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7. 수. `마담 보바리` - 귀스타브 플로베르 / 21읽어도 읽어도 등장인물과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책이 있다. 빠져들기엔 덜 매력적이고 감동을 주기엔 진부하고 ······나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그대, 마담 보바리.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프랑스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 결혼식의 요란함, 흥분과 권태를 오가는 밀회의 은밀함,그 세밀하고도 긴 이야기가 오늘의 나에게는 답답하고 부담스러워서...살짝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마담 보바리, 과다한 꿈에 휩쓸리고 언제나 그 꿈에 좌절되는 그녀를 만나고 또 떠나보내며 `보바리즘`의 향기를 맡아본 것 만으로 족하다. 현실에 발을 디디지 못하고 욕망을 빚어 만든 망상과 환상 속으로 끝없이 날아가고자 했던 그녀 마담 보바리의 모습들, 그 허무함이 너무 쓰다. 삶에 대한 아쉬움과 욕망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이길래...그녀를 또 우리를 이토록 꼼짝 못하고 절망과 회한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