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의 거짓말 - 김원장 기자가 팩트체크한 땅, 집 그리고 가격
김원장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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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KBS 김원장 기자가 들여다본 불안한 집값 경제학 『집값의 거짓말』이다. 사실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표지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피에로에게 말려들기 일보직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섬뜩하다. 어쩌면 우리, 일촉즉발의 상황인 것인가? 위태위태하다.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그렇지 않은 듯도 하고, 모든 게 혼란스럽다.

자산가격이 오를 때 모든 것을 장밋빛으로 해석하던 전문가들은, 자산가치가 떨어지자 떨어지는 낙엽도 악재로 해석합니다. 시장은 비로소 공포에 잠깁니다.

"누가 옷을 벗고 있는지는 썰물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워런 버핏

우리는 시간이 지나봐야 상황을 알 수 있는 존재입니다.

(21쪽)

이 책은 집값이 앞으로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심리 기저의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바로 눈 앞에 웃고 있는 피에로를 지켜보며 오싹한 마음을 달래는 듯한 기분으로 이 책 『집값의 거짓말』을 읽어나간다. '부동산 블루를 앓고 있는 당신에게 김원장 기자가 집값에 대한 냉철한 시선과 방향'을 제대로 전달받는다.



이 책의 저자는 김원장. 1995년 겨울, KBS 보도본부에 입사했다. 이후 시사제작국과 사회부, 경제부, 국제부 등을 거쳤다. 20여 년간 세 차례 부동산 담당 기자로 일하면서 집값이 얼마나 뜨겁게 오르고 차갑게 내리는지 지켜봤다. 누가 부동산 시장을 왜곡하는지, 시장의 예측이 얼마나 빗나가는지 살펴보며 관찰자와 고발자 역할을 해왔다. 이 책은 그 경험에서 시작됐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아파트에 대한 글이라기보다,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는 우리의 마음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5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사실 우리는 부동산을 잘 모른다'를 시작으로, 1장 '뛰는 집값에 우울한 당신에게', 2장 '부동산 시장을 흔드는 거짓말들', 3장 '거꾸로 가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4장 '점점 더 벌어지는 부의 격차', 5장 '돈이 범람하는 세상'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산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는 아이가 태어나길 바랄 자격이 없다'로 마무리 된다.




 

너도나도 뛰어드는 데 나만 우왕좌왕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생각도 들고, 이미 늦었다는 느낌도 들지만, 시간은 가고 떨어지지는 않는다. 혹시나 상투를 잡을까봐 고민하면서도 망설이지만 과연 나만 바보짓하는 것은 아닌가. 지금은 이런저런 생각을 다 뛰어 넘어서 그냥 이 책을 읽고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이 책에서는 집값이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 전망하지 않는다. 이 책의 말처럼 '우리는 시간이 지나봐야 상황을 알 수 있는 존재'이니 말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에 집중하다보면 지금 해야할 생각을 할 수 있게 안내해준다.

따져볼 시간입니다. 다수 대중이 '그것'의 가격이 오를 거라고 믿는다고 그것의 가격이 진짜 오를까? 다수가 자산가격 폭락의 공포에 잠겼을 때 정말 자산가격은 영원히 내려갈까? 그걸 이해했으니 이제 '그것'을 팔거나 사면 될까?

하나 더. 당신이 그것을 살 때 파는 사람은 왜 그것을 팔까? 당신이 그것을 팔 때, 그는 왜 그것을 사려고 할까? (27쪽)



 

"친구가 갑자기 돈을 버는 것처럼 당신의 분별력을 떨어뜨리는 일은 없다."

_찰스 킨들버거

(37쪽)

저자는 이 경구를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듣고 보니 완전 공감한다. 우리의 이성을 잃게 하는 것은 어쩌면 이름모를 누군가의 어마어마한 부가 아니라, 아는 사람이 어찌어찌했다더라 하는 것 아니겠는가. 특히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분별력을 떨어뜨리는 더 없는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아는 누군가가 떼돈을 벌었다는 소식 말이다.



프랑스혁명 때 귀족들은 '언제쯤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올까?' 하며 세상이 잠잠해지길 기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1789년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까?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경기가 식습니다. 경기가 식을수록 파견직, 계약직, 일용직 근로자들을 먼저 집으로 보냅니다. 이른바 플랫폼 노동자에서 프리랜서까지, 바이러스는 불안한 고용을 노립니다. 매일같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내일부터 안 나오셔도 돼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기가 차갑게 식어가는데 샤넬 매장에는 줄이 기다랗게 늘어섭니다. 격차는 벌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별, 지구에는 '격차'라는 돌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돌림병에 대비한 백신 개발은 누가 준비하고 있는가? (167~168쪽)

생각보다 엄청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는 책이다. 날카롭고 섬뜩한 첫인상에 머뭇거렸지만 일단 책을 열면 느낌이 달라진다. 조목조목 설득력 있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읽어나가면서 군데군데 멈춰서 생각에 잠긴다. 부동산 전망보다 우리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것이 먼저다. '무조건 돌격! 가즈아!' 외치는 틈에서 일단 진정하도록 냉철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 저절로 시선이 집중된다. 지금쯤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특히 어느 집단의 이익이나 왜곡된 진실 등 온갖 정보가 난무한 즈음, 용기있는 목소리를 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읽어보면 술술 읽히면서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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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여성이 제일 처음 읽는 책 - 피지컬 트레이닝 분야 최고 전문가가 알려주는 의학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효과적인 최상의 운동법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박재현 옮김, 이토 에리 감수 / 랜딩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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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정말 꾸준히 습관을 들이기 힘들다. 요즘 겨우 스텝퍼 밟는 정도만 하고 있어서 어림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의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운동을 막 잘하고 싶은 것은 아니더라도 일단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아마 병원에 가면 의사가 '운동 좀 하세요'라고 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그저 여성들이 손쉽게 운동 습관을 익혀 운동 부족과 근력 부족을 해소하여,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효과적인 운동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니 그거면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여성이 제일 처음 읽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나에게 맞는 운동이 따로 있다면 그것을 잘 찾아서 꾸준히 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시기적으로 딱 맞게 책을 만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최고의 피지컬 트레이너이다. 일본 내에서는 정신과 육체 모두 지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건강'을 위해서는 '근육'이 필요하다', 2장 ''어깨결림'을 해소하는 동적 스트레칭과 근력 트레이닝', 3장 ''다리 부종'도 근력 부족이 원인', 4장 '무너진 '자율신경의 균형' 회복하기', 5장 '갱년기에 하면 좋은 운동', 6장 '출산 전후에 하면 좋은 운동', 7장 '몸이 뻣뻣한 사람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8장 '건강하게 살을 빼기 위한 운동과 식사', 9장 '나이가 들수록 느껴지는 '체력 저하'의 정체', 10장 'Q&A로 운동에 관한 고민 해결'로 나뉜다.

먼저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김을 뺀다고 해야할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비만 해소나 생활습관병이나 운동기능저하 증후군에 대처하기 위한 운동, 건강검진 수치를 개선할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라면 낮은 강도의 워킹이나 근력 트레이닝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운동할 시간이 없는 사람일수록 운동 강도를 높여야 한다. 강도가 낮은 운동을 그저 찔끔하는 정도라면 '나는 운동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을 뿐, 그 성과를 얻기는 힘들다. (21쪽)



또한 체중 감량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하여 '첫 달에 3kg 이상' 급격히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사실 '실패'로 간주한다. 왜냐하면, 급격히 체중이 줄었다는 것은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량까지 줄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살을 뺄 목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근육량까지 줄었다면 그것은 주객이 전도됐다고 말할 수 있다. (28쪽)

열심히 운동해서 살을 많이 빼면 좋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에서는 근육량은 지키며 운동을 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운동 방법과 운동 효과, 운동 강도에 따른 다양한 운동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림을 통해 자세를 잡는 방법과 순서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도움이 된다. 그걸로 부족하다면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을 보고 따라할 수 있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Q 건강을 위해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 걷고 있는데,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A 한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걷는다고 해도 운동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정거장을 걷고 있으니 나는 운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다른 운동을 하지 않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173쪽)

지금껏 지금보다 조금만 더 움직이면 운동이 되겠거니 하며 안일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으로 운동이 되지 않으며, 자신이 운동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그 정도를 운동으로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따로 운동하는 시간을 내자는 말을 꼭 명심해야겠다.



이 책은 제목이 다 했다. 이 책을 읽을 목적을 제대로 알려주니 말이다. 사실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며 무작정 걷기 운동만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때라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그것 말고 어떻게 건강한 몸을 만들지 글과 그림을 통해 방법을 섬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니 말이다. 이 책을 가까이 두고 건강한 몸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특히 건강을 위해서라면 하루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딱 떼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없이 건강을 위한 운동을 시작하려면 이 책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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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습관 - 5가지 일센스를 키우는
우부카타 마사야 지음, 하진수 옮김 / 위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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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물건을 정리하면 공간이 생기고, 생각을 정리하면 시간이 생긴다'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생각 정리 습관'이란 무엇인가? 그 답은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생각: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정리: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습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책 속에서)

이 책에서는 '모든 일은 생각 정리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한다. 5가지 일센스를 높이는 생각 정리 습관을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힘이 이 책의 핵심이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생각 정리 습관'이 궁금해서, 이 책 『5가지 일센스를 키우는 생각 정리 습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부카타 마사야. 현재 HR 디자인스튜디오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인재 개발 및 조직변혁에 관한 컨설팅을 주로 하고 있으며, 로지컬 싱킹, 정보 활용술, 생각 정리 기술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책도 쓴다.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실행을 위한 설계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고 실행에 옮기면 처음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간에 수정할 일이 없으니 결과적으로는 더 빠르고 완성도도 높다. 이 책은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진행하면 결과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상황에 적합한 생각 정리법을 구분해내는 안목을 갖추길 바란다. (프롤로그 발췌)

이 책은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은 '기획력을 높이는 생각 정리'이다. 언뜻 보면 소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적절한 생각 정리는 결과물을 극적으로 바꿔줄 것이다. 챕터 2는 '정보력을 높이는 생각 정리'이다.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차례차례 모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한 후에 정보와 대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챕터 3은 '설득력을 높이는 생각 정리'이다. 상대가 누구든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우선 생각 정리를 해야 한다. 챕터 4는 '전달력을 높이는 생각 정리'이다. 회의나 미팅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 낭비를 줄여야 하는데, 진행부터 마무리까지 미리 정리해두면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챕터 5는 '발상력을 높이는 생각 정리'이다. 사전에 생각을 정리해두어야 적절한 시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먼저 이 책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엄지척 그림과 휴지통 그림으로 분류하여,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안내해주고 NG는 방지하도록 비교해준다. 하나씩 점검하며 나에게 필요하거나 내가 고쳐야 할 것들을 파악해본다.



특히 정보를 수집하다가도 곧바로 쓸 정보로 정리해두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수집만 해두어서 나중에 다시 보면 헷갈리기만 하던 나의 정보 처리법을 인식하고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며 수집한 정보까지 쓰레기로 만들어두는 습관은 더이상 지속하면 안 되겠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수집한 정보를 모두 사용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남겨둔다. 정보는 많이 모일지 몰라도 초점이 맞지 않아서 정리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이것은 사고법의 문제라기보다 습관의 문제다. (94쪽)



요즘 같은 때에 결론은 쉽게 안 알려주면서 질질 끄는 설명은 읽기 부담스럽다. 특히 업무에서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직장인이 일센스를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을 콕콕 짚어준다. 먼저 결론부터 시원하게 알려준 후 설명을 이어나가니 깔끔하게 정리된 기분으로 읽어나가며 필요한 핵심지식을 채울 수 있다. 보다 일 잘하는 직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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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책 - 읽기만 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김경윤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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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글쓰기에 관한 서적만 보이다가 언제부터인가 책 쓰는 법에 관한 책이 속속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동안 책쓰기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며 아무나 할 수 없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나도 책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닌가. 아, 물론 그냥 뚝딱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기에 더욱 솔깃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된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보는 시간이다. 일단 등단을 하고 글쓰는 자격을 갖춘 후에 책을 내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누구나'에 나도 포함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며 이 책 『책 쓰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누구나 가슴속에 작가가 산다

그 작가는 다름 아닌 바로 당신이다

이제 책을 써라!

책쓰기의 첫 번째 고비는 자신이 작가라고 믿느냐에서 시작된다. 책을 써야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여야 책을 쓰는 것이다. 작가는 책을 쓰기도 전에 책을 쓰는 자다. 당신에게는 이미 수많은 책이 있다. 당신 속에 있는 작가를 믿고, 당신의 삶에서 길러낸 자양분을 종자 삼아 당신이 개간한 옥토 위에 생각의 씨를 뿌려라. 성실하게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북돋아주어라. 비바람이 몰아쳐도 자신의 작물을 포기하지 않는 성실한 농부처럼 당신이 뿌려놓은 생각의 씨를 가꾸고 키워라. 그 생각의 씨가 자라나 책이 될 때까지. 책이 된 후에는 거두고, 다시 때맞춰 생각의 씨를 뿌려라. 그 복된 노동으로 삶을 풍성하게 하라. 그렇다, 당신은 이미 작가다. 이제 책을 써라. (책 뒷표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김경윤. 서른 살인 1994년에 첫 책을 썼고, 마흔네 살이 되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 26권의 책을 썼다. 한 해 평균 두 권 정도 책을 쓴 셈이다. 책을 쓰면서 책을 썼다. 계속 책을 쓰다 보니 책을 쓰는 노하우가 생겼다. 글쓰기 책은 많지만, 책 쓰기 책은 별로 없기에 책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려고 이 책을 썼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책을 쓰는 당신을 응원하고, 책을 쓰는 이유와 책을 쓰는 방법을 당신과 나누기 위해서 쓴 것이다. 나는 이미 스무 권 넘게 책을 쓴 인문학 작가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모든 노하우를 여러분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는 또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서 책을 쓰는 사람 역시 반드시 성장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 당신은, 책을 쓴다는 목표를 가지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길동무이다. (8쪽)

이 책은 다섯 챕터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벽돌을 쌓듯이 책을 써라'를 시작으로, 챕터 1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최고의 방법, 책 쓰기', 챕터 2 '작가는 책으로 자신을 증명한다', 챕터 3 '책 쓰기와 글쓰기는 완전히 다르다', 챕터 4 '문낭이 아니라 책의 구조를 만드는 일상의 루틴', 챕터 5 '단계별 책 쓰기 실전 노하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삶의 창조자가 되는 법'으로 마무리 된다. 부록 '작가노트'가 수록되어 있다.



 

각 챕터의 끝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것이 참 흥미로웠다. 가장 먼저 그의 첫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은 당시에 내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책이었다. 나는 심혈을 기울여 썼고, 망했다. 그러나 아무리 초라하고 실패한 책이라도, 그 책이 만들어준 인연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삶의 나날을 풍성하게 하였다. 내가 최초로 입시 학원에 논술 선생으로 들어가 10년 넘게 학원밥을 먹게 만든 책도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으로 돈은 얼마 벌지 못했으나, 삶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책이란 그런 것이다. (34쪽)

어쩌면 시도하지 못하는 큰 이유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첫 책 실패담을 타산지석 삼아 좌절을 딛고 계속 추진해나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한 해 평균 두 권씩 책을 출간하는 인문학자라는 점이 이 책을 무척이나 솔깃하게 한다. 그의 책쓰기 노하우를 놓치지 않고 건져내겠다는 자세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그리고 건져낼 점도 많아서 도움이 된다. 혹시 매일 글쓰기를 해서 모으면 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한다. 글이 모이면 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글 더미가 될 뿐이라고 말이다. 글과 책은 완전히 다른 세계라며 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요리사가 전체 코스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요리를 준비하듯, 책을 쓰는 작가는 글을 쓸 때에도 그 글이 전체 책 구성에서 어디에 들어가는지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한다. 각각의 글은 각기 다른 효용과 용도로 사용된다. 에피타이저에 해당하는 글은 무겁지 않으면서 책의 맛을 돋우는 용도로 쓰이며, 메인 요리에 해당하는 글은 풍성한 내용과 식감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디저트에 해당하는 글은 앞 맛을 정리하면서 깔끔하게 기억에 남도록 써야 한다. 무거운 주제를 디저트에 해당하는 부분에 제시하는 것은 금물이다. (74쪽)



글이 모이면 책이 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초고는 3개월 안에 끝내고, 그 다음으로 초고를 고치고 또 고치고, 질릴 때까지 고치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투고가 남아 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책을 출간한 사람들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 엄청난 노력을 읽는 것이 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부록으로 '책 쓰는 공책'이 주어진다. 세상에는 다양한 크기의 여러 공책들이 있지만, 한손에 쏙 들어오는 괜찮은 작가수업용 공책 한 권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오래된 바람을 담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2021년의 목표로 내 책 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질 것이다. 글쓰기와는 또다른 책쓰기를 위한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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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미학 1 :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원
최경원 지음 / 더블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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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나에게는 혁명처럼 다가온 눈이 번쩍 뜨이는 책이다. 고대 유물을 디자인으로 접근한 책을 지금껏 생각지도 못한 데다가, 이렇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설렌다.

요즘 한류가 대세다. 그런데 K-pop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그 옛날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조선,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적 유물들의 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인문학 관점에서 조명한 역작' 『한류미학』이다. 그 대단한 장정의 시작이라 생각하니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한류를 이렇게 훑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새로운 시선으로 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최경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산업 디자인과에서 공업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지금은 현 디자인 연구소의 대표이자 한국문화를 현대화하는 디자인 브랜드 홋 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디자이너 입장에서 우리의 문화를 해석한 열한 번째 저서다. (책날개 발췌)

지금 박물관에 진열된 유물들은 후손들더러 박물관에 전시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시에 필요해서 만든 실용품이 대부분입니다. 당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 속에 존재했던 것들이며, 요즘 시각에서 보면 디자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유물들이 일차적으로 당대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 안에 담겨있는 삶의 지혜는 어떤 것인지, 어떤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가 그동안 규명되었어야 합니다. (7쪽)

이 책에는 총 30가지의 고대 유물을 알려준다. 구석기 시대의 맥가이버 칼 주먹도끼, 스타일의 시작 청동검, 고구려 시대의 아르누보 불꽃문 투조 금동보관, 곡선의 아름다움으로 디자인된 캐릭터들 사신도 고분벽화, 고구려 시대의 휴대용 가스레인지 철제 부뚜막, 언밸런스한 패션미 은제 허리띠 꾸미개, 전체에 숨은 소우주 백제의 금동신발, 보도블록이 이토록 아름답다니 백제 전돌, 콜라주 혹은 믹스매치 토우가 붙은 토기, 초귀족적 일용품 초 심지 가위, 통일신라의 미적 타임캡슐 감은사지 동탑 사리구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에 구미가 확 당기는 데에는 이 글이 톡톡히 역할을 했다. 지금껏 고대 유물을 대하던 내 시각도 이번 기회에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이 책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사실 고려청자를 1500도 온도에서 굽는다는 사실은 오늘날 대중이 고려청자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지금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두랄루민 합금이나 탄소섬유로 만들었기 때문에 뛰어나고, 명품 가방도 귀한 송아지 가죽으로 무두질을 수만 번 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뛰어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맛있는 음식은 맛과 풍미, 음식에 담긴 문화적 격조 등으로 평가되고, 좋은 음악은 소리가 전해주는 감동과 시대를 아우르는 세련된 스타일 등으로 평가됩니다.

생산적 전문성이 유물의 질을 좌우하는 가치인 것처럼 강조하다 보니 정작 고려청자가 가진 아름다운 곡선이나 구조적인 완벽함, 디테일한 장식성 등은 지금까지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채 가려져 왔습니다. 고고학자나 미술학자들에게는 빗살무늬 토기 표면의 빗금이 중요하겠지만, 일반 관람객에게는 밑이 뾰족하게 생긴 희한한 형태가 더 중요합니다. 삶의 지혜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8쪽)



 

가장 먼저 주먹도끼와 스위스 군용칼을 함께 설명해준다. 이런 접근 처음이었다. 신선하다. 오리 모양 토기에서는 그것만으로 설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선형으로 단순화된 브랑쿠시의 조각 '새'를 소개한다거나 소의 이미지를 잘 해석한 피카소의 소 그림, 스피디한 3차원 곡면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자동차와 전투기, 유기적인 곡면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프랭크 게리의 루이뷔통 재단과 자하 하디드의 런던 올림픽 수영장 건축 등 시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부분에서 디자인적으로 살펴보니 엄청 흥미롭다.

그림과 사진, 다양한 유물들과 현대 작품, 건축물 등 넓은 시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고대 유물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새롭게 접근한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흥미로울지는 미처 몰랐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디자인으로 우리 유물을 살펴본다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저 감탄하며 읽어나간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보면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 유물들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우리 유물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심어준 책이다. 이 책이 1권이니, 다음에 펼쳐질 유물들과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디자인으로 읽는 우리 유물 이야기라는 영역을 일반 대중들에게 제대로 펼쳐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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