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카페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지식 충전소
질다 르프랭스 지음, 최린 옮김 / 가디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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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호감을 가지는 데에는 이 설명이면 충분하다. 바로 '지도와 함께 살펴보는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이슈 30개 완벽 분석'이라는 점이다. 안그래도 세계는커녕, 주변에서 돌아다니는 데에도 조심하며 살다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은 것에도 예민해져서 고민만 많던 요즘, 이 책으로 세계도 바라보고 시야도 넓히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 책 『지정학 카페』를 읽으며, '뉴스 헤드라인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제부터 민감하고 금기시된 문제까지 거침없이 파헤치는 가장 짜릿한 지적 여행'을 떠나본다.


 


 


 


이 책의 저자는 질다 르프랭스. 누구든 쉽고 재밌게 지정학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구독자 11만의 프랑스 유튜버 '미스터 지정학'이다. 대학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해 연구한 뒤 혼자서 지중해 일주를 하며 16개국의 소식을 전했다. 2016년 유튜브 '미스터 지정학' 채널을 열고 세계사의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주길 바라며,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에 지속적으로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 쟁점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첫걸음입니다. (5쪽,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中)

이 책에는 바다의 주인은 누구일까?, 마약은 어디서 생산할까?, 빈곤이 사라질 수 있을까?, 스포츠 행사를 왜 열까?, 산림 파괴의 원인은 무엇일까?, 난민은 어디서 생길까?, 교민은 얼마나 돈을 보낼까?, 언어의 세계화는 가능할까?, 노예는 오늘날에도 있을까?, 사막화는 어디서 일어날까?, 사이버 공격은 누가 저지를까?, 라마단이 왜 문제가 될까?, 장벽을 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극단주의는 왜 극성일까?, 세계 유산을 어떻게 보호할까?, 부패한 국가는 어디일까?, 조세 피난처는 어디에 있을까?, 조직범죄는 어떻게 돈을 벌까?, 우주 정복에 왜 나설까?, 자연재해는 어디서 일어날까?, 전쟁은 왜 일어날까?, 셰일 가스는 어디 묻혀 잇을까?, 여성이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 해협은 왜 전략상 중요할까?, 파탄 국가는 어디일까?, 빈민촌은 어디에 있을까?, 종교 순례는 왜 갈등을 빚을까?, 남획을 왜 막아야 할까?, SNS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킬까?, 세계 인구가 많은 걸까? 등 30가지 이슈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솔직히 잘 몰랐던 부분이 많았다. 헤로인의 약 90퍼센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된다거나, 집약적 농업은 아프리카에서는 산림 파괴의 30퍼센트를 차지하는 데 비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산림 훼손 원인 중 7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새로이 알게 되었다. 특히 가장 긴 장벽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사이에 위치하는데 두 국가 간 국경의 거의 전체에 걸쳐 장벽이 세워졌다고 한다. 알아두면 쏠쏠하게 흥미롭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이다.

                            

 

 


 

바다는 누구 소유일까? 마약은 어디서 만들까?

우주 개척은 왜 중요할까? 사이버 공격은 누가 저지를까?

세계 곳곳, 북극까지 직접 찾아가 지정학을 전파하는

구독자 11만 프랑스 유튜버 질다 르프랭스 (미스터 지정학)가

세상의 모든 궁금증을 세계 지도 위에 펼쳐준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집어들면 생각보다 얇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생각보다 얇다. 그런데 생각보다 흥미롭다. 세계를 한 눈에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고,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얇은 책이지만 그림과 도표, 사진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글로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각각의 이슈는 네 페이지를 넘지 않고, 그 안에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고 있다. 굵직굵직 큰 틀에서 되도록 다양한 이슈를 훑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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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기분파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NCS 학습모듈 기반으로 새롭게 변경된 출제기준반영) - 엄선한 1270개 문제의 분류정리 및 상세해설 + 내용 이해를 돕는 조리전문용어 설명 + 핵심요약 족집게 190선 수록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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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험서 『한식조리기능사 필기』이다. 한식조리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필기시험인데, 이 책은 핵심이론요약과 기출문제로 구성한 초단기 합격 전략집이다. 2021기분파 즉, '기출문제만 분석하고 파악해도 반드시 합격한다!'는 의미의 이 수험서는 최근 CBT상시시험 복원문제를 수록하였고, 핵심요약 족집게 190선도 수록되어 있으니, 단기간에 수험준비를 한다면 꼭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기존의 한식, 양식, 중식, 복어조리기능사 필기시험은 이론을 통합하여 거의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었으나 2020년부터는 한식조리에 대한 과목을 추가하여 새롭게 개정된 출제기준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에 본 교재는 새롭게 변경된 출제기준에 따라 기존 기출문제를 토대로 재분류하였으며, 최근 법령 반영 및 최근 CBT상시시험을 복원하여 수험생들이 쉽게 합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머리말에 부쳐 中)

한식조리기능사 시험은 새롭게 개정된 출제기준으로 변경되었으니, 기존 15년 간의 기출문제와 최근 출제동향을 파악하여 공부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일 것이다. 이 책은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며 이론 정리를 수월하게 하고, 문제를 통해 복습하며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의 뒷부분 챕터 6에는 '복원문제 모의고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최근 적중률 높은 문제만 쏙쏙 담았다. 시험 전 반드시 5회 모의고사를 한번 더 익히며 마무리하도록 권하고 있다. 상시시험문제를 복원하여 수록한 것이니 실제 시험을 치르는 마음 자세로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춰보며 오답체크를 하면 합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부록'으로 '시험에 자주 나오는 쪽집게 190선'이 있는데, 이는 시험 당일, 마무리 정리를 하는 데에 더없이 좋을 것이다. 시험보는 날, 조금 일찍 서둘러서 수험장의 분위기와 책상, 의자를 살피고, 자리잡고 앉아서 잊지 말아야 할 핵심 지식을 다시 한 번 체크해두면, 시험 문제에서 발견했을 때 더없이 기쁠 것이다.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기출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나름의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어느 시험이든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기본 점수는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하기 때문이다. 합격 점수 60점을 얻기 위해 반드시 공부해야 할 부분이고, 이 책이 핵심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니,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시험을 준비한다면 이 책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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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러시아 고전산책 5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김영란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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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러시아 고전산책 제5권 「파우스트』이다. 작가정신의 러시아 고전 산책 시리즈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백야, 우스운 자의 꿈』부터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안톤 체호프의 『나의 인생』, 레프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가 출간되었다. 사실 『파우스트』하면 당연히 '괴테'가 떠올랐는데, 작가 이름부터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반 투르게네프(1818~1883).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서구적 색채가 짙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1840~1870년대의 사회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서정미 넘치는 섬세한 문체, 아름다운 자연 묘사, 정확한 작품 구성, 줄거리와 인물 배치상의 균형, 높은 양식과 교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책날개 발췌)

투르게네프는 소설가로 명성을 얻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의 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실제로는 시인으로 시작해서 훗날 불후의 명작 산문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 투르게네프를 가리켜 언어의 아름다움, 문체의 완벽성, 응축된 문체에 관한한 세계 문학에서 견줄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205쪽, 옮긴이 후기 中)



 


투르게네프의 중편 「파우스트」는 1856년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이야기'라는 부제와 함께 잡지 《동시대인》에 발표되었다. 투르게네프는 젊은 시절부터 괴테의 『파우스트』에 몰입했고 1844년에는 괴테 작품의 일부를 번역하여 벨린스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음 해 투르게네프는 『파우스트』의 러시아어 번역본에 대한 논평이 담긴 긴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에서 작가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가리켜 '낡은 시대와 새로운 시대 간의 투쟁이 마침내 시작된(……) 당대의 가장 완벽한 표현'으로 평가한다. 논문을 발표한 지 11년 뒤 투르게네프는 중편 「파우스트」를 발표한다. (206쪽, 옮긴이 후기 中)

'파우스트' 하면 '괴테'만 떠올리던 나에게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에 대한 배경이 궁금했다. 옮긴이의 후기를 보며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알고 읽는 재미가 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는 일련의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고 평가 받는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러시아 고전 시리즈를 통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에는 「세 번의 만남」, 「파우스트」, 「이상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소설은 첫 인상이 중요하다. 첫 문장, 그리고 처음 몇 장이 어떤 느낌으로 읽어나갈지 독자의 자세를 다르게 한다. 이 소설은 가장 먼저 「세 번의 만남」을 통해 나의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앞에 몇 장 읽어나가다보면, 시청각 감각을 총동원하여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적막감을 강조하며 극에 달했을 때, 저택 안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 그리고 여자 목소리. 이 년 전 이탈리아의 소렌토에서 들었던 바로 그 노래! 바로 그 목소리였다고! 그 여인의 모습, 두근거리는 남자의 마음을 따라잡으며 이 소설을 읽어나간다.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이제 독자 여러분은 내가 왜 그렇게 놀랐는지 이해했으리라. 이탈리아의 소렌토에서 들었던 바로 그 목소리, 그 노래를 러시아의 초원지대에서, 그것도 외진 지역 중 하나인 이곳에서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때처럼 지금도 밤중이었다. 그때처럼 지금도 목소리는 환하게 불 켜진 작은 방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왔다. 그때처럼 지금도 나는 혼자였다. 심장이 방망이질하듯 뛰기 시작했다. 꿈인가 싶었다. 순간 다시 한 번 비에니(Vieni),하는 소리가 들렸다……이번에도 창문이 열릴까? 이번에도 여인이 모습을 드러낼까? 창문이 활짝 열렸다. 창가에 여인이 나타났다. 나는 그녀를 금방 알아보았다. …… 그래, 바로 그녀였다.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바로 그 모습,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바로 그 눈동자였다. (18~19쪽)

이들의 미래가 궁금한 동시에,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 궁금한 마음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추진력이 된다. '이거면 되었다' 싶은 순간,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들어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파우스트」는 편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문장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하지?'라는 감탄이 저절로 생긴다.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틈틈이 감탄하며 읽어나간다. 특히 편지글로 된 「파우스트」는 연극무대에서 긴 대사를 쉴새 없이 읊어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언젠가 내가 외국에서 가져온 책들도 발견했어. 괴테의 『파우스트』도 있더군. 자네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한때 난 『파우스트』를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암기한 적도 있었어. …… 제1막의 장엄함은 벅찬 감동 그 자체였어! 정령의 등장과 그의 대사, 자네도 기억할 테지, '인생의 파도 위에, 창조의 폭풍 속에.' 이 대사는 내 마음속에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아찔한 전율과 쾌감을 느끼게 해주었어. 모든 게 되살아났어. 베를린, 유학 시절, 프로일라인 클라라 슈치흐,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한 자이데르만, 라지빌의 음악 등 그 모든 게 말이야…… 오랫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내 청춘이 눈앞에 되살아나 환영처럼 어른거리더니 온몸의 혈관을 따라 불길처럼, 독약처럼 뛰어다니는 거야. 심장은 확장된 채 수축되지 않았고 심장의 혈관이 온통 약동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욕망이 끓어오르기 시작했지…….(74~75쪽)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이라는 점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며 신선하다는 느낌으로 변화했다. 보통 고전은 읽기에 힘들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몰입도가 뛰어난 소설이었다. 문장이 좋아서 기회가 된다면 그의 시도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중단편 소설 세 편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니, 이 책을 통해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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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
강병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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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브런치북 7회 대상 수상작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이다. 일단 '브런치북'이라는 점에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으며, '불안정한 주거로 오늘도 힘겨운 900만 에코 세대 대공감!'이라는 점에서 한 번 더 호감이 갔다. 표지에 보니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라는 말도 눈에 들어온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강병진. 1979년에 태어난 에코세대, 베이비붐 세대가 제2의 출생 붐이라는 메아리를 만들었다 하여 그들의 자녀는 에코 세대라 불리는데 그 역시 이에 해당한다. 경기 불황과 저성장으로 힘겨운 세대다. 긴 세입자 생활을 해오며, 2년마다 이사 다니는 게 귀찮아도 단념하고 살던 중, 나이 마흔을 앞두고 안정된 보금자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렇게 마련한 투룸 빌라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월세로 얻은 열 평짜리 오피스텔에서 자취하며 뒤늦게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영화 전문 기자로 6년, 패션지 피처 에디터로 1년, 온라인 뉴스 에디터로 약 6년을 보냈지만 '부동산 에세이'로 첫 책을 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책 출간의 기회가 인생에 단 한 번만 주어진다면, 그때도 여지없이 집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이 책을 출간할 것이다. (240쪽)

이 책은 총 3부 7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당신이 그 집을 선택한 이유는 과거에 있다'를 시작으로, 1부 '이제는 나 혼자 살아야 했다', 2부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3부 '서울에서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로 이어지고, 에필로그 '의지와 욕망, 그 사이 어딘가에서의 기록'으로 마무리 된다. 방 한 칸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결론, 신축 빌라 구매는 어차피 지는 싸움, 지금 당장 2억이 생긴다면 대출금부터 갚고 싶다, 내 집이 생기자 내 삶도 바뀌었다, 당신이 바라는 집은 어떤 집인가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나의 공간을 구할 것. 그리고 어머니가 안심할 수 있는 공감을 구할 것. 나의 '자유'와 어머니의 '안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중요 미션이었다. 결국 나는 월세 계약으로 나의 오피스텔을 얻었고, 대출 계약으로 어머니를 위한 내 명의의 빌라를 샀다.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는 바로 그 미션을 수행하며 겪었던 모험담이다. (10쪽)

아차,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나는 착각을 했다. 최초로 부동산 투자를 한 이야기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야말로 살아갈 집에 대한 것이다. 시작부터 뭉클, 진솔한 향기가 풍긴다. 그의 스토리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예상한 게 누군가의 부동산 구입 기술이라면, 이 책에는 사람의 마음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거기서부터 독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 그래, 맞아, 맞아, 그럴 거야' 등등 글쓴이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그렇게 해서 주택구입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빌라를 샀다'라는 한 문장으로 끝났을 이야기가 구석구석 다부지게 잘 지어진 근사한 집 같은 책이 되었다. 이 집은 실용적이면서도 1970~2010년대를 관통하는 세대들의 기억이 깃들어 있어 애틋하고 단정하면서도 좀 더 나를 돌보며 잘 살고 싶어지게 만드는 힘을 쥐여 준다. 집을 사는 문제로 결국 사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책.

_김혼비,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저자

특히 저자가 1979년 생, 에코세대인데, 같은 세대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았을 문제일 것이다. 그의 고민이 격하게 이해된다. 살 집과 살아가는 이야기에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생애최초로 주택구입을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의 폭이 더 크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말처럼 '집을 사는 일이 인생을 뒤흔드는 사건'일테니 말이다. 손에 쥐면 살아가는 이야기와 빌라 사는 이야기에 금세 감정이입하며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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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개가 보기엔 말이야 - 심리치료사의 반려견 야콥이 전하는 행복 이야기
톰 디스브록.야콥 지음, 마정현 옮김 / 황소걸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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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분명 지금과는 다른 인생이 펼쳐지리라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몸과 마음의 부담이 커서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책을 통해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책을 통해 만나보았는데, 이 책은 특이했다. 바로 '심리치료사의 반려견이 전하는 행복 이야기'라는 점에서였다. 무언가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 기대되어서 이 책 『글쎄, 개가 보기엔 말이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톰 디스브록. 심리학자, 심리치료사, 신경학과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여러 책을 쓴 인기 작가다. '정신 자기 경영'이란 개념을 만들어 고유한 코칭 기법을 발전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직장과 일상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남인도 바르칼라 해변에서 만난 개 야콥을 입양하고, 야콥은 그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뭐 해? 인도에서 만난 떠돌이 개와 개밥에 도토리'를 시작으로, 1장 '행동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까?', 2장 '우리는 왜 자신의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가', 3장 '생각을 다 믿어도 될까?', 4장 '누구를 위한 친절일까?', 5장 '달라서 행복하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 6장 '의미란 무엇인가, 또 무의미는 무엇인가?'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뭘 쓰고 있어?', '작별 인사'로 마무리 된다. 지옥에 가더라도 행하라!, 감사는 주름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각을 다 믿을 필요는 없다, 친절을 위한 변론,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서 불행하다 등의 '톰이 덧붙이는 글'이 1~5장 끝에 수록되어 있다.

아, 인도의 바르칼라 해변. 야콥을 그곳에서 만났다는 사실부터, 즉 이 책의 책날개를 읽으면서부터 내 마음은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해댔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인도로 떠난 이유는 당시 내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명상이나 요가 혹은 어떤 영적 체험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내겐 그저 그보다 나은 해결책이 없었다.(15쪽)'라고 말이다. 나도 딱 그런 때에 그곳에 갔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시간은 적어도 나에게 그런 휴식을 누려도 된다는 용기를 주었고 내 삶을 리셋해주었다. 물론 다시 돌아오고 나서는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어쩌면 나도 나를 뒤흔들어놓을 야콥 같은 개를 만났다면 달라졌을까? 그런 호기심이 이 책을 더욱 재미나게 몰입해서 읽게 만들었다.

태어난 지 넉 달 정도밖에 안 돼 보이는 이 작은 개가 내 삶과 나를 완전히 바꿔놓기까지 며칠도 걸리지 않았다. 암울하고 의심 많던 내 생각은 열대의 태양 아래 구름처럼 사르르 자취를 감췄다. 나는 휴가를 대부분 이 작은 친구와 보냈다. (17쪽)

물론 떠돌이개와는 휴가만 함께 보내고 작별 인사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 그렇지 않았을까? 그런데 떠돌이개를 독일까지 힘겹게 데려오다니! 실천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저자가 인도 바르칼라에 간 이유도, 그 마음도, 거기에서 만난 개 야콥과의 운명적인 스토리도, 모두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에 더욱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책은 개 야콥과 인간인 저자가 대화를 주고받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의 대화에 집중해보면, 실제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을 옆에서 보는 듯 자연스럽다.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개의 입장에서 인간을 이야기할 때 '그러게' 라는 생각이 들며 한껏 가벼워진다.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야콥의 말에, 삶의 무게를 툴툴 털고 고민을 덜어본다. 삶이 버거울 때에는 시선을 조금만 바꿔보자! 이 책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야콥 같은 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시각이 다르다. 그리고 솔직하게 한 마디 던져주고 문득 거기에서 정신이 번쩍 드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하나 주면서 돌아올 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면 마시멜로 두 개를 주겠다는 유명한 실험 이야기 앞에서는 "인간은 그런 아동 학대가 재밌나 봐?(133쪽)"라거나 '"지금은 마시멜로를 먹으면 안 돼. 내일 두 개 먹거나, 모레 세 개 먹을 순 있어." 너희는 이런 걸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여기지.(134쪽)' 같은 말은 개의 입을 통해 들으니 신선한 자극으로 느껴져서 인간 종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생각하기에는 '느낌만 잘 맞아떨어지면 대박'이겠다고 여겼는데, 직접 읽어보니 그야말로 '대박'이다. 떠돌이개 야콥과 만난 장소부터, 독일로 데려오는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읽어나가다보면, 중년의 위기를 넘긴 저자와 개 야콥의 대화가 더없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히 읽다보면 개의 질문에 문득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이 있다. 놓칠 수 없는 그런 순간이 이 책을 읽는 맛을 더한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몰입도가 뛰어나서 권하고 싶은 에세이다. 삶을 너무 무겁고 진지하게만 바라본다면 야콥의 시선이 마음의 돌덩이 하나 내려놓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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