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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타반
헨리 반 다이크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2년 5월
평점 :
예수님 탄생설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동방박사 세 사람 얘기는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도 영화나 문헌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얘기입니다.
이 책은 그 얘기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됩니다.
조로아스터교의 사제인 ‘아르타반’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조로아스터교는 본질을 추구하는 종교라고 설명하며, 이 이야기도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복한 기독교 집안에서 출생하였고,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장로교 목사입니다.
저자는 교수이고, 목사이고, 저술가이고, 행정가이고, 시인이며,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저자가 뉴욕에서 목회자로 사역하던 1895년 설교를 통해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특히 이 책의 이야기는 연극과 오페라 등으로 각색되어 공연되었다고 하니, 꽤 유명한 작품인 듯합니다. 주인공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사파이어, 루비, 진주 세 보물을 갖고 예루살렘을 향합니다.
그러나, 가는 중에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예수님께 드릴 귀한 선물 중 두 가지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런 선행을 하다 보니, 예수님의 출생을 놓치게 됩니다.
그리고 33년 세월이 흘렀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는 처형을 받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 처형 장소에서라도 가야겠다고 서두르는데, 가는 중에 또 다른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 마지막 선물인 진주까지 다 써버립니다.
예수님의 출생과 마지막을 보지도 못하고, 준비한 귀한 선물도 전달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만난다는 목적만 두고 본다면 주인공은 실패한 사람이겠지요. 그러나, 저자는 예수님의 본질에 부합한 성공한 사람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돕는 일이 곧 예수님께 하는 일’이라는 성경을 제시하며, 주인공은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이상의 성공자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은 영어 원문 대역으로 되어 있어서, 영어 원문을 통해서 우리나라 말에서 느낄 수 없는 뉴앙스와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때에 귀한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