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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식당 -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老鋪 기행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중앙M&B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6. 2. 20. 토. `백년식당` - 박찬일 / 23
내가 좋아하는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 아저씨의 노포기행. `백년식당`
우리나라에 100년이 된 식당이 없다는 사실이 생각하면 책 제목 자체가 살짝 사기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래도 가업으로 식당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인드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적어도 50년 이상 길게는 80년 이상 음식에 대한 남다른 철학, 음식을 먹는 사람에 대한 남다른 정으로 불을 때고 솥을 지켜온 우리나라의 국보급 노포들을 알리는 의미있는 글이다.
육개장, 설렁탕, 할매국밥, 추어탕, 순대국밥, 냉면...
특별하지는 않지만 한국인의 뼈와 살 같은 느낌으로 와닿는 그 음식들의 옛 이야기가 정겹다.
뜨겁고 얼큰하게 그리고 한데 어우러지는. `탕`같은 우리네 민족의 역사와 삶...
그 안에서 뒤 따라가고 있는 나 역시 그 음식들이 주는 에너지와 위안을 떠올리면 속이 든든하다.
먹어야 살고, 먹는 것이 거의 전부일 수 있는 인간...
오래된 노포들이 더도 덜도 말고 딱 그 맛과 모습으로
백년, 이백년 역사의 증인이자 한국인들의 삶 속에 기둥으로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나갔으면 싶다.
아, 이 새벽 차분하면서도 시원한 뽀얀 국물의 돼지국밥 후후 불어가면서 한 그릇 먹고 싶다.