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이중인격자이기는 하나 결코 위선자는 아니다. 내 이중성 어느 쪽이든 극도로 진지하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그 사람의 절대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인격이 존재한다. 어쩌면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인격이 내면에 있을지도 모른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이런 다중인격을 다루는 작품이다. 워낙 유명하고, 뮤지컬로도 많이 공연되다 보니 대부분은 이 책의 내용을 아실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개략적으로는 일았는데, <열린책들 35주년 세트>를 통해 처음으로 읽어 봤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하고는 약간 달랐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다 아는 내용이니 줄거리는 생략하더라도, 글로 이 작품을 접해보니 책에서 풍겨지는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서 안개로 뒤덮인 영국 날씨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리고 또다른 나를 만들고 싶어하는 ˝지킬 박사˝의 열망이 강하게 느껴졌다.

[어쨌든 나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다면적이며 이율배반적인 별개의 인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구성체라는 가설을 감히 내놓고자 한다. 나로 말하자면, 살아온 방식상 한 점의 오류도 없이 오직 한 방향으로만 나아갔었다. 그것은 바로 도덕적 측면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인간의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이중성을 나 자신이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의식 속에서 갈등하는 두 개의 본성을 본 것이다. 내가 그중 어느 한 본성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게 가능하다면, 그건 단지 근본적으로 그 둘 모두에 속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P.89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하이드 씨˝로 변했을때 ˝하이드 씨˝의 인격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는게 아쉬웠다. 작품의 시점상 ˝지킬 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다른 인격이 들려주는 또다른 이야기가 왠지 궁금해졌다.


만약 나에게도 숨겨져 있는 두번째 자아가 있다면 ˝하이드 씨˝처럼 사악하거나 비인격적이지 않고 좀 더 선하고 이성적이기를 바래본다.



PS.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열세번째 읽기를 끝냈다. 이제 남은 건 일곱권인데, 미드나잇 세트 1권, 눈 세트 6권 남았다. 이번주중으로 미드나잇 세트 남은 1권(타임 머쉰)을 읽고 끝내야 겠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 13권

MIDNIGHT(9권) : 도둑맞은 편지, 죽은 사람들, 비겟덩어리, 이방인, 변신, 6호 병동,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인간실격,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NOON(4권) : 노인과 바다, 행복한 왕자, 토니오 크뢰거, 푸른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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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08 11: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남은 일곱권 완독 하시면

곧 도끼옹의 전집이 새파랑님 품속! 🖐으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연극 뮤지컬도 잼 ㅎ 납니다 ^ㅅ^

새파랑 2021-11-08 11:57   좋아요 4 | URL
빨리 도끼옹 전집이 오면 좋겠네요. 기대중입니다 ^^

coolcat329 2021-11-08 12:09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도끼옹 전집 사셨군요! 🤩

새파랑 2021-11-08 13:21   좋아요 4 | URL
전 특별판으로 ^^ 책장 정리해야 겠어요 ~!!

그레이스 2021-11-08 12: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간이 궁극적으로 다면적이며 이율배반적인 별개의 인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구성체 ....˝
에 밑줄요

새파랑 2021-11-08 13:22   좋아요 3 | URL
이 책 읽으면서 제 성격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독서괭 2021-11-08 12: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드나잇은 완독이 코앞에!!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책도 읽고 뮤지컬도 두번 봤는데 여러번 봐도 참 매력적인 작품 같아요.

새파랑 2021-11-08 13:23   좋아요 5 | URL
오늘중으로 완독하겠습니다 ^^ 전 이번에 처음 봤어요 😅 매력적이라는데 인정 ~!!

청아 2021-11-08 1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서 읽어야겠어요! 이작품도 ‘워낙 알려져 알려지지않은‘듯한,‘프랑켄슈타인‘ 과 같은 느낌이 있는듯해요.ㅎㅎ 발췌문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새파랑 2021-11-08 13:32   좋아요 4 | URL
왠지 너무 유명해서 읽어보지 않았을거 같은 책인거 같아요. 프랑켄슈타인하고도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ㅋ 미미님도 곧 읽으시겠군요~!!

페넬로페 2021-11-08 1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킬앤 하이드를 뮤지컬로만 봐서 사실 그 느낌을 확실히는 알 수 없는것 같아요.
아마 책이 더 그것을 잘 전달할 수 있을것 같네요~~
20편중에서 이제 7편 남으셨네요.
완독 기원합니다^^

새파랑 2021-11-08 13:35   좋아요 5 | URL
저는 뮤지컬을 안봤는데 책이 왠지 더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음침한 분위기는 압권이에요. 이 시리즈 빨리 완독하고 다음 시리즈로~!!

독서괭 2021-11-08 13:45   좋아요 4 | URL
뮤지컬에서는 지킬과 하이드를 동시에 연기하는 장면이 압권이예요~ 노래도 좋고~ 또 보고 싶네요☺️

새파랑 2021-11-08 14:08   좋아요 4 | URL
또보고 싶다고 하실 정도라니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겠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1-08 15: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7편만 남았다니. 저는 미미님 말씀대로 넘 알려져 저도 읽었다 착각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넘 알고 있다 여겨 안 읽을 듯한 책이기도 하답니다. ^^;;; 새파랑님 멋져요. 완독 응원에 저도 합류합니다.

새파랑 2021-11-08 16:17   좋아요 3 | URL
저도 그래서 쉽게 손이 안갔던 책이었어요 ㅋ 일단 미드나잇 시리즈만 먼저 완독하겠습니다 ^^

mini74 2021-11-08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이드가 쓰는 지킬박사편도 있음 재미있을거 같아요 ㅎㅎ 저는 배고프면 하이드가 나오는 ㅎㅎㅎ

새파랑 2021-11-08 19:21   좋아요 2 | URL
배고프면 사악(?)해지는 미니님이시군요 ㅋ 생각해보니 저도 그런거 같아요😅

희선 2021-11-09 0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일곱 권 남았군요 저도 이 책은 안 읽어봤어요 다른 걸로 많이 만들어지기도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으로 보면 좀 다를지도 모를 텐데...

사람은 다른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것도 같아요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지... 저는 그대로일 것 같지만...


희선

새파랑 2021-11-09 07:01   좋아요 0 | URL
어제 여섯권으로 줄였어요 ^^ 책으로 읽으니 좀 더 상상의 여지가 있었습니다~희선님은 왠지 그대로 일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