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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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행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바다 역사와 바다가 인류에 미친 영향, 지금 당면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 해양권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소리없는 전쟁, 그리고 인류의 미래가 바다에 달려 있음을 책 전반에 걸쳐 역설한다. <총, 균, 쇠>가 전방위적으로 문명 이동을 탐구했다면, <바다 인류>는 그야말로 바다의 관점에서 인류사를 통찰한다. 








 
지구상 대부분의 바다는 먼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의 삶이 펼쳐진 공간이었다. 태평양에 사람들이 확산하는 역사적 과정을 되짚어보면 그동안 대양을 바라보는 시각이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듯 알고 있었던ㅡ서구인이 들어오기 전 시대는 야만적 암흑기였고 서구인이 들어와서야 문명의 시대가 펼쳐졌다는ㅡ이분법적 견해에 대해 에펠리 아후오파는 '태평양의 재개념화'를 통해 태평양 세계의 주민들은 대양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음을 설명한다. '바다에 둘러싸인 섬들'이 아니라 '섬들로 구성된 바다'라는 것. 광대한 대양 세계를 작게 분할한 것은 제국주의 세력이었다. 바다에 가상의 선을 그어 식민지 경계로 삼고, 좁은 세상에 그들을 가두었으며, 현대 문명은 오히려 다방면으로 풍요로웠던 해상 공간을 무의미한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도양을 중심으로 하는 2부와 중세부터 근대까지 다루는 대항해 시대의 3부다. 전 세계 해양의 27퍼센트를 차지하는 인도양은 거의 모든 주요 문명권이 이 바다에서 조우할 만큼 많은 문명이 태동하거나 인접해 있어서 늘 세계사의 중심에 있었다. 지중해와는 다르게 인도양은 뚜렷하게 패권을 잡은 강력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고, 다중심적 공간이었다는, 그래서 인도양은 역사 발전을 추동하는 모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점이다. 로마제국 쇠락 이후, 10세기를 경과하면서 유럽의 흐름이 바뀌어갔다. 바이킹은 러시아 지역과 비잔틴제국 너머와 아메리카 대륙까지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한자 동맹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해상 교역을 했고, 지중해 세계에서는 이탈리아 항구 도시들이 크게 성장해갔다. 중세 유럽은 위기 상황에서 바다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고, 근대 초 전 세계를 향한 팽창의 기반을 마련했다.  


4부에서는 증기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과학과 기술의 힘을 갖춘 서구 세력이 바다를 제국주의 이념에 사용한 내용이, 5부에서는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인간의 지배가 극대화된 바다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일단 통사임에도 책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자세하다. 역사적 사건이나 흐름 뿐만 아니라 고대 갤리선, 이슬람권 및 인도양 각지에서 사용한 다우선, 중국의 신안선과 정크선, 몽골이 원정에 사용한 배, 남중국의 조선술, 곡스타드 선박, 발트해의 코그선, 범선 클리퍼, 증기 선박, 철선, 등 배와 당시의  이동 경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지도들에 대한 설명과 사진 등 사료가 풍부하게 실려있다. 무엇보다 이토록 면밀하게 서술했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마치 이야기 책을 읽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다. (적어도 재미면에 대해서는 백점 만점의 백점이다)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책에 실려 있는 당시 인도양에서의 교역이 이루어진 지도를 살펴보면 마치 사이사이에 매듭진 끈처럼 이어져 있다. 이렇게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교역이 유럽의 진입으로 인해 망가졌다고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만약 중국 명이 인도양에서 후퇴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아시아 해양 네트워크가 연합했다면 유럽의 아시아 식민화를 막을 수 있었을까? 


한자 동맹은 16세기에 이르러 국민국가의 등장으로 쇠락해갔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이 식민지 교역을 열었고, 청어잡이가 발트해에서 북해로 이전한 것 등 여러 요인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군주들이 자국의 상업 이익을 통제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일련의 역사적 계기들을 접할 때마다, 그리고 현대사에 들어서면 더욱 드는 생각은 '국가'가 갖는 혹은 존재해야 하는 본질적 의미다.  


세계 4대 문명 중 현재까지 그 위세를 떨치는 나라가 중국이다. 그들이 이토록 장구한 세월 동안 위기를 겪으면서도 그 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수용'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정 기간 쇄국 조치를 취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들의 기본 정신에는 어떤 형태로든 타민족.타문화를 수용하는 데에 긍정적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현대의 (중국을 포함한) 강대국들은 이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렇다면 이 국가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읽으면서 변함없이 드는 생각은, 인류의 흥망성쇠는 일방적인지 않은 물고 물리는 관계에 있고, 천운과 기회, 정치와 군사는 말할 것도 없이 종교, 자연환경도 무시할 수 없으며 그로인해 맞물려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결과 또한 한끝 차이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후대는 늘 끊임없이 '만약 그랬더라면...'이라는 가정을 한다. 역사의 가정이 무의미없다 치부할 게 아니라 역사의 그룻된 부분을 반면교사 삼아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본격적인 냉전 체제에 접어들어 긴장감은 고조되었고, 해상과 육상 심지어 우주전으로까지 확대되었으며 더구나 최악의 무기로 증명된 '핵'을 향한 집착은 각 나라마다 커져갔다. 핵과 석유, 전쟁과 산업이 맞물린 중동 및 아시아 해역은 그야말로 꾸준한 전쟁의 무대가 되었다. 또한 아프리카 해역과 중남미 지역에서 해적, 그리고 곳곳의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는 밀수(특히 마약)는 나날이 진화하며 끊임없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강대국들은 너도나도 해군력을 파괴적으로 증강하며 바다에서 경쟁하고 있다.  


어업도 위험한 수위에 직면해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황금기를 거쳐 어획량의 등락을 반복하다가 현재에는 수자원의 고갈을 초래하고 있어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른 해양 환경의 악화는 말할 것도 없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사태는 해양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들을 지엽적이고 근시안적인 해결이 아닌 인류 뿐만이 아니라 생명권, 환경 등 다각적인 여러 분야에서 연대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 적지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좀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과 경제 성장도 반길 일이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문제점을 수시로 점검해야한다는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한 일임을, 잊지 않기를 바람한다.  


세계는 바닷길로 연결되어 있다. 월터 롤리 경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교역을 지배하고, 세계의 교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부를 지배하며, 결국 세계 자체를 지배한다고 말했다는데, 이제는 바다와 인류.비인류 생명체가 공존하는 세상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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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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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티푸스를 앓은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하틀리는 레일턴 부인의 소개로 시골에 거주 중인 브림프턴 부인의 하녀로 들어간다. 신경에 예민하고 침울한 브림프턴 부인은 두 아이를 모두 잃었고, 남편은 집을 비울 때가 많다. 레일턴 부인은 집주인이 집에 있는 날에는 가능하면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는게 좋다는 말을 남긴다. 


도착한 집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고, 부림프턴 부인을 비롯해 사람들은 좋아 보였다. 그런데 이 집, 어딘가 이상하다. 하녀의 종을 두고 구태여 하녀를 부르기 위해 다른 하녀를 부르는 것 하며, 가정부도 간호사도 없다는데 하틀리가 복도에서 마주친 그 여성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겨울 어느날, 한번도 울린 적이 없었던 하틀리 방의 종이 울리고 어수선한 사건이 지나간 다음날 아침, 재봉틀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을 보고 경악하는 하틀리. 



'뭔가 있어' 하면서 읽고 있는데(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브림프턴 부인에 대해 미심쩍어 할 것이다), 예상을 깨는 진실. 에마 잭슨,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진정으로 독자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다른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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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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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슈비 부부가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날, 남편 앞으로 온 회색 편지가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이후 이 수수께끼같은 편지가 도착한 날이면 남편 케네스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이곳이 아닌 어느 다른 먼곳을 바라보는 듯한 무관심한 눈빛을 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사별한 전 부인 엘시를 끔찍이도 사랑했다던 케네스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지만, 샬렷은 봉투에 쓰여진 여성의 필체가 누구의 편지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고,그 편지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는 것 때문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샬럿은 그 편지를 보낸 이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하지만, 샬럿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업무적인 관계라고만 할 뿐 고집스럽게 알려주지 않는다. 


단둘이 여행을 떠나자는 샬럿의 제안에 '편지로부터 도망가자는' 묘한 말을 하며 마지못해 승낙하는 케네스는 여행 전날, 사무실에서 나간 후 하루가 다 지나가도록 아무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집에도, 사무실에도, 시어머니댁에도 아무런 연락없이 돌아오지 않는 케네스. 도대체 케네스는 어디에 있는 걸까? 



이 소설의 힌트는 제목에 있다. 독자의 상상대로 케네스는 그곳에,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걸까? 그렇다면 시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자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케네스가 샬럿에게 진실을 얘기하고, 샬럿이 진작에 편지를 뜯어보았다면 사실을, 그리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였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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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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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희곡마다 거듭해서 퇴짜 맞은 휴버트 그래니스. 제작자로 나서 막대한 돈을 쓰면서 까지 올린 희곡을 무대에 올렸지만 일주일도 못 채우고 막을 내렸고, 10년 동안 공을 들여 쓴 그의 무운시 형식의 작품을 받아주는 극단은 없다. 


절망적이고 무기력한 삶을 끝내고 싶은 그래니스는 차마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지 못해 사형을 기대하며 젊은 시절 저지른 살인죄를 지인들에게 고백하기에 이르지만, 그들은 과로와 지나친 흡연 탓이라고 말하며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보라고 권유한다.


그래니스는 간절하게 남의 손에 죽고 싶다. 그의 살인은 사실일까, 아니면 신경쇠약에서 온 망상일까? 그리고 왜 자신의 범죄 사실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걸까? 




읽기에, 그래니스는 극도로 이기적이고 비겁한 사람이다. 열성은 있으나 성찰은 없고, 오십이 되도록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 물론 현실에 떠밀려 어쩔 수 없었던 가정 형편이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본인한테 일어난 모든 결과의 원인을 자신에게 두지 않는다. 이러하니 더 이상 핑계를 댈 구실이 사라지면 그가 향할 수 있는 곳이 어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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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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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1부 로마의 일인자, 2부 풀잎관의 내용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실었다. 3부는 술라의 두 번째 로마 진군 직전부터 시작한다.    


3부부터는 슬슬 세대 교체가 시작되고 있다. 종신(법적으로는 불특정 기간이라고 하지만) 독재관에 올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술라를 중심으로 젊은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본격적으로 무대에 등장한다.  









독재관에 오른 술라의 행보는 가히 신적인 존재에 맞먹었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의견에 반론한 이를 곧바로 처형하고 공개된 공권박탈자는 아무나 죽여도 상관없으며, 공권박탈자 가족에게 연좌제를, 공권박탈자를 돕는 사람은 동급으로 처형당했다. 그야말로 술라의 독재관 시대가 막을 열었고, 로마가 술라의 장난감이 된 것이다.



폼페이우스는 술라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존엄' 뿐이라고 말한다. 유일하게 죽음을 넘어선 승리, 사람의 물리적 존재의 멸실에 대한 승리가 존엄이라고 정의한다면 폼페이우스의 생각이 옳을지도 모른다. 결국 술라는 자신이 목적으로 하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절대적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었고, 마침내 긴 기다림 끝에 쟁취했다. 그런데 과연 그의 행위는 '존엄'할까.



전우이자 스승이었던 마리우스와 대척하고, 조카와 다름없는(실제로 한때 처조카였던) 마리우스 2세의 목을 자르고, 누이같은 율리아에게 아물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아들을 잃었고, 몸도 정신도 망가지고 황폐해졌다. 폼페니우스의 말대로라면 죽어서야 남겨질 존엄을 얻는 대가는 가혹하다.  



스스로를 '마그누스'라고 칭할 만큼 자신만만한 폼페이우스는 조직을 구성하고 계획하며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실행하면서도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재능과 함께 날카로운 명민함으로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감각까지 타고났다. 그는 자신의 몽상을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실제의 삶에서 성취해나가는 사람이다. 여기에다 몸을 굽힐 줄 아는 현명함까지 갖추어 술라의 휘하에서 조금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3부 1권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사건이 아닌 '인물'이었다. 술라, 폼페이우스, 카이사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온 인물은 마리우스 2세와 아우렐리아였다.  


마리우스 2세. 어린시절부터 절대 권력자의 외아들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그래서 자만심은 있으나 무엇이 되고자하는 욕망은 없었던 사람. '마리우스'라는 이름에 얹혀 스스로를 아버지와 동일시했던 오만과 착각의 대가는 처절했다. 아버지를 존경했고 순종했으나, 아버지로부터 배워야할 것들을 간과한 것이 잘못일 것이다. 마리우스 2세가 아버지로 물려받은 것은 금전적 풍요와 자존심 뿐이었고, 정작 마리우스에게 배워야할 것을 흡수한 사람은 마리우스가 그토록 경계했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였다.


율리아의 자상함과 다정함은 없지만 필요할 때마다 아들의 장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아우렐리아. 카이사르 역시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인지 충분히 인지했기에 고비의 순간마다 어머니의 충고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아우렐리아가 술라를 사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지켜야할 것들을 지켜냈다. 술라와 아우렐리아의 회한에 가까운 감상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알 길은 없으나, 분명한 건 두 사람은 서로 닮았다.



​술라가 전쟁을 비롯한 여러 상황에 당면했을 때 그가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다. 무언가를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아군이든 적이든 혹은 불시에 적이 될 수 있는 동지든 사람을 먼저 읽는 모습은 그가 그저 마리우스를 잇는 전쟁 천재이기만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간의 욕망은 참으로 잔인하다. 율리아를 생각해서라도 자결한 마리우스 2세의 머리를, 굳이 창 끝에 꽂기까지 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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