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입은 그 원피스 말이야, 아마 합성 섬 폴리에스터일걸? 석유에서 뽑아낸 물질로 만든리병도 석유에서 뽑아낸 물질인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었으니까 허세돌이 입은 유니폼이나 나공주 네가 입은 원피스나 어차피 똑같은 석유야." 5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백 원요."
"삼백 원? 네가 쓰기에도 모자랄 텐데 요구르트를 샀구나. 나머지 돈으론 뭘 샀니?"
 선생님은 요구르트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습니다.
"저, 백 원은 일출봉에 올라갔다가 목이 말라 쭈쭈바사 먹었고, 백 원으론 동생 주려고 돌하르방을 샀어요.
"그래? 적은 돈을 참 값있게 썼구나."
선생님은 요구르트를 한참 내려다보았습니다.
아침 햇살이 선생님 눈가에 맺힌 물방굴인 물방울에 비쳐 환히빛났습니다.
8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슨 병이니?"
지희가 물었다.
"세틀러 병, 지금은 많이 나았어."
"불치병이잖아. 네가 저 아이를 살리는 거야?"
"정수는 정수 엄마가 살리지. 치유력이 있거든."
"그럼 너는?" 
"그냥 에너지만 대 줄 뿐이야. 그게 내 능력이야."
 "그게 진부야? 에너지를 대 주는 것?"
"연규가 이반을 죽일 때도 에너지만 대 주었니?"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야. 주고 싶은 사람한테만 골라서 힘을 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1 "그래도 사람이 죽었잖아. 연규는 사람을 더 죽일지도 몰라. 재미가 붙었거든. 정말 그런다고 해도 누가 말리겠어."
"내가 떠나면 돼."
"그걸로 끝이야?"
"그래. 그럼 그 애의 능력도 이전처럼 흐려져. 하지만 넌 정말 내가 떠나기를 바라니?"
지희는 멈칫했다. 화영이 떠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막 생긴 능력을 다시 잃고 이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능력을 보존하고, 쓰고, 과시하고 싶었다. 이 능력을 통해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
P.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우주 - 우연이라 하기엔 운명에 가까운 이야기, 2018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쨌든 이 남자애의 이름은 늘 칠판에 적혀 있는데, 평소에 정신 나간 머저리처럼 굴기 때문이다. 이름만 알고 성은 모르지만 상관없다. 나는 저 애를 쳇이라 부르고 싶지도 않다.
그냥 우거지상이라고 부르겠다.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수 없다. 말썽거리를 찾아 코를 킁킁대는 개처럼 우그러진 얼굴이기 때문이다. 동그란 눈과 퉁퉁한 볼이 얼굴 가운데로 몰려 있다. 야비한 인간은 얼굴에 성격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때로는 유심히 관찰해야 드러난다. 하지만 한눈에 보일 때도 있 다. 쳇이 그런 경우이다.
P.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우주 - 우연이라 하기엔 운명에 가까운 이야기, 2018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쩐지 내 이름은 전장에서 내지르는 함성 같다.
발렌시아! 발렌시아! 발렌시아!!
소리 내어 말하건 종이에 쓰건, 강한 느낌을 주는 좋은 이름이다. 방에 들어가면서 ‘누구 없어요?‘라는 말 대신 내가 왔노라!‘라고 외치는 이름이다.
P.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