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2014년도 달력이 두 장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불어오는 바람은 스산함을 더한다.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나서부터 속력이 붙기 시작한 일련의 일들은 거침 없이 흘러 가버린다.
속절 없이 흐르는 시간을 붙들어 맬 수 없는 지금 오지 않은 미래 당겨 걱정하지 말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 생활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 연소하는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10대의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며 즐거움과 기쁨, 고달픔과 안타까움을 함께 나누는 생활에
변화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응모한 학급 문집 만들기 이벤트에 당첨되어 문집 갈무리로
바쁜 시간을보냈다.
시 패러디, 수필, 여행기, 독후감, 그림, 웹툰, 편지 등 다양한 글을 정리하며
아이들의 생각에 좀 더 가까이 다기설 수 있었다.
여학생들만의 끼와 재능을 보여 준 이번 문집은 여느 때와는 달리 질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이리라 기대해 본다.
바쁜 와중에도 알라딘 수필 평가단으로 활동한 게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가식적이지 않은 솔직 담백함으로 감동을 주는 작가들의 글은 지나 온 삶을 돌아보며
현재적 삶에 충실해야 할 당위성을 부여한다.
낯선 곳으로 떠나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 또 다른 삶의 의미를 발견하여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여행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여행자로 미답의 길을 찾아
떠나는 길 위에 서서 또 다른 꿈을 꾸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가슴 뛰는 일상을 살아가는 일은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변화를 시도하며 또 다른 길을 걸어가는
훈련 속에 가능할 것이다.
언젠가 보았던 테마 기행에서 영국인 할머니가 인도 께랄라 지방을 여행하는 풍경을 보고
나 역시 그렇게 나이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여겼던 적이 있다. 14기 평가단 활동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부추기는 긍정적인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한 달에 두 권식 만난 책들 중에 좋았던 책들로는 정유정 작가의 <<희말라야 환상방황>>,
<<헤세의 여행>>, 정여울 작가의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으로 여행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글들이 최고였다.
다음으로는 <<사라진 꿈들 되살아나는 꿈들>>을 통해 아련한 기억 속 향수를 불러내
잊고 지낸 시절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어 좋았고, <<마술 라디오>>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프로그램 운영 중 느낀 일화에서부터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담아내 잔잔한
정을 회복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