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병이니?"
지희가 물었다.
"세틀러 병, 지금은 많이 나았어."
"불치병이잖아. 네가 저 아이를 살리는 거야?"
"정수는 정수 엄마가 살리지. 치유력이 있거든."
"그럼 너는?" 
"그냥 에너지만 대 줄 뿐이야. 그게 내 능력이야."
 "그게 진부야? 에너지를 대 주는 것?"
"연규가 이반을 죽일 때도 에너지만 대 주었니?"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야. 주고 싶은 사람한테만 골라서 힘을 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1 "그래도 사람이 죽었잖아. 연규는 사람을 더 죽일지도 몰라. 재미가 붙었거든. 정말 그런다고 해도 누가 말리겠어."
"내가 떠나면 돼."
"그걸로 끝이야?"
"그래. 그럼 그 애의 능력도 이전처럼 흐려져. 하지만 넌 정말 내가 떠나기를 바라니?"
지희는 멈칫했다. 화영이 떠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막 생긴 능력을 다시 잃고 이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능력을 보존하고, 쓰고, 과시하고 싶었다. 이 능력을 통해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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