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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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0. 토. `햄릿` - 윌리엄 셰익스피어 / 24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유민이와 따로 또 같이 읽은 `햄릿`.
17세기 초 그것도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그 대단한 햄릿. 현대 희곡과는 다른 매력이 분명 있기는 하다만 사실 내게 읽고 느끼고 알게 되는 즐거움, 호기심과 흥미를 샘솟게 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래도 유민이가 읽은 초등 고학년용 `햄릿`에는 흥미롭게도 성우들의 목소리로 연극 햄릿을 담은 오디오 CD가 있어서 듣는 즐거움을 함께 누렸다. 확실히 희곡은 해설, 지문, 대사로 읽혀질 수는 있어도 배우와 무대, 관객이 함께 만나야만 완성되는 문학인 듯 싶다.

그래도 우리가 기필코 이 시점에 꼭 읽어야만 했던 이유는!
다음 주 국립극장에서 관람할 영국 National Theatre Live `햄릿`을 위하야.
우리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햄릿으로 분하는 모습을 보기 전 우리만의 Must-Prep.
연극고픈 모녀가 베네딕트의 육성과 실물은 아니어도 NT Live로라도 그가 연기한 햄릿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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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식당 -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老鋪 기행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중앙M&B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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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0. 토. `백년식당` - 박찬일 / 23

내가 좋아하는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 아저씨의 노포기행. `백년식당`
우리나라에 100년이 된 식당이 없다는 사실이 생각하면 책 제목 자체가 살짝 사기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래도 가업으로 식당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인드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적어도 50년 이상 길게는 80년 이상 음식에 대한 남다른 철학, 음식을 먹는 사람에 대한 남다른 정으로 불을 때고 솥을 지켜온 우리나라의 국보급 노포들을 알리는 의미있는 글이다.

육개장, 설렁탕, 할매국밥, 추어탕, 순대국밥, 냉면...
특별하지는 않지만 한국인의 뼈와 살 같은 느낌으로 와닿는 그 음식들의 옛 이야기가 정겹다.
뜨겁고 얼큰하게 그리고 한데 어우러지는. `탕`같은 우리네 민족의 역사와 삶...
그 안에서 뒤 따라가고 있는 나 역시 그 음식들이 주는 에너지와 위안을 떠올리면 속이 든든하다.

먹어야 살고, 먹는 것이 거의 전부일 수 있는 인간...
오래된 노포들이 더도 덜도 말고 딱 그 맛과 모습으로
백년, 이백년 역사의 증인이자 한국인들의 삶 속에 기둥으로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나갔으면 싶다.

아, 이 새벽 차분하면서도 시원한 뽀얀 국물의 돼지국밥 후후 불어가면서 한 그릇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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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N.H 클라인바움 지음, 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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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8. 목. `죽은 시인의 사회` - N.H. 클라인 바움 / 22

˝좋아, 이제 결론을 내리자! 시를 읽는다는 건, 다른 이유가 없다. 그 사람이 인류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인류야말로 열정의 집합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의학, 법률, 금융, 이런 것들은 모두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시, 낭만, 사랑, 아름다움이 세상에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삶의 양식...... 말이다.˝ - p.93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고, 듣고, 보다.
25년 만에 만난 키팅 선생님은 여전히 30대 초반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미소를 머금은 채 아이들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가슴 뭉클해하며 보았던 영화를 세월이 흐른 지금 내 아이와 함께 즐기며 `명작`의 힘을 느낀다.
오래되어도 빛이 바래지 않고 오히려 대체불가한 그만이 지닌 가치와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여겨진다.

사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듣게`된 것은 다니엘 페낙의 `소설처럼` 을 읽으며 유민이를 위한, 유민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독서`를 고민하던 중 EBS의 책읽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 `낭독`을 떠올리고 이미 종방된 작품 중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것으로 이 작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키팅역을 연기하는 배한성의 내레이션으로 책의 첫 구절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나긋나긋 낭독되는 가운데 아마 책으로 펼쳐들고 혼자 이야기를 마주했다면 쉽게 느끼지 못했을 긴장감과 유쾌함 그리고 감동을 함께 느끼는 경험이 나에게도 신선했다.
그동안 낭독 방송을 몇번 듣기는 했지만 누군가와 함께 그리고 30화에 달하는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는 처음이었다.
유민이와 지난 해 함께 북클럽을 할때도 책을 읽은 감상을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아이와의 북클럽이 흐지부지 되었었는데
책을 펼쳐놓고 라디오 낭독을 함께 들으며`천천히 함께 듣고 즐기는` 북클럽은 몰입의 즐거움과 그때 그때 각자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나누며 진행되다 보니 유민이와 나에게 있어서는 딱 제격인 방식이었다.

열흘간의 낭독과 책이 끝난 뒤 영화를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던 것 역시 영화쟁이 모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큰 즐거움.
스무살이 채 되지 않았을 에단 호크와 우리들의 영원한 키팅 선생님, 30대의 로빈 윌리암스와의 재회가 주는 반가움.
유민이는 낭독을 들으며 상상했던 주인공들의 모습과 영화 속 배우들이 닮았네 안닮았네 조잘이면서 닐이 공연을 펼치던 연극 공연장은 머리속에 그렸던 곳과 똑같다면서 그리고 로빈 윌리암스는 그냥 키팅 선생 그 자체라면서... 늦은 밤까지 우리의 북&무비 클럽은 무르익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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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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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7. 수. `마담 보바리` - 귀스타브 플로베르 / 21

읽어도 읽어도 등장인물과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책이 있다.
빠져들기엔 덜 매력적이고 감동을 주기엔 진부하고 ······
나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그대, 마담 보바리.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프랑스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 결혼식의 요란함, 흥분과 권태를 오가는 밀회의 은밀함,
그 세밀하고도 긴 이야기가 오늘의 나에게는 답답하고 부담스러워서...살짝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마담 보바리, 과다한 꿈에 휩쓸리고 언제나 그 꿈에 좌절되는 그녀를 만나고 또 떠나보내며
`보바리즘`의 향기를 맡아본 것 만으로 족하다.

현실에 발을 디디지 못하고 욕망을 빚어 만든
망상과 환상 속으로 끝없이 날아가고자 했던
그녀 마담 보바리의 모습들, 그 허무함이 너무 쓰다.
삶에 대한 아쉬움과 욕망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이길래...
그녀를 또 우리를 이토록 꼼짝 못하고
절망과 회한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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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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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1. 목.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장편소설 / 20

내 생의 무게, 삶의 여정은
훗날 내 기억을 어떤 빛깔로 물들일까.
스스로의 기억에 기대어 인생 말로를 꾸려나갈 수 있기를···
온전히 내 것인 기억. 부서지지말고 나를 비추는 빛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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