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 붓과 색으로 조선을 깨우다 - 풍속화가 김홍도, 신윤복, 김준근과의 만남
EBS 화인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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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송미술관 가을 전시를 보고 오니 조선의 풍속화에 새로이 관심이 간다. 특히 김홍도, 신윤복의 그림을 직접 보니 그 시대에 천재화가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특히 신윤복의 경우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작가의 상상력이 총동원되어 성별까지 바뀌어버렸는데, 그만큼 그의 그림 속에서 여성적인 느낌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기록이 전무하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도 서점에서 우연히 <바람의 화원> 책을 읽은 저자의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직업이 직업인만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일을 진행한다. 이 책을 보다보면 이 작업의 결실은 수많은 노력의 결정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뒤늦게나마 방송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홍도, 신윤복, 김준근, 그들과 작품 세계에 대해 이 책 <풍속화 붓과 색으로 조선을 깨우다>를 보며 더욱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EBS 조선의 프로페셔널 화인 畵人을 책으로 담아낸 것이다. 해당 방송을 못본 상태여서 그런지 이 안에 담긴 내용이 더욱 색다르게 다가왔다. 처음 접하는 이야기여서 더욱 그럴 것이다. 김홍도의 그림에서 윤곽선 불일치기법을 이야기하며 피카소의 <모자상>과 비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카메라 옵스큐라 기법으로 입체감과 실재감을 살려낸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색의 무게를 담아낸 신윤복의 그림도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그림 속의 프레임까지 고려해서 그림을 그린 것을 살펴보니 신윤복의 인테리어 감각에 감탄하게 된다.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김준근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기존에 다른 서적에서 김홍도나 신윤복의 그림을 보았어도 이 책에서 말하는 기법을 관점으로 그림을 바라보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쉽고 재미있게 김홍도, 신윤복, 김준근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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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 이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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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심리는 알려고 할수록 난해한 느낌이 든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안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심리! 그래서 주기적으로 심리 관련 서적을 읽으며 사람의 심리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내 안의 의문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이다.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심리가 아니라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라는 이 책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먼저 표지 그림을 보면 여성과 늑대가 함께 있다. 이 책의 제목도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이다. 늑대, 하면 남성의 상징으로만 생각했는데,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이라니 궁금한 생각이 든다. 도대체 어떤 의미인 것일까?

 

 여성 심리학의 고전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은 미국의 심리분석학자이자 심리 상담 전문의인 클라리사 에스테스 박사의 저서이다. 1992년 초판이 출간되었고, 이번에 번역자 손영미 교수가 원문과 꼼꼼히 대조하여 오류를 잡아내고, 세련되고 적확한 문장으로 손질하여 재출간 된 것이다. 번역의 자연스러운 흐름은 이 책을 읽어보면 자연스레 파악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첫 번째 의문은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추천사에서 해답을 던져준다.

최초의 여성 이름이 에바였고, 그 이름은 늑대라는 말의 조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여성을 'Woman'이라고 표현할 때의 어원이 바로 'Woe', 즉 '늑대'+'Man'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야성의 늑대가 원초적인 신성한 어머니의 원형을 갖고 있다는 에스테스의 논리는 극히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게 되리라. (6쪽)

모르던 심리학적 이야기를 세심하게 짚어가는 재미, 그것이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첫 번째 장점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여성의 입장에서 모르거나 잊고 지내던 여성의 내면을 일깨워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두껍고 읽어나가기에 처음에는 약간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글자 하나 하나 놓치지 않도록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 세계 곳곳 다양한 지역의 설화 및 동화를 흥미롭게 재해석하고 있기에 다양한 방면으로 심리적 접근이 가능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안에서 심리적인 해석을 곁들여주니 점점 흥미롭게 빠져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대충 넘어갈 수 없도록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책 속으로 흠뻑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 내가 들어야 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의 나를 만나게 도와주고, 내 마음을 많이 건드려주는 책이었다. 깊이 잠자고 있는 나의 창의성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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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사로잡는 Why 마케팅 - 감성시대에 요구되는 마케팅 트렌드
조기선 지음 / 타래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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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화제의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주중원 역의 소지섭은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의 소원은 소비를 동반하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게 여신이든 귀신이든 상관없어." 우리는 왜 그 물건이 필요한 것인지, 어째서 그 물건이 갖고 싶은 것인지에 이끌려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꼭 필요한 물건이라서 산다기보다는 갖고 싶어서 산다. 때로는 갖고 싶어서 샀지만 별로 쓸모가 없는 물건도 많다.

 

 고객을 사로잡는 것은 물건 자체보다는 Why, 즉 왜 그 물건을 갖고 싶은지에 대한 스토리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고객을 사로잡는 Why 마케팅>이라는 제목에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보았다. 요즘 세태에 맞는 마케팅 기법을 알 수 있는 책일 것이라 기대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감성 시대에 요구되는 마케팅 트렌드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감성 시대. 감성의 자극이 중요하다. 그래서 배에서 입을 지나 머리로 소비하는 시대라는 글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안일한 생각을 하며 마케팅을 한다면 한 걸음 뒤쳐지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보며 시대의 변화를 읽고 어떤 점을 짚어보아야 할 지 파악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장점은 제목에서 주는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계속 읽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었다. 명료한 구성과 다양한 예시 또한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해준다. 다양한 사례를 보며 구체적인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요즘 시대에 맞는 마케팅 기법을 하나 하나 짚어주는 느낌이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성장사회에 어울리는 말이다. 지금은 '樂' 끝에 '樂'이 온다는 말이 어울리는 시대이다. 즐겁고도 멋진 비즈니스를 디자인해보자.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더니 매출이 올랐다고 말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전개하기를 바란다.

 

고객을 사로잡는 Why 마케팅 228쪽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저자에게 직접 강의를 듣는 듯 알찬 정보를 쏙쏙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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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신윤복
백금남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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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영화 <미인도>를 보며 작가의 상상력을 실제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윤복의 그림을 보면 충분히 여성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동안 유행처럼 나왔을 때 나또한 살짝 관심을 갖다가 잊고 지냈는데, 얼마 전 간송미술관 가을 전시회에서 신윤복의 그림을 보았다. 길게 늘어선 줄에 기다리기도 한참을, 그림 앞에서도 떠밀리다시피 감상을 했지만, 신윤복의 그림은 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의 그림에도 섬세한 터치에 생생한 묘사, 과연 천재화가답다.

 

 신윤복의 그림을 직접 보고 와서인지 다시 관심이 높아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최근에 읽은 <관상 1,2>의 저자다.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이 책 <소설 신윤복>도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작가 백금남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오랜 기간 조선 회화사를 공부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보다보니 김홍도가 일본의 화신 도슈샤이 샤라쿠와 동일 인물임을 확신하고 쓴 작품이 <샤라쿠 김홍도의 비밀>이었다. 예전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김홍도의 이야기가 나올 때 믿기지 않아서 책을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껏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서치홍포>를 화두로 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가게 되는 묘미가 있었다. 흡인력 있는 소설이었다. 이 책을 보며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읽는 즐거움이 컸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옛그림을 접해보는 것이 읽는 맛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관심을 가지고 보니까 더욱 와닿는 그림들, 이야기와 어우러져 다양한 느낌을 준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현실감 있는 허구이면서 허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생생함이 있을 때에 읽는 맛이 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윤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독자에게도 그림을 보는 눈을 뜨이게 하는 점이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특히 <서치홍포>그림은 이번 간송미술관 전시회에서 최북의 그림을 인상적으로 보고 왔기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옛그림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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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킴벌리 맥크레이트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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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섬뜩했다. 안타까운 절규로 느껴지고, 아무도 귀기울여주지 않는 서러움이 묻어난다. 무언가 힘든 일을 보면 외면하고 싶은 것이 요즘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 한참을 망설였다.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했다. 그런데 니콜 키드먼 주연, 제작으로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여기저기에서 추천을 하니 궁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영화로 나오기 전에 꼭 책으로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읽은 이 책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는 나에게 소용돌이치는 충격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멜리아는 뛰어내리지 않았어. 케이트에게 온 메시지는 놀랍도록 충격적인 것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사실도 충격적인데, 그 사실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마음 아파하며 절망 속으로 빠져들게 될텐데, 만약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얼마나 충격적일까. 그 사실을 알고 어느 엄마가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지 않을까. 진실을 파헤쳐가며 자살이라 결론 지었던 모든 정황이 거짓으로 밝혀진다. 자신도 잘 몰랐던 딸의 모습,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가장 잘 모르고 있는 존재, 그 무지가 더욱 마음을 애절하게 한다.

 

 처음 나의 머뭇거림은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당연한 고민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일이! 어쩌면 이렇게 끔찍한 현실이! 생각보다 잔인했고, 상상 이상의 처절한 현실을 보게 되었다. 결말도 예상에서 벗어났고, 먹먹한 느낌에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서평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혼란스럽다. 제발 소설 속의 이야기이기를. 현실에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십대의 모습이 이렇게까지 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낯설고 적나라했다. 이 책은 읽는 데에 마음이 무겁고 치를 떨게 되어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머뭇거렸던 것은 두께때문이 아니라 잔혹한 현실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을 후벼팠던 소설이다. 너무 생생해서 마음 저렸던 소설이다.

 

 이 책을 읽고보니 니콜 키드먼이 어떻게 모성애를 연기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녀라면 잘 표현해내리라 생각된다. 영화화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책을 보니 케이트의 장면 장면에서 니콜 키드만을 보게 된다. 영화를 개봉하면 꼭 보러 가야겠다. 그 무렵 다시 책을 보며 비교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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