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32가지 대화의 기술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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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우리는 말의 힘을 익히 잘 알고 있다. 이 책에서는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병원에서 노령 환자의 상당수가 '할아버지'또는 '할머니'라는 말보다 은퇴 전에 사용하던 직함을 선호한다고 한다. "환자분들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굳게 다지는 것 같아요. 완치가 어렵다고 본 환자가 병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 한 마디가 사람 목숨을 살리는 셈이죠." 의료진의 설명이다. 적절한 말 한마디가 천 냥 빚만 갚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목숨과 인생을, 조직과 사회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고민을 이 책에 담았다.

 

 사람에게도 품격이 있듯 말에는 언품이 있다. (7쪽)

우리는 항상 말을 하고 산다. 누군가가 하는 말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내 말에 누군가를 상처입히기도 한다. 말때문에 서로 다투기도 하고, 말 덕분에 좋은 관계를 맺기도 한다. 위의 예처럼 천냥 빚뿐만 아니라 목숨을 살리는 일도 일어나게 된다. 이 책은 말하는 기술이 담긴 책이 아니라 진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기에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말의 기술도 배워야하겠지만, 겉만 번지르르하게 말의 기술로 포장하는 것보다는 나의 현실에서 유용하게 사용할만한 것을 배우기로 했다.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을 보며 도움을 받아본다.

 

 

 이 책은 다양한 예시가 들어있어서 현실감이 느껴진 점이 좋았다. 우리는 실생활에서 어떤 상황에 처했을때, 이 말을 하는 것이 맞는지, 이렇게 말하면 괜찮은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상황을 설정해서 좋은 예, 나쁜 예를 들려주며 점검하도록 한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비교해놓으니 좋은 예는 좋게 들리고, 나쁜 예는 경계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이 책을 보며 언어 생활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기분 좋게 거절하는 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 속에서 그 답을 생각해보았다. 아름답지는 못하더라도 세련되게 거절하라는 제목의 글은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고,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살다 보면 "아니요!"라고 말하기엔 뭔가 미안하고 "네!"라고 승낙해버리면 나중에 후회할 게 뻔한 순간들이 찾아오곤 한다. (160쪽) 그런 순간 어떻게 행동할지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보았다. 최선의 해결책을 찾은 느낌이 든다. 책을 읽으며 실질적인 것을 하나 건졌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이 책은 언어 생활을 점검해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백 명의 친구를 얻더라도 한 명의 적을 만들지 말자는 것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유의해야할 점이다. 또한 해서는 안될 말은 반드시 유의하며 이야기해야겠다. 여러 가지 예를 들고 꼼꼼하게 설명해주어서 도움이 된다. 어떤 점을 주의하며 이야기할지, 이 책을 보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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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마주치다 - 옛 시와 옛 그림, 그리고 꽃, 2014 세종도서 선정 도서
기태완 지음 / 푸른지식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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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와 옛 그림, 그리고 꽃'이라는 글을 보고, '아, 이 책이다!' 라는 생각했다. 시를 읽고 싶은 가을이고, 꽃을 보며 감수성을 되살리기 좋은 시간이다. 그동안 무미건조하게 보냈다고 해도 가을에는 조금은 낭만적으로 되어볼 일이다. 흔하디 흔한 꽃이라도 그 꽃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라면 가을날 분위기 잡고 책을 읽는 데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 <꽃, 마주치다>를 읽게 되었다.

항상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꽃과 나무들이지만 우리 마음이 그것들과 마주치는 것에 무심하다면 그 존재는 우리 생활에 무의미할 뿐이지 않겠는가. (들어가는 글 4쪽) 매일 보는 꽃이지만 내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조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꽃의 생김새라든지 향기와 주변 경관이 보인다. 특별히 감성적이지 못해서 올 가을에는 책을 매개로 꽃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책은 옛 글과 그림, 사진 으로 꽃을 새롭게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 책은 <꽃, 들여다보다>의 후속편으로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꽃과 나무 26종을 소개한 것이다. 옛 문헌을 통해 살펴본 꽃과 나무는 평범에서 비범으로 달리 보게 된다. 꽃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다. 다양한 정보도 얻고 꽃도 세세하게 관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꽃도 이 책을 보면서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한데 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뿌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 책에는 서향화, 철쭉, 오얏꽃, 박태기나무, 사계화, 찔레꽃, 작약, 앵두, 인동초, 등나무, 봉숭아, 수국, 맨드라미, 나팔꽃, 패랭이꽃, 자귀나무, 능소화, 회화나무, 파초, 석창포, 포도, 비파, 계수나무, 금전화, 거상화, 여지를 보게 된다. 맨 마지막에 실린 여지, 양귀비가 그렇게 좋아했다는 여지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에 가장 먼저 펼쳐보았지만, 여지에 대해서는 그림이나 사진이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다른 꽃과 나무는 사진은 물론 그림까지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국에 대해 자세히 나와서 반가웠다. (가장 좋아한다는 것은 이 책에 실린 꽃들 중에서다)

옛 사람들도 그 꽃을 보고 그 마음을 시로 표현했을테지. 이 책에서는 수국이 동아시아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북송 때라 추측한다. 옛 시를 많이 접하지 않았기에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시를 새로운 마음으로 읽는다. 오랜만에 이런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었다.


수국에 대해 다양한 시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수국을 바라보던 옛 사람들의 감흥을 시를 보며 느껴본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사진뿐만 아니라 옛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점이었다. 따로따로 찾아보아야 할 자료를 한 권의 책 속에서 만나는 것이 흥미롭다. 이 그림은 <수구석도> 조선시대 그림이고 서울대학교박물관에 소장 중이라고 한다.


꽃과 사진, 그림 등이 어우러져서 소장하고 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그 꽃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얻을 수 있다. 정보도 얻고 옛 글도 살피고, 그림과 사진까지! 책을 보며 꽃과 옛 시, 그림을 알아가는 시간이 의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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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유사 - 천년고찰 통도사에 얽힌 동서양 신화 이야기
조용헌 지음, 김세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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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은 제목을 보고 어려울 듯하여 몇 번이고 머뭇거리다가 읽기로 한 책이다. 저자가 조용헌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해서 읽었다. <조용헌의 담화>, <조용헌의 백가기행>등 나에게 조용헌의 글은 읽기 부담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으면서도 깔끔해서 좋았다. 그러면서도 현학적이거나 잘난 체 하는 느낌 없이 글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휴일에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조금씩 아껴읽는 기분, 읽는 시간보다 더 많이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 동양학에 대한 이야기를 현대에 맞춰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 이 책 <통도유사>도 읽게 되었다. 천년고찰 통도사에 얽힌 동서양 신화 이야기, 이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보냈다.

 

 

 먼저 이 책의 앞부분, 들어가는 말에 의하면 유사체사기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가치관에 따라 서술방식이 달라지지만, 이 세상에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객관'이라는 것은 없다. 주관을 늘어놓고 객관이라고 강변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말에 동의하게 된다. <삼국사기>가 눈에 보이는 역사적 사실에 중점을 두었다면, <삼국유사>는 눈에 안 보이는 정신세계의 영험한 이야기까지 서술했다. 사기가 사실Fact 위주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라면 유사는 종교적인 신이神異의 세계까지를 역사 서술의 범주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유사체로 기록된 것이다.

 

 어릴 때에는 동화 속 이야기가 유치하다고 생각되어 잘 빠져들지 못했는데,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얼핏 황당한 것 같으면서도 이해하고 빠져들어가게 되는 것이 놀라웠다. 내가 변한 것인가, 저자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인가.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표현에 동의하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자꾸 손이 가는 그런 책이었다. 이번에도 조용헌의 책을 선택하길 잘했다. 어려울 듯한 이야기였는데 맛깔스럽게 잘 풀어나가서 흥미진진하게 독서하는 시간이 되었다. 제목에서 주는 부담감만 없다면 접근성이 훨씬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일반인에게도 쉽게 읽히기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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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수업 - 다정 선생님의 다정 선생님 수업 시리즈
최정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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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항상 요리 고민이 있다. 큰맘 먹고 요리책을 따라하다가 애매한 계량 때문에 몇 번 실패한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요리를 할 때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실력도 바닥을 치고 있다. 절대미각이 아니라 간을 봐도 이것이 괜찮은 것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되는 것이다. '적당히'라는 요리책 속의 말에 어느 정도를 넣어야 할지 막막해진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정말 솔깃한 것은 '정확한 레시피'였다. 이 책의 저자 다정 선생님은 정확한 계량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 <반찬 수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년 21차례, 쿠킹 클래서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책 한 권에 담은 것이다. 책의 앞부분에 보면 재료 손질법이라든지 만능 양념장 및 밥하는 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계량법이었다. 정확한 계량으로 표본적인 맛을 내고, 그 다음에 개개인의 손맛으로 응용하면 될 일이다. 초보자들한테까지 적당히 손맛을 내라고 하면 내기 힘든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이 책의 레시피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보면 월별 상차림 레시피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요리의 난이도는 초급부터 고급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그 중 선택해서 요리를 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10월이나 11월에 할 만한 요리 레시피 중 요리 초보인 나도 쉽게 할 수 있을 듯해서 해먹어 보고 싶은 요리는 멸치아몬드볶음과 고사리 들깨 나물이었다. 멸치 아몬드 볶음은 멸치볶음에 아몬드를 넣어본 적이 없기에 고소할 듯한 맛이 기대된다. 특히 마지막에 생강즙을 넣는 것이 포인트. 고사리 들깨 나물은 국물을 떠먹는 맛이 일품일 듯. 쉽게 일상 속에서 부담없이 할 음식부터 손님상에 차려 놓으면 칭찬받을 듯한 음식까지! 이 책에서 세세하게 알려준다.

 

 레시피부터 주의사항까지 이 책을 보니 요리 실력에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물론 직접 요리를 해야 실력이 팡팡 느는 것을 볼 수 있겠는데, 요리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없애고, 쉬운 요리부터 시작해서 점점 어려운 요리까지 도전해보아야겠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정확한 계량으로 요리를 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아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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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1 심야식당 2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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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식당>이 10권으로 완간된 줄 알았다. 1권부터 10권까지 쌓아두고 차례로 읽고 서평을 쓴 것이 올 2월이었다. 그런데 11권이 나와서 다소 놀랐다. 그래도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에는 차라리 10권으로 마무리를 지었다면 훨씬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처음의 산뜻하고 신선한 느낌이 자꾸 퇴색되는 듯해서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궁금한 생각에 다음 권이 나오면 또 손길이 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11권에서도 역시 음식과 함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열리는 심야식당, 그곳에 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11권에 실린 음식은 다음과 같다. 

양상추 볶음밥, 홍생강 튀김, 미역 오이 초무침, 피단 두부, 닭다리구이와 닭튤립, 팥빙수, 두부 김치찌개, 프라이드 포테이토, 게살 크림 크로켓, 참마 소테, 토란 오징어 조림, 문어빵, 돼지고기 된장국, 콘버터

 

 음식 위주가 아니라 음식과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이 만화를 이끌어나간다. 그 때문에 음식은 철저히 조연이라고 생각된다. 조연이지만 명품 조연. 음식이 있어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빛난다. 이 음식들 중 미역 오이 초무침이나 팥빙수, 두부 김치찌개, 토란 오징어 조림 정도가 내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이다. 그래도 입맛 도는 음식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사실 음식과 함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는 맛이 있었던 책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권은 어째 그런 느낌이 반감되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습관적으로 다음 권을 기대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전같은 감동이 있지는 않은 <심야식당>. 누구보다 저자가 독자의 그런 느낌을 이해하고 다시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을 썼으면 좋겠다. 다음 권 정도에 그런 감동을 받는다면, 또다시 습관적으로 이 책을 집어들게 될 것이니 말이다. 몇 권으로 마무리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다음 권 출간을 준비 중이라고 생각된다. 다음 권이 나오면 나는 또 습관처럼 읽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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