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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애슈비 부부가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날, 남편 앞으로 온 회색 편지가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이후 이 수수께끼같은 편지가 도착한 날이면 남편 케네스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이곳이 아닌 어느 다른 먼곳을 바라보는 듯한 무관심한 눈빛을 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사별한 전 부인 엘시를 끔찍이도 사랑했다던 케네스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지만, 샬렷은 봉투에 쓰여진 여성의 필체가 누구의 편지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고,그 편지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는 것 때문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샬럿은 그 편지를 보낸 이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하지만, 샬럿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업무적인 관계라고만 할 뿐 고집스럽게 알려주지 않는다.
단둘이 여행을 떠나자는 샬럿의 제안에 '편지로부터 도망가자는' 묘한 말을 하며 마지못해 승낙하는 케네스는 여행 전날, 사무실에서 나간 후 하루가 다 지나가도록 아무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집에도, 사무실에도, 시어머니댁에도 아무런 연락없이 돌아오지 않는 케네스. 도대체 케네스는 어디에 있는 걸까?
이 소설의 힌트는 제목에 있다. 독자의 상상대로 케네스는 그곳에,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걸까? 그렇다면 시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자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케네스가 샬럿에게 진실을 얘기하고, 샬럿이 진작에 편지를 뜯어보았다면 사실을, 그리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였을지는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