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의 ‘미국‘ 삼부작인 <미국의 목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휴먼 스테인>의 첫번째 작품인 <미국의 목가> 1권을 읽었다. 소설 속의 소설이 등장하는 액자식 소설이었다.
너무 완벽했었고, 너무 완벽한 것으로 보였던 전형적인 미국인 ˝스위드˝의 인생은 주변에서 보던것과는 다르게 슬픔과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
세계대전 후 가파른 성장과 베트남전의 실패를 거친 미국이라는 사회에 내제한 갈등을 적나라하게 파해치면서, 이를 통해 한 가정이 어떻게 파괴되어 가는지를 그리고 있다.
과연 2권에서는 갈등이 어떻게 봉합되어질지, 아님 더 파국으로 흐를지 무척 궁금해진다. 글에서 ˝필립 로스˝의 울분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그만의 유머는 여전했다.

산다는 것은 사람들을 오해하는 것이고, 오해하고 오해하고 또 오해하다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본 뒤에 또 오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 어쩌면 사람들에 관해서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것은 잊어버리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최선인지도 모른다. - P62
다음 세대의 성공적인 레보브가 되는 데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정떨어지게 분노에 찬 말이나 뱉어내는 딸, 도망자처럼 숨어 있던 곳에서 스위드를 몰아내 또다른 미국으로 완전히 보내버린 딸, 스위드 특유의 유토피아적 사고 형태를 완전히 박살내버린 딸과 그 십 년의 세월, 스위드의 성으로 침투해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감염시킨 미국이라는 전염병, 그토록 갈망하던 미국의 목가로부터 스위드를 끌어내 그 대립물이자 적인 모든 것 속으로, 분노, 폭력, 반목가의 절망 속으로, 미국 고유의 광포함 속으로 집어넣은 딸. - P139
아버지가 왜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나라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 설명하는 즉시 곧바로 무시무시한 전격전을 벌일 아이를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말을 더듬는, 말이나 더듬는 조그만 년! 씨발 도대체 자기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 P311
모든 미국적인 감정이 없다면 그가 한 인간으로서 느끼게 될 외로움, 다른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면 느끼게 될 갈망, 그래, 그의 성취에 의미를 부여한 모든것이 미국적이었다. 그가 사랑한 모든 것이 여기에 있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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