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정교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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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이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왜 나는 소란스러운 세상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언제나 긴장하고 불안하고 두려워했을까?' 그러고 보니 나 또한 그렇게 살아온 듯하다.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모임에서 애써 참으며 앉아있었던 것이며, 집에서 쉬고 싶은데 굳이 나가서 사람들 만나고 돌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던 것 등등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집안에만 있는 사람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야 비로소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내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충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동시에, 그동안 자신의 내향성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느라 상처 입고 지쳐버린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내향인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스스로 불리한 삶을 선택하고 있는 안타까운 내향인들에게 성장과 성숙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10쪽,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

이 글을 읽고 보니 본격적인 내용이 더욱 궁금해져서 이 책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교영.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음풍경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심리상담과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나를 비롯한 많은 내향인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수많은 고충과 상처들이 내향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되었음을 알리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8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은 조금 예민해 보일 뿐이다', 2장 '외롭지만 외로워 보이고 싶지는 않아', 3장 '우리 사이에 필요한 건 적당한 거리' 4장 '혼자의 시간이 가장 자유롭다'로 나뉜다. 각 장의 끝에는 지친 일상 속의 휴식, 감정의 상처 치유하기, 관계를 넓히는 소통의 기술, 무너진 자존감 회복하기 등의 '심리수업'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 스스로가 내향인이었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즉 단순히 이론적으로 지식을 정리한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공감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나와 비슷하다는 공감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나보다 더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풍부한 리액션을 하며 읽어나갔다.

소심한 것이 아니라 세심한 것이다.

답답한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것이다.

느린 것이 아니라 꼼꼼한 것이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제니퍼 칸 와일러, 《현명한 리더는 작은 소리로 말한다》 (60쪽)

특히 사람은 외향 혹은 내향 두 가지로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향과 외향의 중간 그 어디쯤에 있기 마련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성격심리학자 조나단 칙은 내향인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사회적 내향인, 사색적 내향인, 불안한 내향인, 억압된 내향인이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사회적 내향인은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인데, 그저 시끄러운 공간이나 상황을 싫어하고 집에서 조용하게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사색적 내향인은 회고하고 숙고하고 분석하고 성찰하는 사람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을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창의력을 펼치는 것을 더 즐긴다. 불안한 내향인과 억제된 내향인까지 더해 내향성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파악해 본다.

내향적인 것이 바꿔야 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으며 강점으로 재발견하여 존중하고 이해하며 잘 다듬어 관리하도록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훅 들어와 어루만져 주고 힘이 되는 문장들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것은 아마 내향인의 마음을 아는 내향인 심리학자의 글이어서 더욱 그럴 것이다. 내성적이라고 주눅 들고 괴로워하며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다면 이 책에서 나의 가치와 자존감을 찾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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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
김수영 지음, 박수연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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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이다. 이 책을 접하고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먼저 '벌써 김수영 탄생 100주년이 되었다니!'라는 생각이었고, 바로 이어 '아, 이 책 갖고 싶다'였다. 두고두고 읽고 음미하고 갖고 싶은 시집 하나 발견한 것이다. 게다가 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그림집이라는 데에서 오는 호기심에 더하여 결국 이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김수영의 시를 제대로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지은이 김수영. 1921년 11월 27일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서 시와 연극을 공부하던 중 조선 학병 징집을 피해 1944년 귀국했다. 얼마 후 중국 길림으로 건너가 연극 활동을 하다가 해방과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 그해 연희전문학교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한 학기 만에 자퇴하고 당대의 모던 보이들과 어울리며 '신시론' 동인 활동을 했고 신문과 잡지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나 인민군 문화공작대에 강제 동원되어 군사훈련을 받던 중 탈출했으나 집 근처에서 체포되어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1952년 석방된 뒤에는 번역 일과 양계장을 운영하며 시를 썼다. 1957년 제1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고, 1959년에는 첫 시집이자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을 출간했다. 버스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사고 다음 날 1968년 6월 16일 숨을 거뒀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비애', 2장 '환희', 3장 '평온', 4장 '고독', 5장 '사랑', 6장 '존재', 7장 '참여', 8장 '역사', 9장 '현대', 10장 '시로 쓴 시'로 나뉜다. 너를 잃고, 구슬픈 육체, 사무실, 국립도서관, 비, 달밤, 거대한 뿌리, 미역국, 풀의 영상, 아침의 유혹, 나의 가족, 여름 아침, 달나라의 장난, 거미, 도취의 피안, 나비의 무덤, 풍뎅이, 사치, 사랑, 사랑의 변주곡, 공자의 생활난, 폭포, 절망, 미인, 풀, "김일성 만세", 연꽃,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 아메리카 타임지, 병풍, 원효대사, 여름 뜰, 구름의 파수병, 눈 등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김수영 소개, 작품해설, 시그림집 참여 화가들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김수영의 작품 중 80편을 뽑아 엮은 시선집이며, 부록으로 김수영의 시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을 수록하였다. 특히 이 책은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가 주최한 문학그림전의 도록을 겸하고 있다. '일러두기'에 보면 시 원문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오기가 분명한 경우에 한해 바로잡았다고 하며,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과거의 표기법을 현대어 표준맞춤법에 맞추어 고쳤다고 한다. 그 점을 감안하여 읽어나가면 된다.

같은 시라고 해도 어떻게 책으로 엮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은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이라는 설명에 충실한 책이다. 이 책으로 김수영의 시편들을 새로이 접하는 느낌으로 한 편씩 읽어나가는 시간을 보냈다.



각각의 시는 발표 일자와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언제 세상에 나온 시인지 짐작할 수 있다. 시 감상과 더불어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모든 시에 그림이 수록된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 꽤나 다양한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림과 함께 읽으니 시를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시와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의 시는 '묘정'의 울음에서 시작하여 '풀'의 울음으로 돌아가고 울음의 끝을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시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이것이 결국 그의 시의 생애가 되었다. 그래서 이것을 우리는 시인의 운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운명에 드리운 그림자를 읽고 덮는 사람의 눈앞에 매번 눈이 내릴 것이다.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 것이다. (253쪽, 박수연 문학평론가의 작품 해설 「아홉 개의 언어, 그리고 시로 쓴 시」 중에서)

학창 시절에 접하고 외웠던 시들은 익숙한 느낌으로, 이번에 새로이 읽게 되는 시는 또한 새로운 느낌으로 한 편 한 편 감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학생 때에는 시험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달달 외워야 했지만, 지금은 자발적으로 감상할 수 있으니 시의 절절함을 가슴에 퍼담을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시인 김수영의 생애를 이야기하는 「풀잎처럼 살다」와 작품 해설 「아홉 개의 언어, 그리고 시로 쓴 시」가 수록되어 있어서 시인 김수영과 그의 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소장하고 틈틈이 김수영의 시를 감상하고 그에 더해 그림 감상을 이어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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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찍는 스마트폰 제품사진 - 쇼핑몰 촬영에서 보정까지 아이디어 100
문철진 지음 / 미디어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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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제품사진 촬영은 기술이 아니라 아이디어다"라고 말이다. 생각해 보니 카메라 기종이 좋아진다고 사진의 질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 어떤 구조로 찍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일 테다. 그래서 제품사진을 찍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쇼핑몰 촬영에서 보정까지 아이디어 100 《집에서 찍는 스마트폰 제품사진》이다. 사진을 잘 찍는 아이디어를 얻어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집에서 찍는 스마트폰 제품사진》은 누구나 집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제품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제품사진을 찍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간단한 사진 이론을 시작으로 카메라 설정이나 조작법, 후보정 팁까지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를 유혹할 멋진 제품사진을 집에서 뚝딱 찍어낼 아이디어 100가지를 빼곡하게 담았습니다. 사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마치 블록 장난감 설명서처럼 촬영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했습니다. 사진을 어떻게 찍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촬영 모습 전체를 담은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문철진. 사진을 찍고 사진을 가르치고 사진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여행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3만 명이 구독하는 사진&여행 전문 블로그 '행복한 해변무드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4년 연속 네이버 사진 부문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책날개 발췌)

사진에 관한 블로그를 10년 넘게 운영하다 보니 사진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변해가는 걸 느낍니다. 어느 순간 풍경사진이나 인물사진보다 제품사진에 대한 질문이 늘어났습니다. 어떤 카메라가 좋은가 보다 어떤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야 하는지 묻는 이웃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책은 그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좋은 장비가 없어도, 전문 스튜디오에 가지 않아도, 심지어 사진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집에서 뚝딱 제품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1년 동안 스마트폰 카메라로 집에 있는 모든 제품들을 촬영하며 나름의 이론과 노하우를 정리했습니다. (4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준비운동'에는 사진 포맷 정하기, 가장 큰 사이즈로 촬영하자, 파일 사이즈 줄이기, 사진 구도의 기본 등이, 2부 '기본촬영'에는 자연광으로 촬영하자, 망원렌즈로 촬영하자, 배경 정리는 필수, 대각선으로 배치하자 등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3부 '실전촬영'이다. 평면 배경으로 깔끔하게, 입체 배경으로 근사하게, 빛과 그림자로 시크하게, 독특한 배경으로 눈에 띄게, 소품으로 고급스럽게, 제품으로 세련되게, 분위기를 전하라 등 100가지 노하우를 알려준다.

앞부분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알아두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그냥 통과해도 무방하겠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은 100가지 노하우다. 흥미로운 것은 이 결과물이 나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사진을 찍은 것인지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연출된 사진 한 장을 보여주고,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어떤 순서로 찍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며, 무엇보다 그 사진을 찍기 위해 어떤 배경에서 어떤 조명으로 연출해냈는지 노하우를 공개해 준다.

신기한 게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나뭇잎으로 배경을 채워서 숲속 느낌 만들어준 사진을 담아보았다. 잎이 많이 달려 있으면서 키는 허리춤 정도까지 오는 나무를 찾고, 나뭇잎 위에 제품을 세로로 올리고 세로 구도를 만들어서 수직으로 내려보는 탑 뷰로 촬영하는 것이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 물방울을 더하면 싱그러운 숲속의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고 하니, 기억해두었다가 그런 느낌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 제품을 촬영할 때 떠올려서 사진을 찍으면 되겠다.






일렁거리는 물 그림자로 신비롭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투명 아크릴 상자를 활용해서 연출하는 것이다. 빛의 세기에 따라 물의 질감이나 형태도 달라지니, 조금만 노력하면 색다른 사진을 완성해낼 수 있는 것이다.




두 가지만 예를 들어 소개해 보았지만 사실은 98가지의 노하우가 이 책에 더 담겨 있다. 아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비슷한 아이디어와 구도의 사진을 만나면 무척 반가울 듯하다. 이 책 읽으셨구나, 생각하며 미소 짓고 바라볼 것이다.

그나저나 사진을 찍는 데에 있어서 카메라가 문제라기보다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인데, 자꾸 최신형 카메라를 장만하지 않아서 내 사진이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이 먼저 필요한 것인지 잘 알겠다. 카메라 바꾸기 전에 일단 이 책에서 알려주는 아이디어로 사진을 찍어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디어를 듬뿍 장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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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 자기실현을 위한 중년의 심리학
한성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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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우리 삶은 타인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온전히 내 모습으로 살아간 것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에 의한 삶을 살아간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살면서 어느 시점에서는 이 책의 제안에 한 번쯤 생각에 잠길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이 책에서는 중년이 그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중년의 시기는 삶의 절정에 있는 시기이며, 저돌적으로 앞만 바라보는 청년의 시점과 과거를 반추하는 노년의 시점을 동시에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원을 가장 많이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기실현을 위한 중년의 심리학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을 들려줄지 이 책을 읽으며 중년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이 책의 저자는 한성열.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명예교수이며, 국내 긍정심리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심리학이 불안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데 매몰되었음을 지적하고, 오히려 성숙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연구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다고 역설한다. (책날개 발췌)

부족하지만 이제 중년에 관한 책을 내놓습니다. 그동안 강의실과 상담실에서 만난 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배운 내용 중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들을 정리했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복습과 예습이 꼭 필요하듯이, 중년을 지내고 계시는 분, 이미 지내신 분 그리고 앞으로 지낼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맡겨진 책무와 다른 사람들의 인정 때문에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나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9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를 아껴야 한다', 2장 '중년에는 자기실현을 하기 가장 좋다', 3장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4장 '사랑이 사람을 살게 한다', 5장 '나를 아끼면 과거도 변한다'로 나뉜다.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기,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해야 한다, 중년은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다, 내가 만드는 즐거운 인생, 부모와 자식 같의 상호의존적인 관계, 잘못을 인정할 때 가족관계는 돈독해진다, 꼰대라는 말이 싫다면 알아야 할 것, 문제해결력은 중년이 가장 뛰어나다, 인생의 절정기, 내 안에 있는 힘을 믿어야 한다, 나의 한계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 심리적 거리는 대화의 질에 달려 있다, 과거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열심히 놀아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보았다. <이데일리>는 한국 나이로 40대에 진입하는 1981년생 남·여 1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당신이 중년이라고 생각하는지'부터 '언제 가장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는지' '요즘 젊은이들(20~30대)과 세대 차이를 느끼는지' 등에 대해 물었는데, 응답자의 대다수는 자신을 중년으로 부르는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당신은 중년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비율이 자그마치 75퍼센트나 된 것이다.

우리는 어느 나이대에 속해 중년이든 노년이든 규정지어지는 것을 대부분 싫어한다. 어느덧 청춘의 시기는 지나갔으면서도 마음만은 신체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조언한다. 중년을 맞은 이들이라면 더 이상 '소리 없이' 울지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중년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 중간 점검의 의미로 이 책을 읽어나가며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중년의 삶이 다 같은 모습은 아닐 테니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나와 연관이 없는 듯한 모습은 넘어가고, 무언가 비슷하게 흘러가거나 내가 짚어보아야 할 문제 앞에서는 사색에 잠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틈을 내어 내 삶의 무게 중심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만약 위에 있다면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불러와서 점검해 보아야 한다. 만약 내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그리고 내 속에 있는 힘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내부에 자신만의 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외부에서 얻으려고 두리번거리면서 내부에 있는 그 힘을 찾지 않았을 뿐이다. 더욱 내부에 그런 힘이 있다고 믿지 않았을 뿐이다.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는 오뚝이는 오늘도 또 넘어뜨려보라고 웃으면서 다시 일어난다. (135쪽)

살면서 항상 나이를 생각하며 사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 순간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내 모습을 짚어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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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27가지 방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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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데에는 이 한 문장의 역할이 컸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방법'말이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알고 싶은데, 27가지 방법이나 있다니 읽고 익히고 써먹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에서는 살짝 미심쩍었다. '진지한 농담'이라니 그 선이 어느 정도인 것인지, 거기에 더해 독일인의 농담이라는 데에서 짐작되는 선입견 같은 그 무언가가 나를 살짝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읽은 책이나 방송을 통해 독일인과 농담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해왔으니 말이다. 저자도 이 책에서 거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독일인은 이 점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독일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는 것은 유머 감각을 키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헝가리 출신인 우리 어머니는 니체를 읽는 나를 보시더니 조심스럽게 한쪽으로 불러 헝가리-오스트리아-보헤미아 출신이 쓴 책들을 권해주셨다. 토르베르크, 헤르츠마노프스키, 베르펠, 요제트 로트 같은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65쪽)

하지만 어쨌은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될 때에는 읽는 편을 택하는 나로서는 결국 이 책을 읽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특히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이 책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베를린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베를린판 편집자와 《쥐트도이체 자이퉁》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빌트》에 글을 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독자들께서는 이 책에서 자신을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법 따위를 찾지는 못할 것이다. 이 같은 완벽함을 규정하려는 시도만으로도 주제넘어 보인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완벽함에 이르려면 어떤 방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데 여러분도 동의하기를 바랄 뿐이다. (44쪽)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27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다. 현명함, 유머, 열린 마음, 자족, 격식, 겸손, 충실, 정조, 동정심, 인내, 정의, 스포츠맨십, 권위, 데코룸, 친절, 인자함, 솔직함, 관후함, 절제, 신중함, 쿨함, 부지런함, 극기, 용기, 관용, 자부심, 감사함이 바로 그것이다. 들어가는 글 '어른들이 사라진 시대에서 어른으로 산다는 것'으로 시작하며, 나가는 글 '권위가 아닌 품위로, 어른으로의 권유'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사도를 27가지로 정리했다고 한다. 이 말을 보고 나는 다시 앞으로 가서 표지를 샅샅이 살펴보았다. '기사도' 이야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여기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 어쩌면 편견 없이 이 책을 맞닥뜨리라는 의도에서 고심 끝에 그 이야기는 본문에만 넣는 것으로 결정했으리라 생각된다. 덕분에 '기사도'라는 이름 말고 그 내용에 집중해서 27가지 덕목을 짚어보며 품위를 가진 진짜 어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농담'보다는 '진지함'에 무게를 둔 책이어서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어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까지 의미를 담고 있어서 어쩌면 행간을 제대로 파악한 건가,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도 있었다.

이 책에서 스물여덟 가지가 아닌 스물일곱 가지 덕을 다루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1+2+4+7+14'처럼 약수들의 합으로 이뤄진 28은 이른바 완벽한 숫자인데, 완벽함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갑다. 문법에서 현재완료로 종결된 것, 지나간 것이다. 라틴어 페르피케레는 '완료하다, 마치다'라는 뜻이다. 완전무결한 것은 죽은 것, 경직된 것이다. 숫자 27은 완벽에 조금 못 미쳤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 그리고 나아갈 방향은 직시하되 목표에 도달했다고 우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47쪽)


하지만 이 책이 해석하기 어려운 것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책의 중간중간에 Q&A를 볼 수 있는데, Q&A에 담겨있는 말들은 따로 그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보기에도 좋다.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를 자아낸다. 예를 들어 '술이나 커피를 마실 때 정치 이슈를 화제로 꺼내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고 있다. '당신이 정치적으로 중도에 서 있다면 당신의 견해는 주변을 따분하게 만들 뿐이다. 어느 한 쪽으로 쏠린 생각을 가졌다면 당신의 발언은 분위기만 얼어붙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정치 얘기를 하느니 차라리 입을 다물자.(395쪽)' 왜 그런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겠다.


쇤부르크는 독일 문학에서 보기 드물게

진지한 이야기를 우아하면서 가볍게 전달할 줄 안다.

_타게스슈피겔

이 책을 읽어보면 '진지한 이야기를 우아하면서 가볍게'라는 표현이 적당히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진정한 어른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덕목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게 된다. 기사도와 27가지 덕목 등을 소재로 현대인들에게 품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짚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것이다. '이렇게까지 생각한다고?'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사이에서 적당히 줄다리기를 하며 균형을 잡고 있어서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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