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김미량 지음 / SISO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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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두 서너 권의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 온 분들이 쓴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는 한 번도 가 보지 않았지만 여러 번 가 본 곳처럼 익숙한 곳이 되었습니다. 스페인은 남미에 속한 곳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먼 거리도 있어서 여행을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산티이고는 순례 길이기에 관광코스로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이 순례 길을 가는 길은 북쪽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길과 그 반대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두 개의 코스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례 길은 노란 화살표나 조개껍데기 모양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성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성지이기에 주로 순례하는 사람들은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도 신앙인이 아닙니다. 이 분은 미국 이민자로서, 오리건 주정부의 공무원으로서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돌보는 복지관련 업무 담당자라고 소개합니다.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설렁설렁한 근무자세를 보면서, 이런 사람들과 근무하는 것이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가 되어서 이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무급휴가와 유급휴가를 합쳐서 4주의 휴가를 어렵게 허락받아서 25일 동안, 600키로 미터를 걷는 만만치 않는 일정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민자로서 미국에서 겪었던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서 항상 자신은 문화적 난민 신세였다고 고백합니다.

 

비 신앙인으로서, 장장 한 달이 소요되는 순례 길을 택한 것은 낯 설은 상황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만나고자 함이었다고 적고 있기도 합니다. 각오하고 떠나긴 했으나,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코스였습니다.

 

그러나, 그 길에는 순례자라는 공통점을 갖는 분들이 함께 했기에, 길을 가고, 숙소를 정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등 보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만난 좋은 분들과 사귀고 교제하면서 잃었던 자신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만난 사람들 중에는 한국 분들도 있었는, 그 중에는 정치적인 내용의 대화하기가 불편한 분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자신에게 집중하려는 이런 순례에 그런 감정의 낭비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세상살이도 꼭 저자가 경험한 또 다른 의미의 순례 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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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량 2019-08-1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호산나님,
안녕하셔요? 김미량입니다. 올라!를 읽고 서평을 남기셔서 고맙다는 말씀 드리러 몇 줄 남깁니다.

제가 순례길에서 돌아와 이런 저런 경험들을 들려 주자 리사 언니가 그런 얘길 했어요. ˝25일을 여행이 마치 인간이 태어나서 걸음마를 배우고 사회를 배우고 그리고 노년까지 마치는 한편의 삶을 경험하고 온거 아니냐˝고요. 말씀하신대로 유럽 서부에 있는 나라 스페인의 순례길을 걷는 것만이 아니라 매일 열심히 살아나가는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순례길이 아닌가 해서요. 때로는 지치고 힘이 들지만 그래도 한걸음씩 걸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다다르게 되지 않을까 해요. 600km 걸은 게 아니라 한걸음씩 매일 걷다보니 그렇게 걷게 된거니까요.

늘 건강하시고요.

김미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