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킴벌리 맥크레이트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섬뜩했다. 안타까운 절규로 느껴지고, 아무도 귀기울여주지 않는 서러움이 묻어난다. 무언가 힘든 일을 보면 외면하고 싶은 것이 요즘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 한참을 망설였다.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했다. 그런데 니콜 키드먼 주연, 제작으로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여기저기에서 추천을 하니 궁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영화로 나오기 전에 꼭 책으로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읽은 이 책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는 나에게 소용돌이치는 충격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멜리아는 뛰어내리지 않았어. 케이트에게 온 메시지는 놀랍도록 충격적인 것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사실도 충격적인데, 그 사실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마음 아파하며 절망 속으로 빠져들게 될텐데, 만약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얼마나 충격적일까. 그 사실을 알고 어느 엄마가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지 않을까. 진실을 파헤쳐가며 자살이라 결론 지었던 모든 정황이 거짓으로 밝혀진다. 자신도 잘 몰랐던 딸의 모습,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가장 잘 모르고 있는 존재, 그 무지가 더욱 마음을 애절하게 한다.

 

 처음 나의 머뭇거림은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당연한 고민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일이! 어쩌면 이렇게 끔찍한 현실이! 생각보다 잔인했고, 상상 이상의 처절한 현실을 보게 되었다. 결말도 예상에서 벗어났고, 먹먹한 느낌에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서평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혼란스럽다. 제발 소설 속의 이야기이기를. 현실에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십대의 모습이 이렇게까지 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낯설고 적나라했다. 이 책은 읽는 데에 마음이 무겁고 치를 떨게 되어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머뭇거렸던 것은 두께때문이 아니라 잔혹한 현실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을 후벼팠던 소설이다. 너무 생생해서 마음 저렸던 소설이다.

 

 이 책을 읽고보니 니콜 키드먼이 어떻게 모성애를 연기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녀라면 잘 표현해내리라 생각된다. 영화화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책을 보니 케이트의 장면 장면에서 니콜 키드만을 보게 된다. 영화를 개봉하면 꼭 보러 가야겠다. 그 무렵 다시 책을 보며 비교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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