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목전에 둔 교실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제자리에 앉아 책에 눈길을 고정한 채 책장 넘기는 소리로 정적을 가른다.
지난밤에 외운
내용을 행여 놓칠세라 연습장에 그 내용을 옮겨 적으며 확인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시험 기간은 1등급을 향해 경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2015학년도
수시전형을 준비하며 내신 불변의 법칙을 확실히 알게 된 덕분에 남은 시험에서 그동안 미진한 부분을 만회하여야 원하는 대학에 원서라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저조한 내신
성적으로 선택조차 할 수 없는 비참한 성적은 비상하려는 욕구까지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잘 아는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적자생존의 논리에 맞부딪혀 최고의 등급을 향해 무한 질주하는 양상을 띤다.
지금 1등급으로 최고가 아니라고 실패한
인생이라는 낙인을 찍고 어떤 희망도 갖지 않는다면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꺾고 마는 일일 것이다.
1등만을
최고로 여기는 일등지상주의의에 사로잡혀 강박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동안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왜 사느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 지금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답하였다.
행복을 위해
강박적으로 자유를 옥죄며 살아가는 일이 만족스러운지 되물으며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며 스무 가지의 철학적 물음에
답하며 철학과 심리학이 변주하는 삶의 질서에 통찰하는 힘을 불어넣고 있다.
몸과 마음이 일체를 이루지 못한
채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감정의 노예로 단순하게 움직이는 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어 스스로가 미워질 때가 있다.
자식과 거리를
두지 않고 엄마가 기대했던 대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앞세워 닦달할 때 영혼은 어디로 도망가 버린 것은 아닌지 의아스러워 할 때가
많다.
영성의 힘을
믿으며 이성을 앞세워 행동할 때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개선될 것처럼 여기어왔는데 인간관계는 법칙처럼 인과적 질서대로 움직여지지 않음을 절감하며
살아간다.
육체와 정신이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성찰과 행동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일상을 위해 석학들의 가르침을 들으며 그동안 저질러 왔던 과오의 굴레에서 나와 걸음을 뗄
수 있는 용기를 배운다.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접하며
원인과 결과를 따져 선악을 판가름하기에 앞서 일련의 양태와 상황을 관조함으로써 자신이 처한 자리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으로 조절하며 살아가는 일이
필요하다.
여러 경험
속에 자신을 이뤄온 점을 각인하고 자신의 인성 형성에 대한 책임은 유전과 환경을 탓하기 전에 올바른 습관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행복한 삶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번영에 뜻을 두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습관으로 이을 때 우리 삶은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가시적인 재물
축적에만 급급하여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의미를 저버리는 오류에서 벗어나 타인과 더불어 즐거운 인생을 찾는 일이 소중한
선택이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라는
명령을 금언처럼 받아들이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일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여길 때가 많다.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는 일이 타인에게 사랑받는 자신은 아닐진대 자의적인 언행으로 일관하며 자만에 빠지기도 한다.
자전거 바퀴가
맞물려 굴러가듯 복잡 미묘한 인생 역시 자기비판을 통해 부정적 요소와 긍정적 요소를 면밀히 살펴 편중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인생을 좀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편으로 여겨진다.
사회적 계약과
동시에 이뤄지는 여러 책임에 묶여 자신을 옭아매기보다는 자신이 결정한 선택에 집중함으로써 중요한 판단을 놓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성공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사는 것이다.’
라는 러스 해리스의 말대로 통념이
정한 대로 움직이며 살기보다는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인생의 중심에 서서 중요한 가치를 찾아가는 일은 정체성 있는 인생을 위한 철학의
구심점으로 생각되었다.
조금
뒤처지더라도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로 인생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갈 때 만족할 만한 일상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기 위해 일상을 음미하며 사려 깊게 판단하고 그 선택에 집중함으로써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일이
더 중요한 가치로 다가왔다.
단기적 만족과
장기적 이익의 대결이라는 숱한 경쟁에서 중심을 바로 세우며 살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수용하여 합리적 판단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조율의 수위를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갈수록 오리무중인 상황이
늘어나서인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반문할 때가 많아진다.
목표에
부합하는 실천만 내세우기보다는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한 것인지 성찰하고 조명함으로써 더 큰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낸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일을 지속함으로써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일상을 살아갈 때 지금의 삶은 한결 나아질 것이라 믿고
싶다.
완벽한 성공에
사로잡혀 지금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때 우리는 조금씩 번영하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