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음악책

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이 책은 ‘음악은 우리와 어떤 관계에 있고, 우리 생활에 어떤 쓰임새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은 최신 과학이 밝혀낸 새롭고 놀라운 음악의 효과를 설명해 놓은 책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영국 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독일에서 음악에 관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분입니다.

이 책은 음악에 대한 메타 인지를 다룬 책으로서, 음악은 소리로서 우리들의 역사와 함께 탄생한 이래, 어떤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인류의 발전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느냐부터 시작하여 우리의 삶에 다양하고도 치밀하게 공생하고 있음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펜데믹이라는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비대면 문화로 전환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음악이 우리에게 위로의 기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분위기가 방콕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답답한 정서를 파고 들면서 트롯 열풍을 몰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 위주로 설명되어 있어서, 우리의 가곡이나 트롯에 대하여는 해당되는 내용이 없지만, 전체적인 음악이라는 총론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는 진화, 지능, 심리, 관계, 전략, 소통, 건강, 성취, 사회, 철학, 경제, 생태, 인간, 낭만이라는 14 개의 키워드로 음악의 역할과 관계에 대하여 음악을 구체적으로 적용하여 깨알 같은 꿀팁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는 음악이 나무나 화초, 채소와 가축의 성장에 지대한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책을 읽은 적이 있어서 알고 있던 상태였기에, 이 책은 그런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흥미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유명한 클래식에 대한 예술적인 내용이나 지식보다는 그들의 음악이 실제의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구체적인 실례를 들면서 음악을 추천하기도 하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잔뜩 숙제만 받은 형편입니다.

나는 우리 가곡을 좋아하고, 트롯을 부르는 축에 속함으로 이 책은 음악에 대한 관심과 영역의 확장 기회입니다. 사람마다 취향과 적성, 취미가 다 다르듯이 음악도 다양하므로, 다양한 음악을 듣고 이해하는 노력이 유익하리라 생각하면서 한 꼭지 한 꼭지의 글을 읽습니다.

음악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도 어렴풋이 소개된 음악들이 감이 잡히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서 ‘콘서트에 자주 가는 이들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이유’와 같이 생음악을 현장에서 들으면서, 직접적으로는 관객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간접적으로는 가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교감하는 사회활동이 소통의 방법이나 기술에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으리라고 짐작해 봅니다.

음악은 다른 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청각과 뇌를 자극하므로, 그 효과도 신속하고 직접적이라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그러기에 혼자 쓸쓸해 있을 때나, 낙심 상태에 있을 때 도움이 되고 효과가 있는 음악을 듣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 음악은 천연 호르몬 치료제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실제로, ‘음악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모르핀 투여량을 줄여 주고 치매 환자의 기억을 되살린다(139쪽)’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 시 적절한 압박 속도를 알려주는 팝송만 해도 100곡이 넘는다고 성명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쯤되면, 음악은 처방전의 역할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부작용도 오남용도 없는 천연 호르몬인 음악을 자주, 그리고 친근하게 대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수필을 위한 반성문

수필을 위한 반성문
이대범 지음 / 북스힐 / 2021년 12월

책도 몇 권 내시고, 대학 강단에서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는 분이 쓴 반성문이라니, 어딘지 어색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합니다. 반성문 하면 잘못을 한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이 선생님에게 제출하는 그림이 그려지는데, 반성문을 받는 위치에 있어야 할 분이 반성문을 작성한다니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필을 위한 반성문’

아마 수필에 대하여 예의에 벗어난 일이 있었거나 오해가 있었음을 상정해 봅니다.

문학 장르에는 소설이나 시, 평론, 수필 등이 있습니다. 수필을 빼고 다른 글들은 나름의 기준이나 성격등이 정해져 있어서 빈약하긴 하지만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수필은 우선 에세이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수필이란 학교에서 배울 때는, 그냥 붓이 흘러가는 대로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물 흐르듯이 쓰는 글이라고 배웠습니다.

‘붓이 가는 대로, 생각 되는 대로, 삶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사물에 대해서 쓰는 글’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는데, 막상 수필의 실체에 대해서는 막연하고 모호하여 손에 잡히지 않은 느낌입니다.

차라리 정형시처럼 일정한 형식이 있든지, 소설처럼 기승전결이라는 순서라도 있으면 이해하기가 쉽겠는데, 수필은 자유롭고 정형이 없기에 더 막막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수필은, 인위적으로나 억지로 쓰는 글이 아니라 김치나 술처럼 푹 삭이고 익혀서 저절로 쓴 글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보니, 수필은 쉬운 글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삶이나 사물에 대한 달관된 소신이나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나 사안에 대하여 깊은 통찰을 글로 표현할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수필이라고 새겨 보기도 합니다.

작가는 스스로 이런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글쟁이(?)로 살고 있는 것에 대하여 반성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 저자의 글, ‘아듀, 힐링’에서 설명한 것처럼, ‘ 최근의 힐링 담론을 들여다보면 질병의 원인은 외면 한 채 치유효과를 끌어내기에 급급해하며 허둥대는’ 모습과 같은 형국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고, 가르치는 교수님께서 수필 한 편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자각으로 이처럼 반성을 할 정도라면, 아마 평소에 글을 쓰거나 가르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이 상상이 됩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한 가지를 해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고, 무한 책임감이 필요함을 함의하는 의미라고 새겨 봅니다.

저자의 기대에 부응한 제대로 된 수필 한 편을 꼭 써 보고 싶습니다.

화가의 장례식

화가의 장례식
박현진 지음, 박유승 그림 / 델피노 / 2022년 3월

화가인 아버지와 살아 있을 때는 뭔가 껄끄러운 아들. 그러나 아버지의 장례 절차를 마치고, 아버지가 살아생전 심혈을 기울여 꾸민 천국미술관을 물려받고, 아버지의 유작을 전시하며, 아버지에 대한 묵은 감정을 풀어내는 과정을 담담히 적고 있습니다.

화가인 아버지는 일명 4. 3 사건이라고 부르는 불행한 역사의 희생자로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친척의 도움으로 일본에 미술 유학을 마치고 화가로 활동하시게 됩니다. 이런 어두운 환경에서 살다 보니, 성격형성이나 가족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이 책은 화가인 아버지의 그림들과 그 그림들에 대한 화가가 쓴 작업노트를 바탕으로, 화가의 아들인 저자의 생각을 피력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가인 아버지는 나이를 먹어 가면서 독실한 신앙인으로 변모하면서 아들과는 더 거리가 생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망하고, 장례를 치르고, 그림들과 함께 삶을 돌아 보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사후에 화해하게 되는 따뜻한 부자지간의 정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신앙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하드웨어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모습들을 그리고, 소프트웨어로는 영적인 모습들을 그리는 화풍으로 변했다고 술회합니다.

화가인 아버지는 젊었을 때에는 자신의 고향인 제주의 풍광을 주로 그리다가, 나이를 먹고 정신적으로는 양극성 정동장애, 육신적으로는 암이라는 병을 앓으면서 신앙을 바탕으로 한 그림으로 화풍이 변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정신과 육체의 질병으로 고생하는 7년 동안은 처절하리만큼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태워 미술에 전념하였다고 합니다.

제대로 주거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지하실에 미술실을 마련하고, 거의 그 공간에 칩거하다시피 하면서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던 것입니다. 작가는 이 책이 누군가에게 마음 치료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작가의 아버지는 서울에 있는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는데, 모교에서 주관하는 현상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될 정도로 글재주가 있었지만, 현실의 벽에 갇혀서 방황과 절망의 시절을 보내고,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서 미술교사로 호구지책으로 삼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살아 생전에는 아버지와 화해하지 못하고 산 아들이 아버지의 사후에 화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봅니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 이런 관계로 회복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을 가져 봅니다.

생각의 축복

생각의 축복 - 언제든 마음먹은 대로 살 수 있는 63가지 방법
정하이 지음 / 자존 / 2022년 1월

[언제든 마음 먹은 대로 살 수 있는 63가지 방법]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기업의 경영자로서 근무하다가 감옥에 들어가서 4년을 살고 만기 출소를 한 사람입니다.

이 책도 감옥에서 생활하면서 가다듬은 삶의 철학을 정리해 놓은 에세이집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 짧지 않은 기간입니다. 어려움 속에서 가다듬은 생각이기에 귀하고 특별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분은 이 책 에필로그에서, 세 가지의 목표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신앙을 완성하자, 책을 많이 읽자, 언어 공부를 하자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에게는 스승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스승이 바로 하나님이나 총회장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저자는 두 아들이 있는데, 큰 아들은 사진작가이고, 둘째 아들은 연극을 한다고 소개합니다.

이 두 아들의 직업은 다르지만, 두 아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은 동일합니다. 하나님께 영감을 받으라는 권유입니다.

사진도 연극도 하나님의 영감을 받고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가장 영감을 받기 좋은 시간은 새벽 시간이고, 영감을 받는 방법은 기도라고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교회에 다니는 형편에서 큰 도전을 받습니다.

새벽기도도 못하는 데다, 평소에 기도도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영감은 모든 일에 다 요청된다고 생각합니다.

말 한 마디에도 영감이 필요하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다 영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는 작가가 그려 놓은 단순 간단한 필치의 삽화가 재미있기도 하고, 내용을 잘 요약해 주고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이 책에서 소개 해 주고 있는 좋은 말 몇 마디를 옮겨 봅니다.

‘지금은 어떤 고객을 만나든지 한 개인이 아니라 전 세계 인구를 만난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96쪽)’ ‘당신은 지구상에서 하나뿐인 개성체이다(70쪽)’ ‘부자가 되고 싶다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 그 때부터 돈이 당신을 따라 다닐 것이다(168쪽)’ ‘환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축복이 가장 큰 축복이다(247쪽)’

길지 않은 짤막한 글 속에서 깊은 사유의 철학을 만날 수 있고, 내 자신을 돌아 보고 성찰할 수 있어서 귀한 책입니다.

THE LOCAL 장수, 고창, 군산, 임실

THE LOCAL 장수, 고창, 군산, 임실 - 맛을 찾아가는 여행
안은금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2년 2월

이 책의 저자는 로컬 컨텐츠 기획사를 대표이며, 식생활 소통전문가입니다.

이 분은 장수군 레드푸어 투어, 고창밥상 발굴, 임실군 치즈너리 투어, 군산시 보리너리 투어, 평창군 김치너리 투어, 인동시 산약서원 여행 등 10년 간 지역의 식문화를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상품개발과 이를 연결한 컬리너리 투어를 설계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는 하루에 한 번 오후 6시에 방영하는 kbs제1티브이에서 방영하는 ‘여섯 시 내고향’을 거의 빼지 않고 시청하는 편입니다. 방송에서는 각 지방의 전문 리포터나 연예인들이나 가수, 코메디언들이 전국 방방곡곡 지방과 전통 시장들을 찾아다니면서, 그 지방의 명소나 특산물, 볼거리, 먹거리 등을 재미있게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그 방송을 애청하면서, 계절 음식과 그 지방 향토의 전통과 인심, 지방마다 다른 맛 여행등을 간접적이라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를 시청하면서 항상 마음 한 곳이 아쉽기만 합니다.

남북이 하나가 되어 북한 지방과 그 지방의 맛있는 음식까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면적은 좁을지 몰라도 고장마다 독특한 음식들이 많은 것 같아서 그 프로를 보면서 항상 입맛만 다시고 있는 형평입니다. 이 책은 전라북도의 장수, 고창, 군산, 임실의 네 곳에 대한 풍광과 자연, 음식들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긴 물이라는 뜻을 가진 장수(長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많은 고창, 63개의 섬으로 되어 있는 군산, 생명의 젖줄로 소개하고 있는 임실에 대하여 맛 여행과 볼거리등을 아기자기하게 소개하고 있고, 각 지방의 이야기를 총정리하는 임포메이션에서는 여행 코스와 함께 명소들을 정리해 소개해 주고 있어서, 여행객에게 꿀팁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해외는 못 나간다해도 우리나라에도 가 볼 곳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나는 옛날 전주에서 딱 2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전주 콩나물 국밥이나 오목대의 민물고기탕 등 맛깔스런 음식을 여러번 맛있게 먹은 추억이 있습니다.

그 때 이 책을 보았다면, 이 곳 저 곳을 다니면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을 더 더 다양하게 맛 볼수 있었을 것인데, 약간의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이라고 알았으니, 그 곳으로 여행 갈 기회가 온다면 한 곳이라도 찾아가 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저자는 2000년 대에 내가 즐겨 보는 여섯 시 내고향에 출연하여 다양한 정보를 취재한 적도 있다고 하니, 그런 의미에서 친근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다른 지방의 음식과 전통,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많이 전달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