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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잭 리처' 시리즈 11번째 작품입니다.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지만, 잭 리처 시리즈에는 그의 군대 시절의 사건이 플롯상 중요한
요소를 점하거나, 동료든 수사대상으로서든 어떠한 형태로든 군시절에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작에서는 드디어 리처와 예전 동료 3명이 조우해 마치 군시절로 돌아온 것 같은
팀워크를 발휘해 흉악한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기에 이릅니다. 고독한 방랑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저마다 리처에 버금갈만큼 우수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활약하기 때문에 주인공인 리처의 존재감이 다소 희석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마지막에는 확실하게 리처를 위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어서 리처는 절대 절명의 위기를 넘어 언제나처럼 압도적인 실력으로 적을 한사람, 또 한사람으로 쓰러뜨려 갑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캘빈 프란츠'라는 남자가 양 다리가 부러져 들것에 묶인 채로 대형 헬리콥터에
난폭하게 실립니다. 프란츠는 캘리포니아 사막의 상공 3000피트로 떠오른 헬리콥터에서 지상으로 내던져 집니다.
그 17일 후, 잭 리처는 자신의 계좌로 누군가가 1030 달러를 입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리처는 은행 담당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입금자의 이름은 알려주기를 거부당하지만, 어찌되었든 입금자가 '프랜시스
니글리'라는 것만은 알게 됩니다. 확실히 이 입금은 실수가 아닌 긴급신호였습니다. 군시절 동료에게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할때 사용하던 암호가
10-30이였기 때문입니다.
니글리는 리처의 옛 부하로 지금은 민간 보안회사에 있습니다. 리처는 니글리의 회사에 전화를
겁니다. 부재중인 니글리 대신에 전화를 받은 직원은 그녀가 급한일로 로스엔젤레스에 갔지만 거처는 알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만나라는거냐고 리처가 묻자, 만약에 못찾아낼것 같으면 만날 필요도 없다고 그녀가 말했다는 대답을 듣습니다. 리처는 그녀로부터 연락이 오면 지금
가고 있다고 전하라고 한 뒤 전화를 끊습니다. 그런 발단입니다. 변함없이 스피디한 시작입니다.
헬기에서 내던져진 캘빈 프란츠는 현역시절 리처가 포함된 9명의 특별수사 팀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특별수사팀의 멤버들은 리처와 퇴역후 사고로 사망한 한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민간 조사 보안 관계 업계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명이 니글리였습니다. 프란츠의 아내로부터 프란츠의 죽음을 알게 된 니글리는 예전 동료들을 소집합니다. 그리고 그10-30코드에 맨처음
반응한 것이 리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리처와 니글리는 로스엔젤레스로 향합니다.
프란츠를 포함한 행방불명의 4명이 전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것을 알고, 생존한 리처,
니글리, 오도넬, 그리고 딕슨 4명은 특별수사 팀을 재편성 해 그들의 죽음의 수수께끼를 쫓아 수사를 개시합니다. 단서는 살해당한 동료 중 한명이
남긴 메모.
모두의 합의로 지휘자의 역할을 맡게 된 리처가 9년만에 동료들에게 수사방침을 말하는
부분이 근사합니다.
"여느때와 똑같다" 그가 말했다. "우린 수사를
한다. 우린 준비를 한다. 우린 실행을 한다. 우린 놈들을 찾아낸다. 우린 놈들을 박살낸다. 그리고나서 놈들의 조상들 무덤에 오줌을 갈긴다."
(p. 144)
잭 리처의 영화판을 본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역시 잭 리처는 소설로 읽어야
제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