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2102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그렇게 정했다.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이 책을 처음 읽었던게 20대 후반이였던거 같다. 1Q84를 다시 읽고 있다. 이번에는 문고판으로. 역시 좋았던 책은 다시 읽어도 좋다. <1Q84>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로 덴고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더 와닿고 재미있다. 뭔가 공감대가 느껴진다는?


이 책에 나온 문장처럼 다 읽고 나서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제 1/6을 읽었지만, 빨리 다 읽고 싶어진다.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이라는 건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P.26



1부 상권에는 아오마메와 덴고 사이에 어떤 접점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각자의 특이한 인생이 평행하게 그려진다. 소설가 지망생이자 수학학원 교사인 덴고는 신비한 인물인 후카에리를 만나 그녀의 작품인 <공기번데기> 리라이팅 작업을 시작하고, 아오마메는 정의를 위해 나쁜놈들을 살해하는 일을 한다. 비밀을 안고 있는것 부터 외로워 보이는 것까지 닮아 보이는 두사람. 그들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수 있을까?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요즘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억이 되살아난다. 잊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말하기 시작하면 길어진다. 또한 그것은 일단 말로 해버리면 가장 중요한 뉘앙스를 잃어버리는 종류의 일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그 일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아마 말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P.139



오늘은 1부 하권을 꼭 다 읽어야 겠다.



Ps. 하루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재치있는 문장들이 쏟아져 나와서 지루할 틈이 없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건 당신은 분명코 대머리야, 아오마메는 생각했다. 만일 인구조사에 대머리라는 항목이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거기에 체크가 될 거라고. 천국에 간다면 당신은 대머리 천국에갈 거고, 지옥에 간다면 당신은 대머리 지옥에 갈 거라고 알았어? 알았으면 사실을 외면하는 건 관둬. 자, 가자구. 당신은 대머리 천국으로 직행하는 거야, 이제부터.]  P.119

[세상 사람들이 영국 왕세자와 왕세자비의 운명에 대해 어째서 그렇게 깊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지, 아오마메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찰스는 겉모습만 보자면 왕세자라기보다는 위장에 문제가 있는 물리교사처럼 보였다.]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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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20 10: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글 읽고나니 저도 하루키 책 뭐든 꺼내 읽고싶어집니다 ㅎㅎ

새파랑 2022-08-20 10:44   좋아요 5 | URL
하루키가 소설 좀 더 써주면 좋겠습니다 ㅜㅜ 에세이 말고 ㅋ

청아 2022-08-20 1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하면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아오마메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외롭지만 은근 미니멀리스트이고 세상 무서울것 없어보이는...누굴 죽여야하는것 빼고는 저렇게 살고 싶다 생각했어요. 군더더기 없는 삶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2-08-20 12:56   좋아요 5 | URL
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하며 재밌게 읽는 느낌^^ 저도 그랬습니다ㅎ

얄라알라 2022-08-20 14:09   좋아요 4 | URL
오! 미미님
하루키님에게 작가분들에게 최고의 찬사...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하며 읽는 독자야말로 작가에게는 글쓸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8-20 14:18   좋아요 3 | URL
이제 막 1부 하권을 다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까 또 새롭게 느껴지네요 ㅋ

그때는 안보였던 체호프의 <사할린섬>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하루키 책은 읽다보면 그냥 계속 읽게되는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2-08-20 12: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재밌게 읽으세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8-20 14:19   좋아요 4 | URL
고양이라디오님 덕분에 엄청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리뷰가 너무 짧아서 죄송하네요 😅

페크pek0501 2022-08-20 14: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의 책은 서너 권 이상은 읽은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문장을 쓸 줄 아는 게 강점인 작가죠.

새파랑 2022-08-20 14:20   좋아요 4 | URL
전 하루키 소설은 다 읽은거 같아요~!! 에세이는 절반정도? 😅
제가 비현실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하루키는 예외입니다~!!

페넬로페 2022-08-20 14: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1Q84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하루키의 작품 속 인물들은 세상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아오마메의 역할에 좀 통쾌했다는 기분도 들었어요^^

새파랑 2022-08-20 14:34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님도 한번 다시읽어보세요~!! 완전 또 색다르게 읽힙니다~!!

그레이스 2022-08-20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토할것같은 기분이었는데... 그 후로도 이상하게 하루끼가 만드는 분위기는 제게 그런 느낌을 줘요^^;;

새파랑 2022-08-20 15:16   좋아요 2 | URL
앗 토할거 같은 기분이라니요 ㅋ 다 취향이 있는거 같아요~!! 전 하루키는 집같은 느낌이 드는 작가입니다~!!

그레이스 2022-08-20 15:52   좋아요 2 | URL
부정적인 표현이 아니었는데... 너무 밀도가 높은 경우, 그런 느낌 받아요.^^
울렁거린다고 해야하나, 암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있어요.^^;;

새파랑 2022-08-21 06:22   좋아요 2 | URL
아 ㅋ 밀도가 높다고 평가하는 이야기를 예전에 본적이 있는데 그레이스님도 그러시는군요. 그때는 밀도가 높다는게 어떤 의미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좀 이해가 됩니다 ^^

바람돌이 2022-08-20 17: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0대때 읽은 책을 다시 읽는데 더 좋아지는 느낌 굉장히 기쁠것 같아요.
저는 한번도 하루끼옹이 저와 딱 맞다고 생각되는 적이 없는데 역시 책의 세계도 무궁무진한 취향을 자랑하는 세계입니다. ^^

새파랑 2022-08-21 06:23   좋아요 4 | URL
하루키옹은 맞고 안맞고로 확 나눠지는거 같아요. 특히 소설쪽은 더 그런거 같습니다~!! 다 취향아니겠습니까 ^^

희선 2022-08-21 0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보시고 이번에 다시 보시는군요 다시 보면 그때 못 본 걸 보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8-21 06:23   좋아요 3 | URL
정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안보이던게 보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