메지가 말하는 ‘5백 권의 가치를 새기며 숙독한 책은 나눔을 통해 여럿이 공유하는 활동으로 연계함으로써 장서를 줄여가는 일을 미뤄서는 안 될 듯하다. 세 번, 네 번 반복해 읽을 수 있는 책을 한 권이라도 더 가진 사람이 올바른 독서가라고 칭할 수 있다며 필요할 때마다 볼 수 있는 책이 책장에 500~600권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장서의 괴로움에 신음하기보다는 장서를 적절히 처분함으로써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책을 꺼내 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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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2014년도 달력이 두 장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불어오는 바람은 스산함을 더한다.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나서부터 속력이 붙기 시작한 일련의 일들은 거침 없이 흘러 가버린다.

속절 없이 흐르는 시간을 붙들어 맬 수 없는 지금 오지 않은 미래 당겨 걱정하지 말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 생활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 연소하는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10대의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며 즐거움과 기쁨, 고달픔과 안타까움을 함께 나누는 생활에

변화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응모한 학급 문집 만들기 이벤트에 당첨되어 문집 갈무리로

바쁜 시간을보냈다.

시 패러디, 수필, 여행기, 독후감, 그림, 웹툰, 편지 등 다양한 글을 정리하며

아이들의 생각에 좀 더 가까이 다기설 수 있었다.

여학생들만의 끼와 재능을 보여 준 이번 문집은 여느 때와는 달리 질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이리라 기대해 본다.

바쁜 와중에도 알라딘 수필 평가단으로 활동한 게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가식적이지 않은 솔직 담백함으로 감동을 주는 작가들의 글은 지나 온 삶을 돌아보며

현재적 삶에 충실해야 할 당위성을 부여한다.

  낯선 곳으로 떠나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 또 다른 삶의 의미를 발견하여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여행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여행자로 미답의 길을 찾아

떠나는 길 위에 서서 또 다른 꿈을 꾸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가슴 뛰는 일상을 살아가는 일은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변화를 시도하며 또 다른 길을 걸어가는

훈련 속에 가능할 것이다.

언젠가 보았던 테마 기행에서 영국인 할머니가 인도 께랄라 지방을 여행하는 풍경을 보고

나 역시 그렇게 나이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여겼던 적이 있다. 14기 평가단 활동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부추기는 긍정적인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한 달에 두 권식 만난 책들 중에 좋았던 책들로는 정유정 작가의 <<희말라야 환상방황>>,

<<헤세의 여행>>, 정여울 작가의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으로 여행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글들이 최고였다.

 

 

다음으로는 <<사라진 꿈들 되살아나는 꿈들>>을 통해 아련한 기억 속 향수를 불러내

잊고 지낸 시절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어 좋았고, <<마술 라디오>>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프로그램 운영 중 느낀 일화에서부터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담아내 잔잔한

정을 회복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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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4-10-2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세의 여행>은 교류가 많지 않았던 출판사라 조심스레 제안했었는데 자성지님이 즐겁게 읽으셨다니, 진행한 보람이 있네요! ^^ 좋은 활동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계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