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마음‘은 츠바이크의 세번째 읽은 작품이다. ‘감정의 혼란‘,  ‘체스이야기/낯선여인의 편지‘ 그리고 이 책인데, 이 책은 정말 미쳤다는 표현이 딱 맞는 작품이다. 🌟 10개인 작품.

초조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사랑과 연민에 대한 인간의 본성을 간접경험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연민이란 무엇일까? 사랑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이 들었다. ‘일단 독보적 미션 걷기를 하고 오자. 비오는데 걸으면서 생각해보자‘ 하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렸다.

‘사랑‘은 Love 이고, ‘연민‘은 Like 이라고.
(연민이라는 단어인 ‘Sympathy‘, ‘Pity‘가 있고, 엄연히 뜻도 있지만 그냥 이렇게 구분해봤다. 그냥 내 생각으로 ㅎㅎ)

˝호프밀러˝는 ˝에디트˝를 좋아했지만, ˝에디트˝는 ˝호프밀러˝를 사랑했다. 그래서 그들은 만남이 반복될 수록 초조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엇갈린 그들의 인연은 서로에게 비극적 결말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연민에 관한 책이다. 연민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1. 나약하고 감성적인 연민, 초조한 마음

2. 감성적이지 않은 창조적인 연민,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연민

기병대 소위인 ˝호프밀러˝는 우연히 부자인  ˝케케스팔바˝의 만찬에 초대받게 되고, 거기에서 그의 딸인 ˝에디트˝를 만나게 된다. 하반신이 마비된 그녀는 저택에서 휠체어와 주변 하인들의 도움으로 살아가는데, 이 때문에 다소 신경질적이며 회복에 대한 기대없이 살아간다.

그녀의 모습에 연민을 느낀 ˝호프밀러˝는 매일 저택을 찾아가게 되고,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그녀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하며, ˝에디트˝에게 새로운 치료법으로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연민에 대해 그녀의 주치의인 ˝콘도어˝는 환자에게 주는 불확실한 희망이 결국 비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후 ˝에디트˝는 그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호프밀러˝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 아닌 단순한 연민, 즉, 초조한 마음임을 알게 된다. 이후 그와 그녀는 감정의 혼란과 혼란을 거듭하고 반복된 오해를 경험한 끝에 그들의 인연은 끊어지게 되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

˝콘도어˝가 그녀의 아내에게 ‘창조적인 연민‘을 보였다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호프밀러˝는 ˝에디트˝에게 ‘나약한 연민‘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연민의 차이는 결국 두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나누었고, 마지막의 오페라 장면에서 극적으로 그려지며 마무리 된다. 당당한 인생과 회피하는 인생으로.

책의 모든 부분이 밑줄이었고, 인간의 심리를 다룬 멋진 문장이 수두룩하다. 왜 츠바이크를 심리소설의 대가라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호프밀러˝의 감정도, ˝에디트˝의 감정도, ˝케케스팔바˝의 감정도, ˝콘도어˝의 감정도 모두 공감이 되고 각자의 인물들의 심리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호프밀러˝가 ˝에디트˝를 사랑하게 되기를 바랬었다. 주변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그의 태도가 이해가 안되었지만 그의 성장 배경과 주변 시선 그리고 본인이 겪은 감정의 혼란 때문에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또는 그가 그녀를 사랑했다면 비극은 없었을 텐데. 하지만 마음이라는게 원래 그런것이니까...마음은 원래 초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에디트˝의 감정에서 생각난 노래. 그녀의 마지막 감정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Radiohead ˝Daydreaming˝
https://youtu.be/TTAU7lLDZYU

Beyond the point Of no return
And it‘s too late The damage is done
This goes Beyond me Beyond you
The white room By a window Where the sun comes Through
We are Just happy to serve You
Efil ym fo flaH (Half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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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13 01: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별 10개!!!!!!!!!!!!!!!! 꼭 읽어 볼게요!!!

새파랑 2021-04-13 07:46   좋아요 3 | URL
정말 책 읽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coolcat329 2021-04-13 06: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 소설은 최고에요. 별 열개 저도 찬성입니다. 유일한 장편인게 너무 아쉬웠지만...츠바이크는 전기도 소설같아 위로가 되었네요.

새파랑 2021-04-13 07:48   좋아요 3 | URL
읽으면서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아쉬웠어요ㅜㅜ 저에게도 최고인듯^^

han22598 2021-04-13 0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책이 정말 자주 보이네요 ^^ 새파랑님도..쿨캣님도 극찬하시는 책이니...읽어야만 하는 건가 봅니다. ㅎ

새파랑 2021-04-13 07:53   좋아요 5 | URL
쿨캣님이 극찬하신 책은 정말 좋습니다^^ 저는 별점을 남발하는 스타일이어서 ㅎㅎ근데 이 책은 정말 읽으면서 초조한 마음이 듭니다 ㅋ 추천드려요^^

coolcat329 2021-04-13 08:42   좋아요 5 | URL
저도 다른 분들 극찬하신 책 읽은거에요~~북플 친구님들 👍

미미 2021-04-13 07: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설에 테이프를 이렇게까지 많이 붙여본건 처음인것 같아요! 케케스팔바에 관해 호프밀러가 꿈을 꾼 것도 그렇고 모든 비유와 상징이 어찌 그리 적절하고 와닿는지. 리뷰 읽으니 다시 저릿저릿 합니다! 으아 ...🥲

새파랑 2021-04-13 08:02   좋아요 5 | URL
역시 츠바이크 찐팬 미미님~! 글에는 못썼는데 1차대전도 그렇고, 케케스팔바와 그의 부인 이야기도 그렇고 비유와 상징이 정말 매끄럽더라구요. 감탄에 감탄~!! 저도 책이 다 밑줄이더라구요^^ 츠바이크의 다른 책도 얼른 읽어야겠습니다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13 1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 10개!!! ㅋㅋㅋ 새파랑님 츠바이크 찐찐팬으로 등극! ^^

새파랑 2021-04-13 11:34   좋아요 1 | URL
다음 리뷰에는 🌟 11개를 보실수도 있어어요 ^^ (🌟 인플레이션ㅎㅎ)

scott 2021-04-13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10개!!
이런 리뷰 평가가 츠바이크옹 책들 빨랑 완독하라고 초초하게 만듬 ㅎㅎ

새파랑님 츠바이크옹 찐팬 마니아 등급 상승!!👍👍👍

새파랑 2021-04-13 11:35   좋아요 3 | URL
마니아 등급 1등 목표로 함 해볼까요? ^^

붕붕툐툐 2021-04-13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려왔는데 빨리 시작하고 싶네용!!^^

새파랑 2021-04-14 06:35   좋아요 1 | URL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못내려 놓으실 수 있어요 ^^

서니데이 2021-04-13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를 많이 하신 걸 보니 이 책에서도 좋은 문장이 많은가봅니다.
새파랑님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4-14 06:38   좋아요 1 | URL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그래서 밑줄~! 감사합니다^^

mini74 2021-04-13 2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초한 마음을 빨리 읽어야 겠다는 초초한 마음 ㅎㅎ 새파랑님 글 읽고나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ㅎㅎ

새파랑 2021-04-14 06:40   좋아요 2 | URL
책을 읽기 시작하셔도 계속 초조하실 거에요. 책 제목이 정말 적절한 듯 ^^

붕붕툐툐 2021-04-14 08:06   좋아요 1 | URL
앗, 미니님과 동시에 읽을 수도 있겠어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